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일본 감성 가득한 열정의 섬, SUMMER 시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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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감성 가득한 열정의 섬, SUMMER 시코쿠

“화려한 전통 춤사위에 눈이 번쩍, 명물 요리에 입까지 감탄”
기사입력 2022.06.2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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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_메인.jpg

 

일본 시코쿠에선 춤을 테마로 하는 여름 흥겨운 일본 축제가 기다린다. 축제의 이름은 도쿠시마현 ‘아와오도리’와 고치현 ‘요사코이’. 일본 전통음악에 발맞추어 손을 들어 올리고 발을 옮기는 춤사위에 시선을 고정되고. 흥겨운 군무와 오색의 유카타, 그리고 사미센과 민요장단까지 더해지니 구경꾼들마저 단숨에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 몸을 흔들고 만다. 축제에 이어서는 일본열도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시코쿠의 맛도 기다린다. 뜨거운 8월의 여름보다 더욱 열정적인 축제, 시코쿠가 아니면 만날 수 없는 맛, 일본의 마지막 보물 시코쿠가 길었던 코로나의 끝에서 전나는 여름선물이다.  


글/이상직 기자·사진/도쿠시마현, 고치현 제공


여름축제의 절정이 일본에서 가장 작지만 아름다운 섬으로 꼽히는 시코쿠에 기다린다. 시코쿠(四国)는 혼슈(本州)의 서쪽 부분과 규슈 사이에 껴 안기듯 붙어 있는 네모난 섬은 그 옛날 4개로 나누어진 나라라는 뜻으로 사국(四国:시코쿠)이라 불렸고, 지금도 도쿠시마현(德島県), 가가와현(香川県), 에히메현(愛媛県), 고치현(高知県)의 4개현으로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도쿠시마현과 고치현은 시코쿠는 물론 일본 여름축제의 대표격으로 추앙받는 땅. 한 여름의 무더위를 가볍게 털어내고도 남을 뜨거운 열기의 축제이니 기대치를 한껏 올려두어도 좋다.  


“춤추는 바보, 그 춤을 구경하는 바보” 도쿠시마 아와오도리

뜨거운 여름 도쿠시마까지 발길을 옮겨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도쿠시마의 전통 춤사위이자 최대 마츠리(축제)인 아와오도리(阿波踊り)를 보기 위함. 도쿠시마현의 여름을 상징하는 아와오도리는 예로부터 도쿠시마 지역을 중심으로 ‘우라본’이라고 하는 여름불교행사에서 죽은 이들의 명복을 비는 의미로 추던 ‘봉오도리’가 발전한 춤. 일본 열도 전체가 여름축제로 들썩이지만 일본 최대의 전통무용축제인 ‘도쿠시마 아와오도리’는 그런 열도의 모든 축제를 제치고라도 찾을 만한 가치가 있기에 여행자의 발길이 부산히도 시코쿠 도쿠시마현으로 향한다.  

도쿠시마 아와오도리는 가장 여름이 뜨거운 8월 중순에 막을 올린다. 시기는 매년 8월 12·13·14·15일의 4일간. 우리의 추석에 해당하는 일본 명절인 8월 15일 오봉에 맞추어 매년 같은 날짜에 성대한 막을 올린다. 

축제에 어떻게 참가해야할까 하고 고민할 필요도 없다. ‘춤추는 바보, 그 춤을 구경하는 바보(踊るアホに見るアホ)’라는 아와오도리를 가리키는 말처럼 손을 들어 올리고 발을 옮기며 걸어 나가는 누구라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춤사위는 춤추는 이는 물론 춤을 구경하는 이까지 단숨에 축제의 주인공으로 끌어들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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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 퍼포먼스의 아와오도리(도쿠시마현)

 

단연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10만 명의 무희들이 천천히 행진하며 전통음악에 맞추어 손짓과 발짓을 한데모아 아와오도리를 추며 관객을 압도하는 연이은 4일간의 밤·낮의 축제 현장이다. 8월 11일 오후 1시부터의 개최되는 전야제를 시작으로 축제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도쿠시마 도시 전체가 아와오도리에 미쳐있다(?)라는 과격한 표현을 써야할 만큼 도쿠시마 아와오도리의 열기가 시코쿠 전체를 꽉 채우고도 남는다. 

아와오도리 축제를 즐기는 방법에 규칙은 없지만 ‘렌(連)’이라는 단위를 알면 아와오도리가 더욱 즐겁다. 렌은 아와오도리에 참가하는 팀을 나누는 단위. 각 렌마다 특유의 복장과 춤이 가미되어 각각의 렌 별로 개성이나 특징을 비교하며 즐기는 것도 재미다. 남자춤꾼은 핫피(法被)라는 일본전통 저고리에 짧은 반바지를 입고, 여자춤꾼은 일본 전통 여름의복인 유카타(浴衣)에서 변형된 복장에 갈대로 만든 갓을 깊이 눌러쓰고 게타(下駄)까지 신어 여성스러우면서도 일본스러움을 더했다. 4일간 아와오도리 축제에 참가하는 렌의 수만도 수 백여 팀에 이를 정도다. 

아와오도리의 관람은 연무장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도쿠시마역을 중심으로하는 시내 도로에 펜스를 설치하여 행진로를 만들고 펜스 뒤로 계단식 관람스탠드를 만들어 축제의 무대를 장식한다. 약 1,000~2,000엔 정도의 입장료가 필요한 유료연무장과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무료연무장으로 나뉘는데 유료연무장에선 도쿠시마 최고 수준의 프로급 아와오도리꾼들이 참가한 렌이 무대를 펼치니 지갑을 여는데 망설여선 안된다. 

참고로 올해 축제는 단계적 일상회복 기조속에 개최되는 축제인 만큼 코로나 사태 이전 규모보다는 다소 축소된 규모로 개최되지만 코로나 블루를 떨쳐버리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전망이다.       


“요사코이 장단과 나루코 가락에 어깨가 들썩”, 고치 요사코이

도쿠시마의 아와오도리에 마냥 감동할 겨를이 없다. 이웃한 시코쿠 고치현에서도 아와오도리 못지않은 감동과 흥겨움의 축제인 ‘고치 요사코이’가 기다리니 말이다. 

요사코이 축제가 펼쳐지는 고치현은 시코쿠지방의 가장 남쪽에 자리한다. 현의 북부에는 시코쿠산지가 늘어서 있으며, 남부는 ‘도사 만(灣)’이라고 불리우는 태평양을 바라보는 활 모양의 해안선에 둘러싸여 있다. 시코쿠의 마지막 보물이라는 별칭도 있다. 시코쿠의 4개 도시 중 가장 알려지지 않은 탓에 미처 알지 못한 매력이 채워져 있다는 은유이기도 하다. 

고치현에 명물은 많지만 여름시즌이라면 시코쿠를 대표하는 여름축제로 자리한 <요사코이 축제>가 즐길거리다.

요사코이 축제는 지난 1954년, 풍성한 수확과 상공업 진흥, 시민의 건강을 기원하는 제전이 그 기원이다. 매년 8월 초순, 4일간 고치시내에서 전통 타악기를 손에 쥔 약 18,000명의 춤꾼들이 시내를 난무하는 장관이 볼거리로, 정열적이고도 화려한 동작이 호쾌하기 그지없다. 

고치 요사코이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일본판 리오카니발에 비교하면 이해가 빠를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사람들이 일사분란하게 군무(群舞)를 추며 행진을 하는데, 그 춤사위의 정열과 열기는 리오 카니발의 그것과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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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의상과 춤사위가 볼거리인 고치 요사코이(고치현)

 

춤의 흥을 더하는 음악도 이채롭다. 흥겨운 이국적 리듬 속엔 고치현 옛 민요인 ‘요사코이부시’의 가락이 녹아 있고, 무희들이 손에 쥔 타악기인 나루코(鳴子)는 일사분란한 춤사위에 맞추어 정확히 ‘딱’하는 호쾌한 소리를 내며 박자를 맞추니 점잔 뺀 어깨도 어느새 음악소리에 맞추어 흔들거린지 오래다. 

의상도 볼거리다. 일본전통의상을 베이스로 개량한 원색적인 컬러의 기모노가 시선을 사로잡는데, 축제에 참가하는 팀별로 각양각색의 개성있는 의상을 선보이니 의상을 즐기는 것  만으로도 눈이 즐거울 정도다. 

올해로 64회째를 맞이하는 2022년도 축제는 코로나 상황을 감안하여 ‘2022 요사코이 나루코 오도리 특별연무’(2022よさこい鳴子踊り特別演舞)로 고치현을 찾은 관광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완전한 형태의 축제는 아니지만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에 완전중지된 것에 비하면 충분히 반가운 소식임에는 분명하다. 

축제기간은 오는 8월 10일(수)과 11일(목) 양일간으로, 고치의 대표 관광지인 고치성을 비롯해, 중앙공원, 고치역앞 특설무대 등, 시내 중심부의 10여 곳의 요사코이축제 연무장에서 총 80개 팀이 화려한 요사코이 나루코 오도리를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시코쿠에서만 맛볼 수 있네, 사누키우동&타이메시

시코쿠를 대표하는 맛을 꼽는다면 시코쿠 북서부에 자리한 가가와현의 사누키우동이 제일이다. 우동의 이름이기도 한 ‘사누키’는 가가와의 옛 지명에서 유래했다. 

사누키우동의 특징을 알고가면 우동을 위해 가가와를 찾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면. 흔히 우동을 생각하면 굵은 면에 흐물흐물 부서지는 면발을 생각하기 쉽지만 사누키우동은 정반대다. 쫄깃함을 넘어서 탄력이 느껴지는 면은 일본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한 식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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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 명물인 사누키우동(가가와현)

 

다양한 우동의 종류 역시, 우리의 입맛을 연이어 유혹케 하는 존재다. 가장 인기 있고 일반적인 것이 ‘카케우동(かけうどん)’. 따뜻하게 삶아낸 우동 면을 그릇에 내어 여기에 다양한 재로로 맛을 낸 우동국물을 부어 먹는 것으로 가장 보편적인 우동의 스타일이다. 특별한 점은 우동 국물이 가득 하지 않다는 점이다. 흔한 국물이 있는 우동의 경우 면이 가득 잠길 정도로 깊은 그릇에 국물이 가득 들어 있지만 사누키우동은 파스타처럼 넓고 깊지 않은 그릇에 면을 담고 국물을 살짝 뿌리는 정도에 불과하다. 시원한 국물을 가득 마실 요량이었다면 실망스럽겠지만 면에 배어든 국물의 시원스러움이 각별하니 금새 중독되고 만다. 

덧붙여, 가가와로 우동기행을 떠난다면 굳이 맛집지도를 가질 필요는 없다. 거리 곳곳에 늘어선 것이 사누키우동집이고, 우동집마다 긴 줄이 늘어선 탓에 어딜 가도 기다리는 것은 매한가지니 발이 멈추는 거리 한 켠의 우동집을 망설임 없이 선택해도 실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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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런 비주얼의 타이메시(에히메현) 

 

시코쿠의 고급요리를 탐한다면 시코쿠의 관문으로 자리한 에히메현의 향토요리 타이메시(도미덮밥)가 추천코스. 일본 제일의 참돔 어획량을 자랑하는 에히메현의 대표 요리로, 최상급 도미에 소스가 기막히게 조화되어 일품으로 꼽힌다. 참고로 타이메시는 에히메현 동부(이마바리시·마쓰야마시)와 남부(우와지마시)에서 먹는 방법이 다르다. 동부에서는 저지방의 최상급 도미 한 마리를 통째로 솥에 넣어 밥을 짓는다. 밥이 지어지면 생선살을 발라 밥과 잘 섞어 먹는다. 남부에서는 타이메시(도미밥)를 ‘휴우가메시’라고도 하며, 갓 잡은 도미를 회로 만들어 날계란을 넣은 양념장에 넣은 후, 따끈따끈한 밥 위에 파와 함께 얹어 먹는다. 싱싱한 도미의 감칠맛과 담백함이 어우러지니 에히메현 여행에 필히 기억해둘 메뉴다.  


<여행정보>

시코쿠 지방 내 각 지역으로는 한국과 직항편이 휴항중인 관계로 간사이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삼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간사이국제공항 또는 오사카역에서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이용하거나 국내선 항공편으로 환승하여 각 지역별 공항을 이용해 여행할 수 있다. 시코쿠 전역을 일주한다면 관문인 도쿠시마까지 이동해 JR시코쿠레일패스를 구입 후 철도노선 및 버스를 이용해 돌아보는 것도 경제적이다. 

여름시즌 백미인 축제 관련 정보는 아와오도리 공식사이트(www.awaodorimirai.com)와 고치 요사코이 공식사이트(www.cciweb.or.jp/kochi/yosakoiweb)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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