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강원도 양양이 서핑의 성지로 추앙받듯, 일본에서는 규슈 미야자키현이 서핑의 성지로 자리해 있다. 일찍이 유명세가 각별해 한국은 물론, 전세계의 서퍼들을 불러모으며 일본을 대표하는 서핑투어의 명소로 자리해 있다.
인기의 이유는 많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파도의 질’과 ‘기후’가 가장 큰 요인이다. 미야자키현은 세로로 긴 형태의 지형으로, 현 북쪽에서 남쪽까지 약 400km에 걸쳐 해안선이 이어져 있다. 이 해안선을 따라 서핑 포인트들이 산재해 있는데, 트레이닝하기에 알맞은 낮은 파도부터, 프로급 서퍼들도 만족할만한 강도의 파도까지 서핑에 최적화된 파도를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 겨울에도 기온과 수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아 봄, 여름, 가을은 물론 겨울철에도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신이 내린 인프라를 자랑한다. 참고로 미야자키현의 연평균 기온은 영상 18도 정도일 만큼 온화한 기후다.
이러한 서핑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인정받아 지난 2019년 ISA월드서핑게임즈 서핑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되었으며, 현재도 크고 작은 대회와 서핑 관련 이벤트가 연중 개최되고 있을 정도다.
완벽한 파도&빼어난 절경, “서퍼 시선 사로잡네”
단언컨대 규슈에 위치한 해안 도시인 미야자키는 파도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태평양의 거대한 바다와 마주한 탓에 연중 크고 작은 태풍의 영향을 받고, 이로 인해 연중 최적의 파도가 발생하여 한 번 찾은 서퍼를 미야자키의 팬으로 만드는 완벽한 파도를 뽐낸다. 파도 환경이 어느 정도 좋은지는 미야자키 북쪽에 위치한 키사키하마 해변은 보면 이해할 수 있는데, 일 년에 단 몇 주 정도만 빼면 1년 내내 큰 파도가 불어올 정도다.
▲양질의 파도를 연중 즐길 수 있는 키사키하마 해변
완벽한 파도 만큼이나 매력적인 것이 남국의 정취 자아내는 대자연이다. 해변 곳곳의 야자수는 물론이요, 태평양 바다 위로 서서히 지는 석양과 바다 반대쪽으로는 높은 산악 지대가 자리하니 서퍼와 물론 아름다운 절경을 찾는 캠핑족까지 불러모을 정도다.
서핑 슈트를 벗고 따뜻한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싶다면, 8월에서 11월 사이가 가장 적절한 시기다. 이 시기에는 태평양의 잦은 태풍이 규슈 동쪽 및 남쪽으로 불며 미야자키에 따뜻한 파도를 선사한다. 이 시기에는 어깨높이부터 높게는 사람 키의 세 배 정도로 큰 파도가 쳐 미야자키 서핑의 최성수기로 꼽힌다. 12월부터 3월까지 겨울이라도 영상 10도 이상의 기온을 유지해 서핑 슈트를 착용하면 무난하게 겨울 서핑까지 즐길 수 있으니 아쉬움이 없다.
키사키하마&오쿠라가하마, 대표 서핑 포인트로 인기
미야자키현 내에 수많은 서핑 포인트들이 자리해 있지만, 그중에서도 대표격을 꼽는다면 키사키하마해변과 오쿠라가하마해변의 두 곳이다.
키사키하마해변(미야자키시 소재)은 일본 내에서 서핑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포인트로 칭송된다. 특히 미야자키현 관문인 미야자키공항에서 자동차로 단 10분 만에 찾을 수 있는 교통여건도 강점이다.
해변 중앙을 기준으로 북쪽은 숏보드용, 남쪽은 롱보드용 파도로 즐길 수 있으며, 해변에 인접하여 키사키하마 서핑센터가 마련되어 있어, 탈의실과 사물함, 온수 및 냉수 샤워시설, 화장실까지 완비되어 조금의 불편함 없이 서핑을 만끽할 수 있다.
▲아름다운 석양 풍경이 매력적인 오쿠라가하마 해변
오쿠라가하마해변(히나타시 소재)은 미야자키공항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30분 정도에 찾을 수 있는 포인트. 공항과 다소 이동거리가 길지만 남북으로 약 4km에 걸쳐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만큼 혼잡함의 걱정 없이 여유로운 서핑을 즐기기 제격이다.
해변 남쪽은 롱보드 우선구역, 중앙에서 북쪽은 숏보드 우선구역으로 운영중이며, 오쿠라가하마 서핑센터가 해변 내에 설치되어 탈의실, 냉온수 샤워실, 락커, 화장실을 갖추어 완벽한 인프라를 제공한다.
서프보드를 지참하지 않더라도 해변 인근에 서핑샵이 자리해 있는데, 키사키하마해변에는 8개소, 오쿠라가하마해변에도 5개소의 전문 서핑샵이 자리하니 서프보드에서부터 슈트까지 전문가급 장비를 손쉽게 렌트할 수 있어 장비 걱정도 덜 수 있다.
초심자를 위한 서핑체험투어 프로그램도 운영
미야자키 서핑은 서핑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제 막 서핑의 매력을 찾아보려는 초심자들을 위한 서핑체험투어가 다양하게 진행되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요금은 최저 1인당 5,000에 선으로, 체험요금 내에 전문강사에 의한 레슨(일본어 또는 영어 진행)과 서프슈트 및 서프보드의 렌탈, 보험료 등이 포함되어 있다.
참가연령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가능하며, 고령자라도 운동신경에 큰 문제가 없다면 제약없이 참가할 수 있으니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셈이다.
한 단계 높은 서핑기술을 연마하고 싶은 중상급자를 위한 강좌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프로 서퍼가 직접 고난도 기술을 전수하고 최상의 리프 포인트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어 미야자키현에서 스킬업을 기대하는 이들이라면 욕심내볼만 하다.
▲초심자를 위한 서핑체험투어 프로그램
서핑의 인기를 바탕으로 미야자키현 차원의 서핑객 유치 정책도 진행중이다. 서퍼들에게 미야자키현 서핑 명소를 소개하고 서핑의 매력을 전달하는 서프 가이드북을 발간하고, 파도를 즐기는 여행이라는 뜻을 담아 '나미타비(波旅)'라는 서핑 특화여행 브랜드도 만들어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미야자키현 서핑에 대한 자세한 여행정보는 미야자키현관광협회가 제공하는 스페셜 웹페이지(https://www.kanko-miyazaki.jp/sports/surfing/index.html)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니, 미야자키현으로의 서핑투어를 기대하는 이들이라면 필히 체크해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