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오리지널리티 가득! 입이 즐거운 나고야메시 맛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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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리티 가득! 입이 즐거운 나고야메시 맛기행

"뻔한 일본요리 나고야에선 남다르네"
기사입력 2023.07.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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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부(中部)지역의 거대도시 아이치현. 이 아이치현의 중심으로 자리한 곳이 나고야다. 도쿄와 오사카에 이어 일본 3대 도시권으로 자리한 만큼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여행자들이 동경해 마지않는 도쿄나 오사카의 그것 이상이다. 예로부터 일본 중앙지역의 관문으로 크게 번성한 탓에 볼 것도 즐길 것도 많은 나고야지만 눈이 아닌 입으로 즐기는 것 또한 방법. 일본 제일을 자랑하는 명물들이 가득하니 일본 전국에서 맛을 찾아 미식가들이 나고야로 찾아들고, 나고야의 정서를 담은 맛들은 ‘나고야메시(なごやめし)’라는 이름으로 추앙받으니 나고야 ‘맛’의 포로가 되어 보는 것처럼 즐거운 일도 없다.


나고야를 찾는 이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나고야를 알고 싶으면 눈이 아닌 입으로 즐기라고 말이다. 그 말은 그만큼 나고야의 개성을 담은 명물 나고야메시(なごやめし)들이 가득하니 요리를 맛보지 않고는 나고야를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이 된다. 참고로 메시(めし)는 ‘밥’또는 ‘식사’라는 뜻이다. 

미식가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는 나고야메시의 공통점은 친근함이다. 진미라 하면 한 없이 비싸고 고급스러운 것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나고야는 다르다. 우동, 돈까츠, 테바사키(닭날개), 주먹밥 등, 어디서나 흔히 있을 법한 것들이 명물로 자리한다. 고급스런 요리를 생각하고 두툼한 지갑을 준비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똑같이 나고야의 명물을 즐길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점포들도 그렇다. 어디서나 흔히 있을 법한 친근한 점포들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그 문턱이 낮으니 나고야사람이건 나고야를 여행하는 사람이건 나고야 맛의 유혹에 쉽사리 동참한다. 

나고야의 명물들은 한결같이 정겹다. 지역민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먹거리들이 맛을 이어오며 자연스레 나고야메시라는 공통대명사가 되었으니 귀한 소수만 즐기는 것이 아닌 모두 함께 그 맛을 사랑하고 찬양한다. 이것이 나고야메시의 정신이자 맛이다.


장어 가득 히츠마부시로 한 여름 스테미너 충전

보양의 계절인 여름철이니 만큼 나고야를 대표하는 스테미너 명물을 맛보지 않을 수 없다. 나고야식 장어덮밥 히츠마부시(ひつまぶし)가 주인공이다. 요리를 담아내는 그릇의 이름인 ‘히츠’와 섞는다는 뜻의 ‘마부시’라는 단어가 합쳐진 것으로 이름 그대로 그릇에 섞어 먹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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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미소(붉은된장)로 맛을 더한 야바톤의 철판미소카츠

 

첫 느낌은 장어덮밥과 닮아있다. 달짝지근한 전통의 타레(양념)로 구워낸 장어가 따뜻한 밥 위에 먹음직스럽게 올려진다. 차이점이라면 장어와 밥을 섞기 좋게 한입 크기로 잘게 잘라내었다는 것 정도다. 

히츠마부시는 한 그릇으로 3가지 다른 맛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즐거움이다. 내어진 히츠마부시를 나무수저로 장어가 부서지지 않을 만큼 가볍게 비벼낸 후 앞 접시에 3번에 걸쳐 덜어내 재료를 더해가며 본인 취향에 따라 맛을 달리 즐길 수 있다.

먼저 첫 그릇째는 내어진 장어덮밥 스타일로 그대로 즐긴다. 두 번째 그릇은 히츠마부시와 함께 내어지는 와사비와 김, 파를 더해 비벼 먹는다. 세 번째는 와사비와 김, 파를 더한 앞 접시에 뜨거운 차나 다시(だし汁:장국)를 부어 우리의 국밥을 연상시키는 오챠즈케 형태로 즐긴다. 장어에 더해진 강한 향의 와사비는 기름진 장어를 중화시키고, 여기에 구수함을 전하는 국물까지 더해지니 지금껏 즐겨보지 못한 맛에 입안이 즐겁고, 보양식으로 이름 높은 장어까지 즐길 수 있으니 맛과 영양 모두 채울 수 있다. 가격은 2,000엔~3,000엔 선. 국내 식당에서 즐기는 민물장어 한 마리 가격을 생각하면 납득하고도 남는 가격이다.


된장이 더해진 미소카츠 즐기고, 테바사키로 한잔 술

일본의 대표 메뉴로 자리한 돈카츠도 나고야라면 각별하기 그지없다. 나고야에서 돈카츠를 시키면 익숙한 돈카츠 소스 대신 자연스레 된장이 소스로 더해진 미소카츠(みそカツ)가 내어진다.  

미소카츠는 아이치는 물론 나고야의 특산품인 아카미소(붉은 된장)를 십분 활용한 요리. 베이지색에 가까운 보통의 일본된장과 달리 숙성시간이 긴 탓에 아이치현과 나고야의 아카미소는 색 만큼이나 그 향 또한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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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미소(붉은된장)로 맛을 더한 야바톤의 철판미소카츠

 

이 귀한 아카미소를 돈카츠에 발라 내어지는 것이 미소카츠. 언뜻 낯선 조합에 당황하는 이도 있겠지만 점포마다의 비전의 제조법으로 만든 아카미소 소스가 발라져 된장의 향은 살리면서 돈카츠와의 어울림을 더해, 밥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이 살아나 발효식품 된장을 가까이하는 우리네 입맛에도 제격이다. 

역시나 즐거운 것은 농후한 된장의 향내. 다소 기름진 돈카츠를 된장의 맛과 향으로 덧씌워 푸짐한 돈카츠 한 접시를 다 비워도 거북스럽지 않고, 본고장 명인들이 튀겨낸 돈카츠는 걸죽한 된장 소스를 뒤집어썼어도 접시를 다 비울 때까지 바삭함을 잃지 않는다. 

가장 인기 있는 점포는 나고야의 대표맛집으로 자리한 야바톤(矢場とん). 뜨겁게 달구어진 철판 위에 채 썬 양배추를 깔고 그 위에 미소까츠를 얹은 극상리브철판미소가츠가 인기다. 푸짐한 양에 가격은 1,570엔(정식 2,000엔)으로 조금은 높지만 미소카츠 없이 나고야의 맛을 논할 수 없으니 즐기지 않는 것이 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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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바사키 닭날개 튀김. 매콤한 맛이 맥주와 더없이 어울린다 

 

나고야에서 한잔 술을 기울이고 싶다면 테바사키(手羽先)만큼 좋은 안주도 없다. 닭날개만을 튀겨낸 요리로 나고야의 서민적이고 소박한 맛이 그대로 배어있는 일품요리다. 

맛의 비결은 후추로 마무리한 매콤함. 콜라겐을 가득 함유한 탓에 미용을 걱정하는 여성들에게도 인기로, 부드럽고 탄력 있는 닭날개 살에 매콤함이 더해져 몇 번을 먹어도 질리지 않는 중독성 있는 맛이 테바사키에 더해 한 잔 술까지 함께 부른다. 

추천점포는 원조격인 ‘세카이노 야마짱(世界の山ちゃん)’. 나고야 내에 수십 곳의 체인점이 있어 찾기 어렵지 않고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5개 1인분에 605엔이니 주머니걱정도 필요 없다. 


“개성만점”, 넓적한 면발 ‘키시멘’&튀김 들어간 ‘텐무스’

나고야 먹거리의 묘한 공통점 중 하나는 나고야 지역만의 독특한 개성이 한 줌 더해져 있다는 것이다. 미소카츠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 어디를 가나 비슷비슷하게 내어지는 것이 일본음식인데 나고야에서는 한눈에 구분할 수 있는 오리지널리티가 더해진다. 키시멘과 텐무스도 그 연장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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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식 우동인 키시멘

 

키시멘(きしめん)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나고야식 우동이라 이해하면 쉽다. 둥글고 굵은 우동면 대신 우리의 칼국수를 연상케 하는 넓고 길고 평평한 면이 사용된다. 면의 형태는 옛 에도시대부터 유래한 것으로, 가다랑어와 다시마로 맛을 낸 시원스러운 국물에 입안으로 가볍게 빨려 올라가는 쫄깃하고 탄력 있는 면발이 우동과는 또 다른 식감을 더한다. 신칸센 나고야역 내에 자리한 다치구이(立ち食い:서서 먹는 식당) 점포는 빠르게 키시멘을 맛볼 수 있어 나고야역을 찾는 샐러리맨과 여행자들에게 인기로, 역사 내 키시멘을 맛보기 위해 도중하차 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정도다. 

나고야에 보고 즐길 것이 많아 도저히 한가로이 명물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열혈여행자라면 주먹밥 안에 새우튀김을 넣어 만든 텐무스(天むす)가 제격이다. 보통의 일본 주먹밥과 달리 한입 크기로 만들어지고, 통통한 새우튀김이 밥 속에 숨겨져 있어 바쁜 여행객의 한 끼 식사로도 안성맞춤이다. 현역시절 나고야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선동렬 전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나고야 텐무스의 맛을 사랑해 마지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니, 하찮은 주먹밥으로 생각해선 오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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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무스. 튀김이 더해져 한 끼 식사로도 제격이다 

 

인기점포는 원조집인 ‘텐무스센쥬(天むす千寿)’. 먹음직스러운 한입 크기 텐무스 5개가 들어간 도시락은 750엔에 맛볼 수 있다. 원조집을 찾기 힘들다면 간단히 편의점을 둘러보아도 좋다. 나고야답게 흔한 삼각김밥 대신 둥근 주먹밥에 큼직한 튀김이 박힌 텐무스를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카페에서 즐기는 나고야만의 특별한 조식 메뉴인 ‘모닝’이나 흡사 중화요리를 연상시키는 묘한 외형의 ‘앙카케 스파게티’, 특산 아카미소로 걸죽한 국물을 내 끓여 먹는 ‘미소니코미우동’도 있으니 끝이 없는 나고야메시의 속살이 궁금한 이라면 나고야에서 직접 그 답을 찾아보는 것도 유쾌한 경험이 될 것이다. 


<여행정보>

아이치현까지는 관문 주부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이 매일 수시 취항중에 있다. 주부국제공항에서 나고야 도심까지는 공항특급열차 뮤스카이를 이용하면 단 28분 만에 나고야역에 닿을 수 있다. 나고야메시에 대한 상세정보는 공식 홈페이지(nagoya-meshi.jp/index_ko.html)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아이치현 관련 관광정보 및 교통 정보 등은 아이치현 관광 공식사이트 Aichi Now(www.aichi-now.jp/ko)를 통해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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