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관광 도시 도쿄. 화려한 야경과 트렌디한 쇼핑, 현대적인 고층 빌딩이 늘어선 대도시다. 때문에 대부분 화려한 도시적 이미지만을 소비하고 추앙한다. 하지만 도쿄는 그런 단편적인 도시가 아니다. 도쿄는 화려한 도심 속에 예스러운 과거와 전통을 동시에 품고 있으니 도시적 양면성이 또한 도쿄를 즐기는 또 다른 즐거움. 그런 대표적 거리가 있으니 바로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적 거리와 만나는 아사쿠사다. 도심 속 사찰 센소지의 나카미세 거리를 뒤로 도쿄의 마천루를 장식한 랜드마크 도쿄스카이트리가 반기는 입체적인 거리는 도쿄의 과거가 미래와 공존하는 독특한 즐거움으로 채워진다.
도부 스카이트리라인 아사쿠사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센소지’는 628년에 지어진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다. 센소지가 설립된 배경에는 재밌는 설화가 전해진다. 한 형제 어부가 스미다강에 던진 그물에 관세음보살상이 걸려 올라왔다. 형제는 불상을 강에 되돌려 보냈는데 그 후에도 몇 차례나 그물에 걸리게 되자 이를 성스럽게 여겨 지은 절이 바로 지금의 센소지라는 것. 지금도 본당에는 그 관세음보살상을 모셔놓고 있다고 하는데 일반인에게는 공개하고 있지 않다.
센소지를 앞에 두고 시선을 압도하는 것이 있으니 입구를 장식하는 붉은 등롱이 매달린 ‘카미나리몬’이다. 등롱이 단연 볼거리다. 높이 4m, 무게 700kg에 달하는 초대형 등으로, 강렬한 붉은 색상 덕에 관광객들의 인증사진 명소로 각별하다.
카미나리몬을 지나면 센소지까지 이어지는 ‘나카미세 거리’가 나타난다. 길이 약 250m를 따라 채워진 나카미세 거리 양쪽으로는 약 90여 개의 상점이 들어서 있다. 기념품 가게부터 다양한 간식, 맛집들이 거리를 따라 자리해 거리 산책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심심한 입을 위로한다면 나카미세 거리 인근에 위치한 ‘아사쿠사 실크 푸딩’이 제격이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부드럽고 크리미한 맛으로 아사쿠사를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명소로 손꼽힌다. 치즈 푸딩, 카라멜 푸딩 등 인기 푸딩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최고는 프리미엄 실크 푸딩이니 찾아볼 만하다.
해 저물면 호피거리서 술 한잔, 센소지 야경은 덤
아사쿠사에 저녁 이후 시간대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센소지 근처에 있는 ‘호피 거리’도 추천한다. 호피는 일본 소주에 알콜이 거의 없는 맥아발효 청량음료를 섞어 마시는 일본만의 독특한 서민형 칵테일이다.
일본이 패망 후 당시 고가의 맥주를 대신하여 맥주를 흉내 낸 서민들의 소박한 술이었지만 현재는 레트로 붐을 타고 다시금 인기를 구가하며 아사쿠사 거리의 밤을 연출하는 대명사로 자리해 있다.
이 호피 거리를 따라 호피 등을 판매하는 노포 가게들이 거리를 따라 쭉 늘어서 있다. 간단한 술과 가라아게(일본식 닭튀김), 야키토리(일본식 닭꼬치) 등의 안주를 곁들여 로컬 스타일의 감성을 탐할 수 있으니 제격이다.
낮의 센소지 풍경도 좋지만 야경도 일품이다. 특히 ‘아사쿠사 문화관광센터’ 8층에 위치한 무료 전망대를 찾으면 카미나리몬, 나카미세 거리, 센소지 순으로 이어지는 도심 속 일본 감성의 풍경을 즐길 수 있고, 시선을 돌리면 도쿄스카이트리의 화려한 경관조명 야경도 곁들여지니 과거와 미래와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이 더없이 감동적이다.
도쿄스카이트리서 도쿄 하늘여행, 소라마치선 쇼핑
센소지에서 걸어서 20분 혹은 열차를 타고 도부 스카이트리라인 오시아게역에서 하차하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 ‘도쿄스카이트리’가 있다.
높이 634m인 '도쿄 스카이트리'는 전파탑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 도쿄스카이트리에는 덴보데크(350m), 덴보회랑(450m) 두 전망대가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저 멀리 후지산까지 보인다. 도쿄 스카이트리 30층에는 도쿄 시내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다. 분위기 있는 아사쿠사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이곳에서의 식사를 추천한다.
도쿄스카이트리에서 이어지는 복합쇼핑몰인 ‘소라마치’도 볼거리다. 1층에는 라멘, 말차, 덮밥, 파르페, 타코야끼 등 일본 음식점들이 모여 있고, 2층에는 글로벌 쇼핑 브랜드들이 모여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단연 필수코스다. 4층에는 ‘포켓몬 센터’, ‘산리오샵’, ‘도라에몽샵’ 등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굿즈샵이 마련되어 있다. 각종 굿즈, 인형부터 한정판 MD까지 판매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행정보>
센소지가 자리한 아사쿠사까지는 도부 스카이트리라인 아사쿠사역이 가장 가깝고 편리하다. 도쿄메트로 아사쿠사역 이용도 가능하다. 입장요금은 무료. 도쿄스카이트리까지는 도부 스카이트리라인 도쿄스카이트리역 또는 오시아게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도쿄스카이트리 전망대 입장요금은 덴보데크는 평일기준 2,400엔. 덴보회랑을 포함하는 세트권은 평일기준 3,500엔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