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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투어]엄마는 시코쿠

“시코쿠 1200km, 엄마와 아들의 일본 시코쿠 불교 순례기”
기사입력 2026.02.0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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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산티아고를 걷자는 엄마의 한마디에 덜컥 800킬로미터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따라나선 아들이 느릿느릿 엄마의 속도에 맞춰 걸으며 길 위의 낯선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산티아고의 풍경과 감성을 담은 사진과 드로잉을 책으로 엮어 느린 여행의 미학을 소개했던 <엄마는 산티아고>의 저자 원대한 작가가 11년 만에 여행의 무대를 일본으로 옮긴 <엄마는 시코쿠>를 통해 돌아왔다. 

 

신간 <엄마는 시코쿠>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함께 걸었던 엄마와 아들이 그 여운을 이어 일본 시코쿠 1200km 불교 순례길을 돌아본 기록을 글과 사진, 일러스트로 담아낸 각별한 여행 에세이다.

 

시코쿠 불교 순례길은 일본 불교 진언종을 창시한 코보 대사(홍법대사)의 발자취를 따라 88개 사찰을 잇는 길. 약 1200km에 걸쳐 1200년의 역사를 이어온 이 순례길은 도쿠시마, 고치, 에히메, 카가와·시코쿠 4개 현을 시계 방향으로 일주한다. 순례자는 ‘오헨로상’이라 불리며, 길 위에서는 낯선 이가 귤이나 차를 건네는 일본만의 ‘오셋타이 문화’도 담겨져 산티아고 순례길과는 또 다른 일본다운 감성을 더하는 길로 유명세다.  

 

여행은 주인공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원대한 작가와 어머니의 두 사람. 책에는 88곳의 사찰을 돌아보는 순례길이 자리한 일본 도쿠시마, 고치, 에히메, 카가와의 시코쿠 4개 현을 무대로, 두 사람이 겨울부터 가을까지 사계절에 걸쳐 걸으며 길 위의 풍경과 사람, 그리고 자신들의 내면을 함께 마주하는 잔잔하지만 위대한 기록이 담겨진다. 

 

겨울 도쿠시마에서는 우동 국물 수도꼭지의 따스함 속에서 순례의 첫걸음을 내디디고, 봄 고치에서는 벚꽃과 함께 운명의 숫자 88을 맞이한다. 여름 에히메에서는 뙤약볕 속에서 렌터카와 도보를 오가며 여정을 이어가고, 가을 카가와에서는 단풍잎 물든 절을 거닌 기록이 300여 페이지에 빼곡히 담겨진다.

 

책 속의 문장만이 아니다. 직접 찍은 생생한 기록 사진과 서울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저자의 손끝으로 완성한 일러스트는 느림을 전하는 순례길 여행기처럼 따뜻한 여운과 여유를 남긴다. 

 

시코쿠 4개 현별로 만든 ‘시코쿠 88사찰 순례지도’도 마찬가지다다. 손수 그린 지도 위에 현 별로 자리한 사찰의 위치가 개략적으로 표기되고, 현 별 명소나 상징도 곁들여져 구글지도 등 디지털 데이터에서는 찾을 수 없는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며, 여행의 충실한 기록지 역할을 한다. 

 

부록으로 채워지는 ‘엄마의 순례 노트’도 알차다. 저자의 엄마가 직접 시코쿠 88사찰 순례기를 걸으며 직접 메모한 여행수첩을 바탕으로 88사찰의 설명과 볼거리를 축약해 넣어 앞으로 시코쿠 88사찰 순례길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유용한 사전지식으로 삼기 제격이다. 

 

“눈 쌓인 겨울에 순례를 시작해서 계절은 네 번이 바뀌어 한 바퀴를 돌았고, 우리는 네 개의 현을 지났다. 오늘은 우리의 한 바퀴를 채우기 위해 다시 1번 절로 돌아간다. 1번 절에 도착하면, 내 발걸음이 시코쿠섬 크기의 원을 그리게 되는 것이다” (p.294 「가을날의 카가와_둥글게 둥글게」 중 발췌) 라는 저자의 독백은 88개 사찰로 엮어진 불교로의 투영일지도 모른다. 

 

인생은 불교가 말하는 윤회와 같이 끊임없이 구르는 수레바퀴 속에서 번뇌를 반복하지만, 여행이라는 수단을 통한 깨달음이 윤회의 가치를 달리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엄마는 시코쿠>가 단순한 여정의 기록을 넘어 사랑하는 이와 동행하는 여정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독자들에게 삶을 성찰하는 깊은 기회를 선사하기에 더욱 그렇다. 

 

다가올 계절, 소박한 시코쿠 섬에서 치유의 길을 통해 또 다른 의미의 여행을 준비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오렌로로 불리는 시코쿠 88사찰 순례길이 궁금한 이들이라면, 신간 <엄마는 시코쿠>가 충실한 여행의 동반자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출간을 기념해 <엄마는 시코쿠> 구매자 특전도 제공된다. 온라인 서점(교보문고·YES24·알라딘) 한정으로 ‘시코쿠 88사찰 순례 지도’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전작 <엄마는 산티아고> 구매 독자에게는 ‘엄마와 함께하는 순례 시리즈’ 종이 북커버 부록을 재고 소진 시까지 제공한다. 원대한 저 | 황금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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