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전통주인 사케는 일본여행의 또 다른 목적이 된 지 오래다. 지역 명주를 찾아 양조장을 돌아보는 투어는 물론, 현지의 맛집에서 사케를 즐기는 미식여행은 대중적 여행 패턴으로 자리했을 정도이고, 현지 리쿼샵이나 면세점에서 인기 사케를 여행의 기념품으로 쇼핑하지 않는 이들은 거의 없을 만큼, 사케는 일본 여행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화두인 셈이다.
이런 사케의 매력을 아낌없이 탐하고 싶은 애호가라면 탐낼만한 이벤트가 오는 3월 일본 북부 니가타현에서 펼쳐진다.
이벤트의 이름은 ‘니가타 사케노진’(にいがた酒の陣). 독일에서 매년 가을에 개최되는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에 버금가는 전통주 사케만을 위한 술 축제다.
니가타현 내 양조사업자들로 구성된 니가타현 주조조합과 니가타현 주조협동조합이 주최하는 니가타 사케노진에는 현 내 80개 양조장이 집결하는 니가타현은 물론 일본 최대 규모의 사케 페스티벌로, 행사가 개최되는 토키멧세 니가타 컨벤션센터를 무대로 약 500종류 이상의 지역 사케를 맛보고 즐기는 사케의 장이 펼쳐진다.
술잔 하나 들면 준비 끝, 명주 사케에 취해볼까
니가타 사케노진을 즐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입장 시 쥐어지는 ‘오초코’라고 불리우는 작은 술잔을 들고 축제장 내 양조장 부스를 돌며 즐기고 싶은 만큼 자유롭게 사케를 즐기면 그뿐이다.
물론, 입장권 외에 추가요금은 일체 없다. 각 양조장 부스에서 원하는 만큼 다양한 종류의 사케를 시음할 수 있는데, 점찍어둔 양조장을 몇 번이고 찾아도, 같은 술을 몇 번이고 즐겨도 되니 사케의 천국이 따로 없다.
맛볼 수 있는 명주들은 사케 애호가들의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라인업이 화려하다.
일본 3대 명주로 손꼽히는 코시노칸바이(越の寒梅)를 필두로, 한국 내 유명세가 각별한 쿠보타(久保田), 니가타산 사케의 명품으로 손꼽히는 유키오토코(雪男) 등에 더해, 사케 마니아들 사이에서 코어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아사히타카라(朝日鷹), 코시노카가야키(越乃輝) 등의 사케 브랜드가 즐지어 늘어선다.

▲술잔인 오초코를 들고 다양한 시음을 즐길 수 있다 (사진:니가타현 제공)
익숙한 사케들을 한 곳에서 즐기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니가타 사케노진에서만 특별 공개되는 한정생산주들도 각별한 즐길거리다. 이벤트에 참가한 대부분의 양조장에서 일반 시장에서는 절대 유통되거나 판매되지 않는 특별한 술들을 니가타 사케노진이 개최되는 단 이틀 동안에 한해 선보이니, 사케 애호가라면 욕심내지 않을 수 없다.
조금씩 맛보는 술이라고 방심해선 곤란하다. 30분 정도만 돌아도 720mm 용량의 웬만한 사케 1병에 준하는 술을 마시게 되니, 마음 내키는 대로 마시다간 만취하여 니가타 사케노진을 절반도 채 즐기지 못할 수 있으니, 점찍어둔 양조장을 중심으로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축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팁이다. 물론, 인기 양조장의 경우 긴 대기줄을 만들기도 하니 오픈런의 마음가짐으로 공략해볼 일이다.
니가타 미식과 페이링, 사케 기본지식 알면 더 즐거워
니가타 사케노진에서는 사케와의 페어링에 제격인 니가타현 요리들도 맛볼 수 있다. 행사장 내 푸드존에서는 니가타현의 바다에서 잡아올린 신선한 제철 생산을 비롯해, 일본 유수의 와규 브랜드로 유명한 무라카미규 소고기 스테이크, 따끈하게 몸을 녹여주는 특산 된장이 들어간 니가타 미소라멘 등, 수준급 요리들이 안주와 식사 모두를 만족시켜주니 니가타 사케노진의 즐거움을 더욱 배가시켜 준다.
사케 초심자라면 사케의 기초지식을 알고 찾으면 더욱 즐겁다.

▲사케 엠버서더인 MISS SAKE의 환대도 기다린다 (사진:니가타현 제공)
사케는 일본 정부의 품질표시 기준에 의해 긴죠, 준마이 등으로 나누어지는데, 긴죠(吟醸)는 쌀을 정미하고 저온에서 천천히 양조한 것을 말한다. 섬세하고 플루티한 긴죠향이라고 하는 향기가 특징으로, 열을 가하면 쉽게 날아가기 때문에 술을 데우지 않고 상온이나 차게하여 마시며, 상급품의 경우 앞에 대(大)라는 한자를 붙여 다이긴죠(大吟醸)로 칭한다.
준마이(純米)는 한자어 그대로 쌀과 누룩만으로 만든 술을 말하다. 별도의 양조용 알코올(주정)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양조과정을 통해 알코올이 생성되는 원리로 술을 만드는데, 부드러운 맛이 특징으로 차게 해서는 물론 따뜻하게 데워먹어도 사케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어 가장 인기다.
예를 들어 준마이다이긴죠(純米大吟醸)라는 사케 등급이 있다면, ‘준마이’라는 명칭이 가리키듯 별도의 주정을 사용하지 않고 쌀과 누룩으로만 양조하였다는 뜻이고, ‘다이긴죠’라는 명칭대로 저온에서 양조한 향과 색채가 최상인 술을 뜻하게 된다.
정미비율도 술의 맛을 결정하는 핵심이니 라벨을 통해 체크해 두는 것이 포인트다. 일반적으로 양조에 사용하는 쌀은 70% 이하로 정미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고급술의 경우 최대 40%까지 정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미비율이 낮을수록 쌀의 잡내가 덜하여 더욱 깨끗한 맛으로 즐길 수 있다.
<여행정보>
니가타 사케노진 2026은 오는 3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에 걸쳐 니가타 토키멧세 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진다. 1일 2부제로 진행되며 오전부는 10시부터 13시까지, 오후부는 14시 30분부터 17시 30분까지 각각 펼쳐진다. 입장권 가격은 지정좌석이 있는 A티켓이 5,500엔, 좌석이 없는 B티켓은 3,800엔이며, 현장 발매 없이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판매(eplus 티켓)되며, 한국 내 주요 여행사를 통해 니가타 사케노진 관람 일정을 포함하는 여행상품을 통해서도 찾을 수 있다. https://www.niigata-sake.or.jp/sakenojin/

▲니가타 사케노진 2026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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