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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가까이서 만나는 소도시 감성! 사이타마현

“가와고에 전통거리서 시간여행, 나가토로는 절경 반겨”
기사입력 2026.02.0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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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현_메인.jpg


도쿄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한계도 명확하다. 화려한 도심에 환호하지만 이내 익숙한 유행에 감동이 식어 내린다. 새로움을 찾지만 역시나 한국의 서울의 도심과 다름이 크지 않다. 도쿄를 여행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딜레마다.

 

이런 도쿄 여행자들에게 구원과도 같은 곳이 있다. 바로 도쿄 바로 위에 자리한 사이타마현이다. 도쿄와 가까우면서도 도쿄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소도시 감성을 뽐내기에 일본여행을 좀 안다는 사람들은 일찌감치 점찍어둔 목적지다. 

 

사이타마현으로의 여행의 첫 무대로 제격인 곳은 도쿄 도심에서 30분이 채 안되는 시간에 찾을 수 있는 ‘작은 에도’라는 별칭의 ‘가와고에’다. 

 

에도는 도쿄의 옛 이름으로 1603년부터 1868년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에도라는 이름 그대로 가와고에에는 예스러운 감성이 가득해 전통을 탐하려는 국내외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사이타마현의 대표 관광지로 손꼽힌다. 

 

가는 길도 한달음이다. 도쿄의 교통거점인 이케부쿠로역(도부철도, 세이부철도)에서 전철 한 번이면 찾을 수 있으니 망설임도 없다. 어느 쪽을 이용해도 좋지만, 도부철도를 이용하면 조금 더 가깝다.


예스러운 상점가 늘어선 구라즈쿠리, “에도시대로 시간여행”

가와고에의 대표 랜드마크는 '구라즈쿠리 거리'다. ‘구라’는 우리말로 ‘창고’를 뜻하는데, 창고양식의 건축물이 늘어서 있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 가와고에는 에도시대 당시 에도성 북쪽의 방어기지이자 요충지로 번성했는데, 전쟁과 지진 등의 상흔이 빗켜간 덕분에 현재와 같은 번성했던 당시의 풍경이 그대로 남을 수 있었다.

 

거리 양쪽으로 에도시대 상점가가 늘어서 장관을 이룬다. 마치 일본 시대극이나 영화속 세계에 들어온 듯, 흥분을 감추기 힘들다. 

 

‘구라즈쿠리 거리’라는 이름 그대로 볼거리는 창고 형태의 전통가옥이 약 400m 정도 줄지어 이어진 창고 군락이다. 1826년 가와고에 대화재 이후에 내연성이 뛰어난 일본 전통 건축방식 중 하나인 구라즈쿠리식으로 건축하기 시작해 지금의 구라즈쿠리 전통가옥이 늘어선 거리 풍경이 만들어지게 되었고, 현재는 일본 정부의 중요전통적건물군 보존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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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고에의 심볼인 토키노카네 시계탑

 

전망 포인트를 찾는다면 리소나 코에도 테라스의 데크(전망대)에 올라가보는 걸 추천한다. 3층 건물의 2층에 자리한 전망대이지만 가와고에에 높은 건축물이 없어 구라즈쿠리 거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딱이다. 

 

구라즈쿠리 거리를 걷다 보면 오른쪽으로 커다란 시계탑이 등장한다. 17세기부터 이어져 온 토키노카네 시계탑은 그 역사만 400년 정도로 일컬어진다. 

 

가와고에의 상징인 토키노카네 시계탑은 지금도 하루 네 번(6시, 12시, 15시, 18시) 종을 울려 시간을 알린다. 에도시대 당시부터 울려 퍼지던 종소리가 현재까지 이어지는 셈이니 감동이 제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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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즈쿠리 거리에 녹아든 스타벅스 가와고에 카네츠키도리점

 

토키노카네 시계탑 바로 옆에 위치한 스타벅스도 가와고에 인기 스폿 중 한 곳이다. 일본 전통 목조 건물에 자리한 스타벅스 가와고에 카네츠키도리점은 마치 에도시대로 스타벅스가 옮겨온 것 같은 분위기에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외관도 매력적이지만 매장 안쪽에는 작은 일본식 정원이 눈길을 끈다. 일본 전통 목조 건물에서 일본식 정원을 바라보며 즐기는 커피 한잔의 여유도 가와고에 여행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린다.

 

가와고에에서의 감성을 100% 만끽하고 싶다면 전통의복 체험이 딱이다. 기모노와 유카타를 렌탈하는 전문점들이 많고, 간단한 소품과 헤어세팅도 가능하니, 가와고에에서 인생사진을 남기고픈 이들이라면 욕심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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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을 맺는 풍경이 장식된 히카와신사

 

구라즈쿠리 거리에서 도보권 내에 자리한 연애운과 인연을 맺어주는 신사인 '히카와 신사'도 있다. 역사만 2,400년 이상일 만큼 유서 깊은 신사다. 

 

사랑을 관장하는 신사인 만큼 신사에서는 인연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가볍게는 연애 운을 점쳐주는 운세뽑기(오미쿠지)가 있고, 사랑과 관련된 소원을 적으면 이뤄진다는 나무판(에마) 적기도 있다. 사랑과 관련된 신사여서 일본에서는 젊은 커플과 신혼 부부들이 많이 찾는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일본 감성을 탐하기 제격이다. 


리얼 소도시 감성 가득한 대자연 만끽, 나가토로 뱃놀이

에도시대의 거리 풍경만으로 사이타마현 여행을 끝내긴 아쉽다. 사이타마현에는 도쿄 도심에서는 절대 누릴 수 없는 지극히 소도시스러운 자연과 절경을 만날 수 있는 명소들이 줄지어 자리하니 말이다.

 

사이타마현의 서부권에 자리한 지치부도 그 중 하나다. 지치부는 지역 대부분이 산세로 이루어진 곳으로, 사이타마현 내 산림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자연으로 채워지는데, 그 일부는 지치부 타마카이국립공원에 지정되어 있을 만큼 사이타마현에서 수려한 자연을 탐하기 제격인 여행 목적지다. 자연을 탐하려 연간 350만 명 이상이 찾을 만큼 인기도 만만치 않다. 

 

지치부까지는 도쿄 이케부쿠로역에서 세이부 이케부쿠로선을 타고 세이부 지치부역에서 하차하면 되는데, 약 1시간 남짓 달리면 자연미 가득한 사이타마현 명소를 만날 수 있으니 망설임도 필요없다.  

 

목적지는 나가토로다. 세이부 지치부역에서 나와 걸어서 로컬철도인 지치부철도 오하나바다케역으로 이동, 약 20분을 달리면 나가토로역에서 하차하면 되는데, 사이타마의 절경으로 꼽히는 아라카와강의 ‘이와다타미’와 이색 뱃놀이를 즐길 수 있어 도쿄여행에 덧붙이는 소도시 감성을 탐하기 제격이다.  

 

나가토로 아라카와강에 자리한 ‘이와다타미’는 그 이름을 풀면 돌로 만들어진 다타미라는 뜻. 이름 그대로 평평하고 거대한 암석단구가 자리해 시선을 사로잡는데, 호쾌하게 흐르는 아라카와강의 물줄기와 더해져 절경을 뽐낸다. 

 

암석단구인 이와다타미는 폭 80m, 길이 600m에 달할 만큼 거대하다. 결정편암 지대가 아라카와 강물에 침식되어 암석단구가 생겨난 것이다. 주변이 온통 다다미를 깔아 놓은 것처럼 암석이 펼쳐져 있어 이와다타미라는 이름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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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토로 아라카와강에서 즐기는 가와쿠다리

 

이와다타미의 풍경과 함께 오감을 자연속에 맡기는 뱃놀이도 즐겁다. 아라카와강은 과거부터 강을 따라 일본 전통 뱃놀이를 즐기는 ‘가와쿠다리’의 명소로 꼽힌다.

 

가와쿠다리는 지극히 일본적이다. 나무로 만든 전통 나룻배에 ‘핫피’라고 불리우는 전통의상을 입은 뱃사공이 관광객을 맞이하는데, 별도의 엔진이 달려있지 않은 탓에 뱃사공의 길다란 노와 아라카와강의 유속에 의지해 강을 따라 내려가는 소도시라는 공간에 어울리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풀어 놓는다. 

 

뻔한 뱃놀이를 예상해서는 곤란하다. 잔잔한 물길부터 암석단구가 만든 급류가 소용돌이 치는 거친 물길이 롤러코스터처럼 반복되는 급류 래프팅과 자연 유람의 조합인 만큼, 여느 어트랙션 못지않은 짜릿함이 함께하니 말이다. 

 

역시나 풍경이 일품이다. 이와다타미가 병풍처럼 늘어서 반기고, 계곡의 절경부터 잔잔한 강변의 풍경이 이어진다. 운이 좋다면 계곡 사이에 걸친 아라카와 철교를 달리는 로컬철도인 지치부철도의 드라마틱한 풍경도 만날 수 있으니 참았던 감탄사가 여지없이 터지고 만다. 

 

뱃놀이는 1년 내내 즐길 수 있다. 다가오는 봄이면 아라카와강의 벚꽃이 기다리고, 가을이면 단풍, 겨울엔 일본식 난방기구인 코타츠가 달린 배로 따뜻하게 나가토로의 풍광을 만날 수 있으니 계절도 타지 않는다. 

 

아라카와강 가와쿠다리는 나가토로역 앞에 3곳의 선사 중 골라 즐길 수 있다. 운행 코스는 약 20분 정도로, 코스도 비슷하고 가격도 2,200엔 전후로 대동소이하니 고민도 던다.


호도산신사서 영험함 즐기고, 로프웨이타고 공중산책

나가토로에 자리한 신성한 ‘호도산신사’도 사이타마현에서의 소도시 감성을 탐하기 제격이다. 

 

호도산신사는 약 1,900년 전에 지어진 역사 깊은 신사로, 전설로 전래되는 야마토왕조의 왕자이자 영웅이었던 야마토다케루노미코토가 동국정벌에서 돌아오는 길에 호도산 절경에 취해 산을 오르다 큰 불을 만났으나 신성한 개의 도움으로 피하여, 그 땅에 산의 신과 불의 신을 기려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곳. 

 

불에 관한 역사가 말해주듯 호도산신사는 화재 등의 여러 재앙을 막아주는 신성함으로 추앙받는데, 도쿄는 물론, 간토우 지역 각지에서 연간 100만명 이상이 참배하는 인기를 자랑한다. 

 

호도산신사로 향하는 풍경도 일품이다. 신사로 향하는 산 속 참배길은 마치 지브리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동화적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신사의 이름을 한자를 풀면 ‘보물산을 오른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宝登山’이기에, 상서로운 이름 그대로 복을 받기 위해 신사로 오르는 약 15분 여의 길이 도리어 즐겁기까지 하다. 


신사의 본전도 매력이다. 현재의 본전은 에도 말기부터 메이지 시대 초기에 걸쳐 재건된 것인데, 화려한 단청과 란마(欄間:문과 천장 사이 나무로 조각한 장식)가 익숙한 신사 건축과는 다른 감성을 선사하고, 본전 뒤로는 야마토다케루노미코토가 손수 몸을 정화했다고 전해지는 ‘미소기의 샘'이 솟아나고 있으니 눈여겨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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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도산 정상 전망대 SUSABINO 테라스

 

신사 인근에는 호도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호도산 로프웨이도 자리한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동안 나가토로의 이와다타미, 아라카와강, 지치부 산맥 등의 절경들이 발 아래로 모습을 드러내 감동이고, 정상에는 지치부 일대를 한눈에 조망하는 ‘SUSABINO 테라스’도 있어 대자연을 바라보는 치유의 시간도 함께하니 더불어 즐기기 제격이다.  


<여행정보>

사이타마현 가와고에까지는 도쿄 도심부 이케부쿠로역에서 도부철도 또는 세이부철도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각 철도회사별로 탑승권과 가와고에 지역에서 다양한 할인 및 특전을 세트한 관광객 대상 레일패스(가와고에 디스카운트 패스, 세이부 가와고에 패스)를 각각 발매중에 있어 경제적으로 여행할 수 있다.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나가토로 일대로는 이케부쿠로역에서 세이부철도를 이용해 세이부지치부역에서 하차, 지치부철도 오하나바타케역으로 환승(개찰 후 도보 이동)하여 나가토로역에서 내리면 되며, 주요 관광지까지 도보 이동이 가능해 개별여행객도 불편없이 사이타마현의 소도시 스폿을 둘러볼 수 있다. | https://saitama-supportdesk.com/ko/ (사진:사이타마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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