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일본 한 달 살기를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디로 갈지를 고민하다 대학교 4학년 여름 방학, 일본 간사이의 항구도시 고베에서 일주일 동안 머물렀던 홈스테이 경험을 떠올린다. 그렇게 저자의 일본 고베에서의 홈스테이와 한 달 살기가 시작되었다. 일본 홈스테이에서는 새로운 가족도 만난다. (일본에서의)엄마, 언니, 언니의 남편, 그리고 4세와 2세 남자아이들과 함께, 때로는 홀로 고베와 근교의 명소를 여행하고 식도락도 즐긴다. 여행이 주는 최고의 선물을 받은 고베에서의 한 달이다.
일본어 번역가로 일하는 저자는 일본 문학을 전공했고 일본 문학 작품과 작가에 관심이 많다. 일본의 유명 작가 타니자키 준이치로가 살았고 소설 <세설>의 배경이 되기도 한 저택 ‘이쇼안’을 방문해 작가의 흔적을 찾는 여행을 하고 현재까지도 일본 문화의 최고봉이자 일본 문화의 원형을 보여주는 중요한 텍스트로 인정받는 <겐지 이야기>를 쓴 무라사키 시키부의 발자취를 따라가기도 한다.
무라사키 시키부가 작품을 구상하고 칩거했던 방도 남아 있으며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꽃과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시가현의 이시야마데라를 방문해서 일본 문화의 향기를 온몸으로 느낀다. 일본 문화 체험으로 서예, 꽃꽂이, 다도도 배운다. 다도는 단순히 차를 마시는 행위를 넘어 정신 수양과 미학을 강조하는 일본 전통문화의 정수다. 일본인들과 함께 일본 전통 예술인 ‘노’강의를 듣고 노 의상 체험도 하는 등 일본 문화를 더 잘 알기 위한 노력도 한다.
일본인 지인의 집에 초대받아 식사를 함께하며 특별한 고베에서의 추억도 쌓는다. 고베 어린이책의 숲과 효고현립미술관을 방문해서 노출 콘크리트의 대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건물도 감상하고 책과 미술 작품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고베뿐 아니라 효고현의 명소인 히메지성, 이쿠노은산, 키노사키온천, 요괴마을 후쿠사키초도 여행하고 교토, 시가, 오카야마의 명소도 둘러본다. 여러 가게에서 다양한 오므라이스를 맛보며 비교를 해보는 재미있는 체험도 하고 동물을 좋아해서 고베와 근교의 동물원 탐방을 하기도 한다.
홈스테이 가정에서 거의 매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평범하지만 직접 보기는 힘든 일본 가정의 일상을 함께하고 맞벌이 일본 가정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는지 지켜보면서 한국과 일본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비교하는 경험도 한다. 일본 가족들과 함께 여행도 다니고 집에서 테마키스시 파티, 타코야키 파티도 즐기는 등 일본인 가정의 소소하지만 따뜻한 일상을 함께하는 호사도 누린다.
자연경관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고베 여행은 힐링 그 자체라고 추앙한다. 고베의 야경도 유명하지만 아리마 온천에 가면서 탄 롯코 아리마 로프웨이에서 내려다본 끝없이 겹친 산과 세토내해가 보이는 고베의 환상적인 경관은 입이 안 다물어질 정도라고.
미식으로도 유명한 고베에서 다양한 오므라이스를 먹으러 다니기도 하고 고베규 스테이크를 맛보고 눈도 입도 즐거운 디저트도 즐기는 꽉 찬 한 달의 멋진 휴가를 즐긴다.
홈스테이를 통한 일본 가족과의 따뜻한 추억과 일본 지인들과의 행복한 기억, 아름다운 자연과 일본 문화를 흠뻑 느낄 수 있었던 고베에서의 체험과 여행은 그동안의 사고를 전환할 정도의 멋지고 색다른 경험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고베 한 달 살기는 긍정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태도, 관대한 마음이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을 안겨주었다고 전한다. 보석처럼 빛나는 항구 도시 고베에서의 멋진 추억과 고베에서 만난 사람들의 따뜻한 배려를 글과 사진으로 빼곡이 채운 <한 달의 고베>는 일본에서의 한 달 살기를 꿈는는 이들은 물론, 미항(美港) 고베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충실한 동반자가 된다. ◎한예리 저 | 세나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