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타국제공항 터미널(자료사진)
일본 정부가 지난 10월 11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관광객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 해제를 기점으로 한국 내 일본여행 수요가 폭발하며 관련 업계의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정부의 무비자 개인여행 허용과 함께 가장 빠르게 수요를 회복하고 있는 곳은 한‧일 항공업계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등 단거리 국제선 노선 이용객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대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월 인천공항을 통해 인천~간사이 등 일본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27만55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825명보다 17배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이 인천공항에서 운항했던 일본 항공편은 총 403편으로 지난해 305편 대비 32.1%나 증가했다.
노선도 늘었다. 대한항공은 일본 무비자입국이 해제된 지난달 11일부터 인천~나리타·오사카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14회로 증편했다. 인천~후쿠오카 노선도 14일부터 주 3회 일정으로 운항을 재개하고 인천~삿포로 노선도 12월 개시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도 일본 항공편 270편을 운항했다. 지난해 151편 대비 78.8% 늘어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0일부터 인천~나리타 노선을 기존 주 10회에서 주 12회로 늘렸다. 같은 날 인천~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 등 노선도 각각 주 7회에서 10회, 3회에서 7회, 2회에서 3회로 늘렸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모두 일본 노선을 증편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30일부터 부산에서 나리타, 후쿠오카, 오사카를 운항하는 노선을 주 14회, 진에어도 같은 날 부산에서 출발해 후쿠오카, 삿포로, 오사카에 도착하는 노선을 각각 주 13회, 7회로 재운항을 시작했다.
일본여행업계도 훈풍의 중앙에 서 있다. 하나투어는 자사 하나투어닷컴의 10월 한 달간의 여행 키워드 로그를 분석한 결과 ‘일본’이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일본 여행에 대한 높은 관심이 상품판매로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를 비롯한 중대형여행사 각사는 개별여행 재개에 발맞추어 발 빠르게 일본여행 기획전을 마련, 2년 7개월 만의 일본 여행수요 맞이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이커머스 쿠팡의 여행 전문관 쿠팡트래블에 일본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일본 여행 전용관’을 개설했다. 자유여행 여행객을 위한 ‘자유여행 에어텔’ 상품부터, 4인 이상 시 단독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끼리 패키지’, 전문 가이드와 함께하는 ‘가성비 패키지’ 등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인다.
모두투어는 겨울 여행 시즌을 앞두고 '료칸과 온천' 테마 상품 기획전을 진행중이다. '가족4랑-Luxury료칸여행' 북해도 료칸온천 4일 상품 등, 홋카이도를 비롯해 도쿄, 후쿠오카 등 일본 료칸&온천 여행을 대표하는 지역의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호텔과 교통패스, 입장권, 현지투어 등의 일본여행관련 OTA의 판매실적도 가파르게 상승중에 있어 신종 코로나19 확산으로 억눌렸던 일본여행 수요 회복이 업계 전반에 걸쳐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높은 원달러 환율대비 약세인 엔저 환율을 배경으로 일본으로의 해외여행 수요는 더욱 집중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연말을 전후로 한일 양국 간 정기편의 증편 및 LCC의 본격적인 노선 확대가 이루어지면 항공권 가격이 안정화되며, 일본여행 체감물가지수는 더욱 하락하여 경제적인 해외여행 목적지로 일본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