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만으로도 설렘을 전하는 일본이 있다. 일본 최북단의 홋카이도다. 대중적인 인기가 관문 삿포로에 집중되기에 삿포로를 여행하고 홋카이도를 여행했다고 만족하는 이들도 있지만 진정한 홋카이도를 여행했다고 감히 말할 수 없다. 웅대한 홋카이도에 있어 삿포로는 작은 관문에 지나지 않으니 삿포로에서 한 발 더 나아가지 않는 한 웅대한 홋카이도의 얼굴을 마주할 수 없으니 말이다.
삿포로를 거점으로 동서남북으로 각기 다른 매력의 홋카이도가 산재하는데, 홋카이도의 고즈넉한 소도시를 무대로 슬로우라이프 여행을 즐긴다면 ‘도동(道東)’이라고 불리우는 홋카이도 동부가 더없는 선택지가 된다. 오비히로와 구시로는 그런 도동 지역의 대표 도시. 삿포로에서 찾으려면 자동차로 3시간이 걸리는 먼 길이었지만 지난 5월 청주공항과 오비히로공항을 연결하는 에어로케이의 직항편이 취항하니 찾는 것도 한달음이다.
연인의 성지된 감성 충만 행복역, 달달한 사랑 부러워
홋카이도 동부의 매력을 담은 오비히로의 명소들은 홋카이도의 드넓은 대지를 닮은 듯 여유롭고 잔잔하다. 첫 번째 명소는 더없이 아름다운 이름으로 연인의 성지로 추앙받는 고우후쿠역(행복역)이다.
고우후쿠역(幸福駅)은 그 이름에 ‘행복’이라는 한자가 들어있어 유명세를 탄 곳이다. 과거 일본국유철도 히로오선의 작은 무인 간이역이었는데, 1987년 일본국유철도가 지금의 JR로 민영화되면서 시장논리로 폐선이 되며 운명을 마감했었다.
폐역에 사람들이 다시 찾은 계기는 역시나 이름이었다. 역 이름에 ‘행복’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는 폐역이 홋카이도 오비히로에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하나 둘 사람들이 찾아들게 되었고, 지금은 고우후쿠역에 가면 연인과의 사랑이 이어진다는 행복한 징크스로 일본을 대표하는 ‘연인의 성지’가 되어 커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폐역 이전부터 무인 간이역이었던 탓에 역은 작다. 사람이 10명 남짓 들어갈 만한 초라하고 작은 목조역사가 전부다. 하지만 내부에 들어가면 눈이 커진다. 다름 아닌 고우후쿠역을 찾은 연인들이 사랑의 메시지를 써서 붙여 놓은 열차표가 빼곡히 붙어 있기 때문이다. 내부엔 더 이상 붙일 곳이 없어서 목조역사 외부까지 티켓이 넘쳐흐른다.
물론 실제 열차에 탑승할 수 있는 티켓은 아니다. 고우후쿠역을 찾은 기념으로 연인들이 사랑의 증표로 붙이는 소원편지인데, 달달한 핑크색의 티켓이 역사 사방 가득히 붙어있어 묘한 질투심을 유발할 만큼 감성적이다.
▲고우후쿠역 내 가득한 핑크색 승차권 (오비히로관광컨벤션협회 제공)
역사를 넘어 선로 측으로 가면 사랑의 종탑도 있다. 여행객 누구나 종을 울릴 수 있는데 연인과 함께 울리면 그 사랑이 평생을 간다고 한다.
과거 히로오선을 달리던 열차도 2량이 전시되어 있다. 폐선 당시의 선로도 일부 그대로 남아 있으니 예스러운 열차와 오래된 선로를 무대로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제격이니 발길 할 가치는 충분하다.
오비히로 시내에서는 경마장이라는 이색 볼거리가 기다린다. 평범한 경마장이 아니다. 경주마가 기수를 등에 태우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철제 썰매에 기수를 태우고 달리는 더없이 호쾌한 경주다.
▲이색 썰매경마를 즐길 수 있는 오비히로경마장 (오비히로관광컨벤션협회 제공)
즐길 수 있는 곳은 오비히로 시내에 위치한 오비히로 경마장. 매주 주말마다 경기가 열리는데 직접 마권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육중한 썰매를 끌고 달리는 거대한 말들의 레이스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박력 넘친다.
레이스 외의 볼거리도 있다. 경마장 한켠으로 경주마들의 마사가 위치해 직접 말과 마주할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 기다린다. 무엇보다 거대한 말의 크기가 압도적이다. 오비히로경마장에 출전하는 말들은 페루슈론종의 대형마. 두꺼운 다리와 거대한 몸통이 보통의 말보다 배 이상 커, 위압적이지만 실제 성격은 더없이 착하니 오비히로 시내를 돌아보며 작은 동물원 감각으로 아이들과 함께 찾아도 제격이다.
오비히로 발상의 명물 ‘부타돈’, 여름 스테미너 충전에 딱!
오비히로는 여느 홋카이도의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식도락의 천국으로 불리운다. 오비히로 외곽을 따라 많은 농장과 목장, 농원이 늘어서 치즈나 아이스크림 등의 유제품을 비롯해, 최상급의 감자와 옥수수, 과일과 와인 등, 일본 No.1을 자처하는 먹거리가 가득하다.
돼지고기도 그중 하나다. 오비히로 일대에서 키워낸 청정 돼지고기를 이용한 덮밥인 ‘부타돈(豚丼)’이 오비히로의 최대 명물요리로 자리하니 여행자의 군침을 자아낸다.
이름은 낯설지만 일본 현지에서의 명성은 각별하다. 오비히로의 ‘부타돈’을 먹지 않고 오비히로를 다녀왔다고 자랑하지 말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지역이 자랑하는 명물요리다.
▲오비히로 명물 돼지고기구이 덮밥인 부타돈 (오비히로관광컨벤션협회 제공)
‘부타돈’의 ‘부타’는 우리말로 ‘돼지’를 뜻하고 ‘돈’은 우리말로 ‘사발’ 또는 ‘넓은 그릇’이라는 뜻. 굳이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돼지고기 덮밥’ 정도로 말할 수 있는데, 돼지고기를 특유의 간장양념에 구워 밥 위에 얹어먹는 요리다.
큼직하게 썰어낸 돼지고기에 ‘타레’라고 불리우는 간장 베이스의 달짝지근한 소스를 발라 직화구이로 한 번 구워내고 다시 한 번 타레를 발라 따스한 밥 위에 올려 내어지는데, 두툼하고 큼직한 고기가 밥사발 가득 올려져 아래의 밥이 보이지 않을 만큼 푸짐해 육식계 남성이라면 찬란한 비주얼에 감탄사를 연발하고 만다.
오비히로 시내 중심가를 비롯해 각지에 부타돈 전문점들을 늘어서 자리하는데, 그중 원조급을 찾는다면 JR오비히로역에서 차로 10분 거리의 ‘부타돈노톤타(ぶた丼のとん田)’를 꼽을 만하다.
기본메뉴는 총 3가지. 사용하는 고기 부위에 따라, 로스 부타톤(ロースぶた丼), 바라 부타돈(バラぶた丼), 히레 부타돈(ヒレぶた丼)으로 나뉜다. 로스 부타돈은 돼지의 앞다리살로 완성한다. 지방과 살코기의 밸런스가 좋은 시그니쳐 메뉴로, 남녀노소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다.
지방부위를 더 넣은 바라 부타돈은 우리네 삼겹살과 같은 부위다. 비계가 조금 더 많이 들어가 돼지고기다움을 뽐낸다. 지방부위를 꺼리는 이들이라면 살코기 부위만 사용한 히레 부타돈을 선택하면 된다. 부타돈노톤타는 3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명점이다. 이전 정육점을 운영했던 창업자의 고집으로 최상의 도카치가와산 돼지고기만을 사용해 그 어떤 부타돈보다 상질의 육질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더불어 30년 역사를 이어온 달짝지근한 타레는 오비히로의 여느 부타돈집과 견줄 수 없는 깊은 맛을 자랑하니 기대치를 한껏 올려두어도 좋다.
돼지고기 마니아라면 당연 삼겹살을 연상시키는 바라 부타돈을 추천한다. 지방살로 부드러운 육질에 더해 도카치가와산 최고급 돼지고기를 사용해 잡냄새 조차도 없고, 은근한 숯불향에 단맛이 강조된 타레가 양념돼지갈비구이와 닮은 듯 다른 맛으로 감탄을 부른다.
귀한 식물성 ‘몰’ 온천수 솟는 도카치가와, “피부미인 되어볼까”
홋카이도 동부의 관문 오비히로에서는 천혜의 온천도 기다린다. 이름은 도카치가와온천(十勝川温泉). 오비히로 시내를 가로지르는 도카치가와강을 따라 온천이 자리해 그 이름이 붙여졌다. 찾는 것도 수월하다. 오비히로의 관문인 JR오비히로역에서 택시로 20여 분이면 된다.
도카치가와온천은 일반적인 광물성 수질의 온천과 달리 세계적으로도 드문 식물성 수질의 온천으로 유명하다. 식물성 몰 온천이라고 해서 이곳과 독일, 단 2곳에서만 용출하고 있는 귀한 온천수이다. 당연히 일본에서는 유일한 온천인 만큼 그 각별함은 더해진다.
▲도카치가와온천 다이이치호텔 호슈테이의 노천탕
몰(Mool)온천이란 수목이나 식물이 땅속에 퇴적해 긴 세월에 걸쳐 석탄층이 된 지반에서 솟아나오는 온천을 말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투명 또는 우유빛의 온천수와는 달리 다갈색을 띄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광물 성분보다 식물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피부에 부드럽고 자극이 적으며 피하 침투도가 좋기 때문에 짧은 입욕만으로도 온천의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미인의 온천’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을 정도이고, 긴 역사와 특별함에 ‘홋카이도 유산’에도 지정되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온천수 색이 다갈색인 만큼 실제 온천에 들어가면 그동안 느껴왔던 온천과는 달라 놀라는 관광객도 적지 않다. 혼탁한 물을 보고 의아해하는 관광객들도 있지만 이내 부드러워진 피부를 보고 표정이 밝아진다. 색다른 경험에 일본 온천 숙련자도 즐거운 까닭이다.
온천가를 따라 도합 10여 개 이상의 온천호텔들이 밀집되어 있으니 취향에 따라 숙박하는 것도 좋고, 1천 엔 전후의 요금으로 숙박 없이 온천욕만 즐기는 당일 입욕 코스를 제공하는 료칸도 있으니 오비히로를 여행한다면 필히 욕심내볼 만하다.
구시로서 동부의 역사 탐미하고 구시로습원에 감동
홋카이도 도동의 관문도시 오비히로도 즐겁지만 도동의 웅대한 자연이 응축된 구시로도 가까이 있으니 함께 즐기기 제격이다. 더욱이 구시로는 그 세월을 감히 짐작하기 힘든 태고의 자연이 가득해 자연을 탐미하는 이들에게는 이상향과 다를 바 없다.
구시로까지의 여정은 삿포로 기준 족히 5시간은 차로 달려야 하는 곳이지만 오비히로에서는 자동차나 철도를 이용해 1시간 50분이면 찾을 수 있으니 시간 고민도 필요 없다.
구시로 여행의 첫 목적지를 고르자면 홋카이도 동부의 역사를 전하는 박물관은 어떨까. 구시로 도심을 조망하는 언덕 위에 자리한 구시로시립박물관은 구시로는 물론 홋카이도 동부의 자연과 역사를 소개하는 상설 박물관이다.
▲구시로시립박물관. 홋카이도 동부의 역사와 자연을 소개한다
상설전시관은 1층, 2층, 4층의 3개 층에 걸쳐 자리한다. 1층에는 구시로의 다양한 동식물을 통해 자연을 소개하는데, 거대한 실물 고래의 골격이 눈길을 끈다. 2층으로 올라서면 구시로 지역의 역사와 풍토가, 4층에는 홋카이도의 선주민인 아이누족의 문화가 치밀하게 전시되어 일본 본토와는 그 뿌리를 달리하는 북방민족의 이면을 둘러볼 수 있어 흥미롭다.
홋카이도 내에서도 웅대한 자연이 백미인 구시로를 찾았으니 박물관의 전시물로 만족할리 만무하다. 구시로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일본 최대 습원지대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구시로 습원 국립공원(釧路湿原国立公園)이 자리하니 더욱 그렇다.
전체 면적이 28,788ha로 광대한 습원을 모두 둘러보는 것은 쉽지 않지만, 여행객이 습원의 절경을 손쉽게 만날 수 있는 ‘구시로시 습원전망대’가 있어 반갑다. JR구시로역이 자리한 중심가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이니 찾기도 쉽다.
▲일본 최대 습원과 조우하는 구시로습원전망대 (구시로관광컨벤션협회 제공)
습원을 조망하는 높다란 구릉에 위치한 구시로시 습원전망대는 붉은 벽돌로 마감된 고성을 연상케 한다. 입구인 1층 엔트런스를 지나 2층에는 습원의 생태를 전하는 전시관이, 3층에는 웅장한 습원의 대파노라마를 탐닉할 수 있는 전망실이 위치한다.
2층 전시실은 작은 박물관. 습원에 생식하는 식물에 더해 실제 습원에서 포획된 일본 최대급인 2m를 넘는 연어과 담수어인 ‘이토우’의 나무모형도 있어 구시로 습원의 신비로움을 고조시킨다.
절정은 역시나 3층 전망실이다. 원형 홀 형태로 레이아웃 된 전망실은 사방이 통유리로 마감되어 전망실을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 습원의 풍경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다. 초목으로 우거진 무한대의 녹음이 펼쳐지는데, 전망실에 설치된 망원경으로 보면 홋카이도에서 서식하는 에조사슴과 흰 꼬리 독수리 등의 동물들이 이따금씩 모습을 드러내니 여행객에게 깜짝 이벤트가 된다.
더불어 구시로시 습원전망대를 기점으로 약 2.5km에 이르는 습원 내 일주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다. 전체를 일주하는데 약 1시간 정도로, 나무 데크로 길이 조성되어 습원의 운치를 만끽하며 가벼운 워킹도 겸할 수 있으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필히 도전해볼 일이다.
원조 로바타야키에 명물 갓테돈, “구시로는 해산물천국”
홋카이도 동부 구시로여행에 자연만 즐겨선 곤란하다. 홋카이도 제일을 자랑하는 해산요리들이 자리하니 미식가들이 앞다투어 구시로를 찾는다.
구시로는 20세기 초부터 수산업의 도시로 발전해 온 만큼 ‘구시로항’을 중심으로 해안선을 따라 가늘고 길게 형성된 시가지에 당시의 항구도시 발자취가 그대로 남아 있다. 먹거리 또한 항구도시인 만큼 해산물이 집중된다.
최고 명물은 로바타야키(炉端焼き)다. 로바타야키는 해산물·고기·채소 등을 화로에서 구워 내어놓는 요리다. 주방에서 따로 요리를 만들지 않고 싱싱한 재료를 손님이 보는 앞에서 구워내어 서빙까지 해주는 것으로, 현재의 오픈키친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시초는 홋카이도 아래에 자리한 도호쿠지방의 미야기현의 ‘로바타’라는 가게가 채소를 화로에서 바로 구워 내어놓은 것에서 유래하는데, 이것이 홋카이도 구시로로 건너와 어항의 특징을 살린 해산물을 구워내는 현재의 로바타야키의 틀이 되었다. 한마디로 발상은 미야기현이지만 현재의 로바타야키의 원조는 구시로인 셈이다.
로바타야키의 원조를 자처하는 구시로인 만큼 시내에는 맛집으로 불리우는 로바타야키 전문점들이 즐비하다. 중심가에만 20곳이 훌쩍 넘는 가게들이 손님들을 맞이하니 선택을 망설인 정도다.
맛집을 찾는다면 구시로 최초의 로바타야키점으로 불리우는 로바타(炉ばた)가 꼽힌다. 60여 년의 역사가 말해주듯 점주가 직접 구워주는 전통식 로바타야키 방식을 고집한다. 가게는 좁디좁다. 중앙에 거대한 화로가 놓이고 점주를 중심으로 ㄷ자 모양의 다다미테이블이 둘러싼다.
▲구시로 발상의 요리인 로바타야키
메뉴를 지정하면 능숙한 손놀림으로 손질한 해산물을 구워낸다. 임연수어와 연어, 가리비, 굴 등의 제철해산물이 연이어 화로불판에서 구워지는데 자욱하게 피어나는 연기에 더해, ‘타타닥’ 거리며 구워지는 소리, 그리고 짭쪼름한 해산물 향내가 가게 안에 진동하며 군침을 머금게 하니 천국 직전의 지옥이 따로 없다.
불에 구워낸 해산물이 뭐가 다를까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맛은 흔한 생선구이와는 천지 차이다. 재료가 좋은 것은 당연하고 재료마다 굽는 정도를 숙지한 장인의 기술로 완성하기에 바삭하게 구워낸 이면수어의 속살에 촉촉한 육즙이 흐르는 기적과 마주하니 말이다.
구시로의 새벽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해산물회덮밥인 ‘갓테돈(勝手丼)’도 명물로 빠지지 않는다. 갓테(勝手)라는 말은 일본어로 ‘마음대로’라는 뜻으로, 그 뜻 그대로 본인 취향의 횟감을 밥 위에 올려 즐기는 회덮밥이다.
갓테돈을 즐길 수 있는 명소는 구시로시내 중앙에 자리한 와쇼시장. 구시로의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한 구시로의 부엌을 자처하는 스폿이다.
▲구시로 와쇼시장. 명물 갓테돈을 맛볼 수 있다
갓테돈을 즐기는 방식은 간단하다. 시장 초입 갓테돈용 밥만을 파는 곳에서 밥을 따로 구입하고 와쇼시장 내 가게를 돌며 내가 원하는 해산물과 횟감을 올리면 그뿐이다. 참치는 물론이요,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보리새우와 구시로의 명물인 연어과의 시라스, 성게 등, 명물횟감이 줄을 선다.
양질의 횟감이 늘어서는 만큼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 제대로 된 한 그릇을 만들려면 1,500엔~2,000엔 정도는 든다. 물론, 가격에 대한 고민은 갓테돈을 한 입 뜨는 순간 사라진다. 가격을 고민한 자신이 우습게 느껴질 만큼 농후한 해산물의 맛이 새벽부터 와쇼시장을 찾은 수고를 보상하고도 남는다.
<여행정보>
홋카이도 동부의 관문 오비히로까지는 에어로케이항공이 청주국제공항과 오비히로공항 간 직항편을 취항하고 있어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 정기편은 주 3회 취항으로 오는 10월까지 운행한다. 오비히로역 주변으로 다수의 호텔이 위치하며, 지근거리에 도카치가와온천 일대에 온천료칸 등 선택지도 풍부하다. 관광명소를 포함하는 오비히로 및 구시로 권역 여행은 렌터카가 편리하며, 오비히로공항에 도요타렌터카를 비롯해 6개 회사가 영업중이다. 오비히로의 상세 관광정보는 공식사이트 ‘오비히로 관광 Navi’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https://obikan.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