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자연이 변주하는 태고의 땅, 오감 전율 ‘홋카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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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변주하는 태고의 땅, 오감 전율 ‘홋카이도’

“화산 연기 뿜어내는 대지의 선율 타고 우스산의 웅대한 파노라마를 담다”
기사입력 2022.11.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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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만으로도 설렘을 전하는 일본이 있다. 일본 최북단의 홋카이도다. 쌀쌀해진 가을이 더 없이 반가운 온천은 물론이요, 겨울이 찾아오면 순백의 눈과 함께 펼쳐지는 삿포로눈축제 등, 대자연이 만들어 내는 볼거리&즐길거리들이 가득차니 말이다. 

대중적인 인기가 관문 삿포로에 집중되기에 삿포로를 여행하고 홋카이도를 여행했다고 만족하는 이들도 있지만 진정한 홋카이도를 여행했다고 감히 말할 수 없다. 웅대한 홋카이도에 있어 삿포로는 작은 관문에 지나지 않으니 삿포로에서 한발 더 나아가지 않는 한 웅대한 홋카이도의 얼굴을 마주할 수 없으니 말이다.

삿포로를 거점으로 동서남북으로 각기 다른 매력의 홋카이도가 산재하는데, 홋카이도의 대지의 고동을 느끼고 싶은 이들이라면 삿포로 남쪽 아래로 자리한 노보리베쓰가 더없는 선택지가 된다. 

살아있는 화산의 포효가 만들어낸 천혜의 온천은 물론이요,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도야호수의 장관과 어우러진 웅대한 산악 절경까지 눈에 담을 수 있으니 태고의 자연을 탐하기에 제격이다. 


“유황 냄새 가득한 섬뜩한 지옥 풍경, 온천탕 들어가니 극락이네”

삿포로에서 특급열차로 1시간 여. 일본을 대표하는 온천천국, 노보리베츠(登別)가 자리하고 있다. 온통 하얀 유황 연기에 휩싸인, 흡사 지옥을 연상시키는 판타지가 홋카이도다운 신비스러움을 끌어내는 신비로운 땅이다. 

JR노보리베츠역에 내려 노보리베츠온천에 발을 들이자마자 환영인사를 건네는 것은 지독한 유황냄새. 온천마을을 껴안은 화산산은 아직도 숨을 쉬고 있는 탓에 유황온천이라는 천혜의 선물과 함께 매캐한 유황의 향도 함께 건넨 탓이다. 

온천 중 최고라 칭하는 유황천이니 온천을 즐기는 몸이 가장 호강한다. 하루 1만 톤에 육박하는 풍부한 온천수가 터져 나오고, 같은 노보리베츠온천이라 해도 땅에 따라 효능과 효험이 다른 유황천, 식염천, 라듐천 등 도합 11가지가 넘는 개성 넘치는 온천이 샘솟으니, 타 온천관광지에서는 맛볼 수 없는 스케일에 먼저 신이 나고, 그 유래 없는 온천수의 버라이어티함에 노보리베츠온천은 이미 홋카이도를 넘어 일본 제일의 온천이 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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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을 연상케하는 지고쿠타니 전경. 

 

온천은 1858년에 처음 발견되어 1915년부터 개발이 시작되었으니 몇 천년 동안 봉인되었던 온천수를 보고 흥분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노보리베츠(登別)’라는 지명도 이야깃거리다. 홋카이도 선주민족인 아이누족의 언어로 ‘희고 뿌연 강’ 또는 ‘색이 짙은 강’이라는 뜻인 ‘누푸르페츠’에서 왔다. 

희고 뿌연 강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노보리베츠온천의 상징처럼 자리한 ‘지고쿠타니(地獄谷:지옥계곡)’를 찾으면 답을 찾을 수 있다. 황회색 바위에서 화산 연기가 분출되고 주변 일대를 지옥을 방불케 하는 강렬한 유황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지고쿠타니’는 히요리산의 화산분화로 생겨난 직경 450미터의 화구계곡을 배경으로 유황가스와 함께 1분당 약 3천 리터의 온천수가 끓어오르는 장관이 연출되는 흔치 않은 구경거리. 온천은 못 즐겨도 지고쿠타니는 구경할 만큼 노보리베츠온천의 놓치기 아쉬운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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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내 유황가스를 뿜어내는 모습이 지옥을 연상시킨다.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유황 연기도 일품이다. 연기는 거대한 산과 하늘까지 하얗게 가리고 화구호는 부글거리며 끓어오르고 주위의 초목들은 형체도 없이 싸늘하니 사후의 지옥이 있다면 노보리베츠의 지고쿠타니와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노보리베츠온천 입구에서부터 이방인을 무섭게 노려보던 도깨비상이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화구를 둘러싸고 지고쿠타니(지옥계곡)라는 이름과는 정반대의 운치 있는 산책로가 이어지니 이승에 있음을 안도하며 판타지로 즐기면 그뿐이고, 부글부글 끓던 유황천은 온천수가 되어 운치 있는 노천탕으로 흘러들어오니 즐겨야 할 온천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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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리베츠의 숨겨진 절경 포인트인 오오유누마. 

 

지옥온천에서 차로 5분 거리에는 숨겨진 명소인 오오유누마도 있다. 지고쿠타니와 마찬가지로 히요리산의 분화로 만들어진 온천호수다. 약 1km 둘레의 호수는 거대한 온천 늪지대를 이루는데 유황의 퇴적으로 검은 회색빛에 더해 산에서는 분연이, 호수에서는 유황을 머금은 하얀 김이 피어올라 꽤나 섬뜩하면서도 신비로운 풍광을 자아내 지고쿠타니 못지 않은 볼거리를 선사하니 더불어 둘러볼 일이다. 

온천료칸이 일대를 따라 가득 자리하니 하룻밤을 보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노보리베쓰온천의 터줏대감인 다이이치 타키모토칸을 비롯하여, 고급스런 객실이 매력적인 호텔 마호로바, 정갈한 온천탕이 자랑인 노보리베츠 만세이가쿠 등, 10여 개 크고 작은 료칸이 가득하니 스타일대로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숙박하지 못한다 해도 노보리베츠의 유황온천을 즐기지 못하는 걱정도 접어두어도 좋다. 각 호텔과 료칸마다 1,000엔~2,000엔 정도에 돈이면 호사스런 노천탕에서의 우유빛 유황천을 만끽할 수 있고, 역에서 온천으로 들어오는 상점가 입구에 자리한 공동온천탕인 유모토 사기리유에선 단돈 480엔으로 노보리베츠 온천수를 만끽할 수 있으니 지갑 걱정 또한 필요 없다.


도야호수&우스산, 거대 호수와 살아있는 화산에 감탄 

노보리베츠에서 온천을 즐기고 다시 1시간 정도 내륙으로 들어가면 홋카이도 남서부에 둘레 43km의 거대 칼데라호수인 도야호수(洞爺湖)와 지금도 연기를 뿜어내며 웅대한 모습을 보이는 활화산 우스산(有珠山)과 조우한다.  

우리에겐 이름이 낯설지만 도야호수와 우스산은 세계적으로 이미 유명하다. 지난 2009년 8월,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지질공원으로서 ‘도야호·우스산 세계지질공원’로 명명, 최고의 자연경관으로 추앙받고 있으니 온천에 더해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고픈 이들에게 도야호수와 우스산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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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산 로프웨이. 차창으로 도야호수와 쇼와신산을 조망할 수 있다. 

 

웅대한 경치를 즐긴 다면 우스산 로프웨이(https://usuzan.hokkaido.jp)를 이용하는 것이 답이다. 우스산 로프웨이의 승차역은 쇼와신산(昭和新山)의 산기슭. 쇼와신산은 보리밭이었던 땅이 1943년의 화산폭발과 함께 융기되어 생긴 화산산이다. 당시가 쇼와시대였기에 쇼와시대에 새로 생긴 산이라는 뜻을 담아 쇼와신산이라 명명되었다. 

우스산과 쇼와신산 모두 화산지대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특히 우수산은 30년에 한 번씩 분화한다고 전해지는데, 최근에는 1977년과 2000년에 실제로 작은 규모의 분화가 있었다. 물론 살아있는 활화산이지만 피난을 요하는 큰 폭발이 일어나지는 않으니 여행에 앞서 미리 겁낼 필요는 없다. 

로프웨이 승차역에선 지난 2020년 3월 리뉴얼한 96인승의 곤돌라가 우스산 정상까지 안내한다. 정상까지는 약 6분. 다갈색의 돔 모양을 한 쇼와신산은 자신이 살아있는 화산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하얀 연기를 쉼 없이 내뿜고, 왼쪽으로는 늦가을을 맞아 더욱 깊은 푸른빛을 자아내는 거대한 도야호수가 한없이 넓게 펼쳐지니 사치스럽기 그지없는 절경에 말문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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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산 화구원 전망대. 긴누마 대화구를 코앞에서 만날 수 있다.

 

산의 정상에선 웅대한 도야호·우스산 세계지질공원의 풍경을 감상할 전망대들이 양쪽으로 늘어선다. 좌측으로는 도보 7분 거리에 우수산 화구원 전망대가 반긴다. 130단의 데크 계단이 이어지는데, 1977년 산 정상에서 분화하여 생겨난 역대 최대급 분화구로 기록된 ‘긴누마 대화구’의 경이로운 풍경을 코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훈카만’이라 이름 붙여진 헤어핀 형태로 휘어진 해안 풍경까지 어우러지니 금상첨화다.

로프웨이 승강장 정상 오른쪽으로 향하면 올해 4월 옛 도야호 전망대에서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Mt.USU 테라스’가 반긴다. 기존 전망데크를 대폭 확장하고 카페의 테라스를 연상케하는 감각적인 라탄 소파와 테이블로 채워져, 도야호수의 절경과 감성을 채우기에 더없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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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와신산과 도야호수를 파노라마로 조망하는 Mt.USU 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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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디와 샌드위치 등 개성만점 메뉴들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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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을 위한 프라이빗 시트. 누구의 방해도 없이 절경을 탐할 수 있다. 

 

소파에 앉아 눈앞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늦가을을 맞아 더욱 파랗게 물든 도야호수, 쇼와신산의 봉우리, 그리고 낮은 산세가 만들어내는 단풍융단이 눈 아래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니 눈 호강이 따로 없다.

Mt.USU 테라스의 가장 왼쪽 끝에는 커플이나 가족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프라이빗 시트도 있다. 둥근 라탄 대형 소파가 자리해 연인끼리 앉아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도야호수와 우스산의 절경을 탐할 수 있다, 프라이빗시트는 총 4개 마련되며 별도 추가요금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는 절경 명소인 만큼 경쟁률이 만만치 않으니 눈치싸움은 필연적이다. 

Mt.USU 테라스에 병설된 카페 Café Mt.USU에서는 커피는 물론, 지역에서 생산한 먹거리를 주재료로 만든 스무디, 샌드위치 등의 개성만점 매뉴들도 맛볼 수 있으니 전망대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조잔케이온천서 가을 단풍 속 카누&숲 액티비티 삼매경

노보리베쓰에서 시선을 북동쪽으로 옮기면 삿포로의 사랑방으로 불리우는 고즈넉한 온천마을 조잔케이온천이 반긴다. 사랑방으로 불리우는 이유는 간단하다. 삿포로 도심에서도 단 26km 거리에, 자동차로 약 1시간이면 찾을 수 있어, 삿포로 시민들이 주말을 즐기기 위해 부담 없이 찾는다 하여 이런 별칭이 붙었다. 

연간 240만 명 정도가 방문하는 홋카이도 내에서도 인기 있는 온천지인 만큼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대표급은 역시나 온천이다. 수질은 나트륨염화물 온천으로, 염분이 피부에 부착되어 땀의 증발을 막아 몸속 깊숙이까지 따뜻해지는 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겨울이 더없이 반가운 온천으로 손꼽힌다. 

온천수 원천은 56군데나 되고, 60~80℃의 온천수가 1분마다 8,600리터나 솟구치고 있어, 조잔케이온천 내 어떤 료칸이나 호텔을 찾아도 아쉬움 없는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조잔케이뷰호텔’로 대표되는 초대형 온천호텔을 비롯하여, 프리이빗 감각의 프리미엄 료칸인 ‘누쿠모리노슈쿠 후루카와’, 감성 숙소도 인기인 ‘하타고야 조잔케이쇼우텐’ 등의 23개 숙박시설이 늘어서니 어떤 곳을 선택해도 후회가 없다.

가을시즌 조잔케이를 찾는다면 단풍 속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거움이다. 조잔케이온천 일대를 가로지르는 도요히라강에서는 단풍 카누가 즐릴거리다. 도요히라강은 물살이 잔잔하고 강폭도 넓어 가족단위나 초심자도 안심하고 카누를 즐길 수 있는데, 특히 강의 좌우로 가파른 협곡이 만들어져 풍경까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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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잔케이의 단풍 속에서 즐기는 카누체험.

 

체험은 3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안전을 위한 구명동의에 더해 약 10분 여의 강습을 마치면 누구나 카누에 탑승해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도요히라강 하류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시간은 대략 40분 정도. 도중 조잔케이 온천수가 용출하는 강변에 정박해 족욕까지 만끽할 수 있으니 즐거움은 배가 된다. 

아이들과 함께 조잔케이를 찾는 이들이라면 온천거리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체험형 농원인 ‘조잔케이팜’(https://jozankei-farm.com)도 눈여겨 볼만하다. 

조잔케이팜은 표고 400m의 고지대에 자리한 농원. 원내에는 사계절 피고 지는 꽃과 수목이 가득한 오챠드가든을 필두로, 계절별 과일따기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과수원 등이 갖추어진 자연친화형 관광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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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잔케이팜. 트리 트레킹과 짚라인이 체험메뉴로 인기다.

 

특히 숲을 테마로 하는 원내 액티비티 시설인 ‘푸카의 어드벤쳐월드’가 아이들에게 인기다. 하늘 높이 뻗은 삼나무숲을 무대로 최고 10m 높이에서 트리 트레킹을 만끽할 수 있는데, 나무와 나무 사이를 잇는 미로와 같은 구름다리와 코스 막바지 100m의 아찔한 짚라인이 청정 산악의 공기만큼이나 상쾌함을 더하니 욕심내볼 만하다. 아이들을 위한 초심자 코스는 짚라인을 포함해 2,300엔, 성인을 포함한 상급코스는 3,000엔에 즐길 수 있다. 


홋카이도 밤의 절정 선사하는 삿포로 야경 각별하네

홋카이도를 찾아 홋카이도의 중심도시 삿포로를 빼놓을 순 없다. 홋카이도의 최대 도시로서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홋카이도 삿포로는 물론 일본의 인기 야경 명소로 자리한 ‘모이와산’이 그렇다. 모이와산 로프웨이(https://mt-moiwa.jp)로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산로쿠역에서 로프웨이와 케이블카를 각각 갈아타고 해발 531m의 모이와산의 정상 전망대까지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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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야경이 기다리는 모이와산 전망대.

 

전망대에 오르면 눈앞에 대형 파노라마로 마치 보석이 박혀 있는 듯 아름다운 삿포로 도심의 야경이 펼쳐진다. 아름다운 야경은 지난 2016년 나가사키 및 기타큐슈와 더불어 '일본 신 3대 야경'에 이름을 올리며 그 아름다움을 공인받았다. 

가장 밝은 빛을 내는 JR타워와 텔레비전타워 등의 도심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주황색 빛을 내는 가로등이 도시 전체에 산란하며 하늘 위 은하수를 보듯 장관을 연출하니 뻔한 도시 야경이라 폄하했던 마음도 찬란한 빛의 왕국의 위용에 사르르 녹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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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의 야경. 일본 신 3대 야경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망대 중앙에는 ‘행복의 종’ 오브제가 자리하고, 난간 주변으로는 사랑의 자물쇠도 가득하다. 여느 ‘연인의 성지’와 다를 바 없이 수많은 이들이 삿포로의 야경을 앞에 두고 사랑을 맹세하며 연인이 된다. 

전망대 기념품샵에서는 사랑을 서약하는 사랑의 자물쇠를 판매한다. 1개 1천엔으로, 자물쇠에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펜도 빌려준다. 자물쇠를 ‘행복의 종’ 둘레의 난간에 걸어두면 절대 헤어지지 않는 마법에 걸린다고 하니 속는 셈 치고 걸어볼 일이다. 

삿포로에서 하루 잠을 청한다면 이튿날 뻔한 호텔 조식이 아닌 삿포로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특별한 아침식사도 있으니 욕심내보자. 

메뉴는 ‘카이센돈’이라 불리우는 해산물 회덥밥이다. 지하철 오오도오리역에 가까운 삿포로의 부엌을 자처하는 ‘니조시장’에서 맛볼 수 있다.

니조시장은 삿포로 시내 중심부에 자리한 메이지 초기부터 시작된 100년 역사의 시장. 아침 7시부터 시장 내 식당들이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는데, 홋카이도의 제철 해산물들이 가득 담긴 해산물 회덥밥 수 십가지가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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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도심에 자리한 니조시장. 아침 7시부터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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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조시장 인기 점포인 돈부리챠야(どんぶり茶屋)의 특선 타이료우 돈부리.

 

니조시장 대로변은 물론, 작은 골목골목마다 저마다 홋카이도 제일이라는 자랑을 덧붙인 맛집들이 늘어서니 어떤 곳을 찾더라도 실패는 없다. 

내어진 카이센돈은 감탄사를 부른다. 참치는 물론이요,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보리새우와 홋카이도 명물인 연어과의 시라스, 성게, 연어알 등, 명물횟감이 그릇이 넘칠 정도로 쌓여 예술작품처럼 내어지니 먹기가 아까울 정도다. 

양질의 횟감이 늘어서는 만큼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 납득할 수 있는 한 그릇을 맛보려면 2,000엔~3,000엔 정도는 필요하다. 물론 아침 한 끼로는 조금은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한 입 뜨는 순간 가격을 고민한 자신이 우습게 느껴질 만큼 농후한 해산물의 맛이 새벽부터 니조시장을 찾은 수고를 보상하고도 남으니 즐기지 않는 것이 도리어 손해다.


언덕 풍경에 힐링되는 치유의 대자연, 비에이 드라이브

거대한 홋카이도의 대자연이 주는 감동 중 치유를 선사하는 곳이 있다. 삿포로 도심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반 정도 거리의 홋카이도 동부의 비에이(美瑛)다.

동부의 명소로 후라노가 손꼽히지만 라벤더가 피는 계절이 아니라면 이웃하여 자리한 고즈넉한 대자연이 백미인 비에이가 더 나은 선택지가 된다. 

비에이를 즐긴다면 렌터카가 제격이다. 비에이를 대표하는 언덕풍경을 배경으로 여유로이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고, 대중교통으로 찾기에는 어려운 명소들이기에 더욱 그렇다.

삿포로 도심에서 렌터카를 빌려도 좋지만 긴 운전시간이 부담이라면 비에이역 또는 동부의 관문 아사히카와역에서도 빌릴 수 있으니 선택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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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를 부르는 비에이의 패치워크 풍경.

 

기분 좋은 드라이빙을 선사하는 대표 명소는 비에이를 상징하는 언덕풍경이 가득한 ‘패치워크 로드’다.

패치워크 로드는 국도 237호와 452호 사이의 언덕을 가로질러 가는 도로의 총칭이다. 소재나 색이 다른 천을 덧대어 완성하는 수예의 일종인 패치워크처럼, 계절마다 각기 다른 작물이 피고 지며 형형색색의 밭들이 거대한 패치워크처럼 보인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

낮은 언덕이 연이어 이어지고 들리는 것은 바람소리 뿐, 고요한 풍경은 동화책의 한 장면이 되어 나도 모르게 조용한 감탄사를 내뱉게 만든다. 

굳이 뷰 포인트를 찾을 필요도 없다. 차가 멈추는 곳마다, 시선이 멈추는 곳마다 웅대하고 황홀한 대자연의 풍경이 기다리니 보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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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CM으로 명소가 된 켄과 메리의 나무.

 

굳이 명소를 찾는다면 ‘켄과 메리 나무’가 상징적이다. 거대한 미루나무 한 그루가 길가에 솟아 있는데, 과거 닛산자동차의 스카이라인 TV광고의 무대가 되며 전국적 유명세를 탔다. 

켄과 메리 나무 일대를 보면 광고가 촬영된 이유도 납득할 수 있다. 굽이치는 낮은 언덕을 배경으로 가을 색으로 채워진 탁 트인 패치워크 로드가 드라마틱한 한 장면을 연출하니, 렌터카로 내달리는 나 자신도 광고의 주인공이 되고 만다. 

몽환적인 자연을 연출하는 ‘아오이이케’(青い池)도 꼭 찾을 만하다. ‘파란연못’이란 뜻의 아오이이케는 시로가네온천 인근에 자리한 포토제닉 명소. 새파란 물빛과 그 위로 말라버린 자작나무가 신비로운 풍광을 자아내니 한참을 넋을 잃고 바라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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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란 수면이 신비로운 아오이이케.

 

아름다운 풍경을 앞에 두고 과학적 이론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겠지만, 물빛이 파란 이유는 연못의 원류인 이오자와강이 다량의 알루미늄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이것이 퇴적되고 햇빛에 반사되며 우리 눈에 파랗게 보이게 된 것이다.

연못은 1988년 분화한 화산 피해를 막기 위해 제방을 쌓은 것에서 유래한다. 따로 벌목하지 않고 제방을 조성하였는데, 이후 강물이 유입되며 자작나무 숲이 지금의 연못으로 탈바꿈하였고, 자작나무들은 유입된 강물에 고사하며 지금과 같은 몽환적이고 신비한 풍경을 완성한 것이다. 

아오이이케를 즐긴다면 조금더 서두를 필요가 있다. 연못의 상징처럼 자리한 자작나무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썩으면서 물 위에 솟은 자작나무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니 말이다. 빠르면 5~6년 이후에는 자작나무 없는 아오이이케를 봐야할지 모르니 말이다.


<여행정보>

홋카이도 관문 신치토세공항까지 인천공항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직항편이 각각 취항중이다. 12월 1일부터는 대한항공과 진에어도 각각 직항편에 취항해 더욱 편리하게 홋카이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김해국제공항에서도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공동운항) 직항편을 이용할 수 있다.(11월 25일 현재) 

홋카이도의 최신 관광정보는 공식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visithokkaidokr)과 공식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hokkaidolove.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취재협조 : 홋카이도관광진흥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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