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벚꽃 반기는 힐링로드, 일본 규슈 사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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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반기는 힐링로드, 일본 규슈 사가현

“규슈올레로 만나는 언택트 아웃도어 감성 여행”
기사입력 2022.02.1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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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의 관문 후쿠오카와 이웃하여 자리한 사가현. 사가현이라는 지명은 낯설지만 규슈올레의 성지라 하면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제주도에서 만났던 명품 트레일코스인 3곳의 규슈올레 코스가 사가현에 자리하니 한국인관광객들에게 더없이 친근한 존재로 사랑받아왔다. 즐거움은 규슈올레만이 아니다. 일본 제일이라 칭하여도 아깝지 않은 천연온천과 봄의 전령 벚꽃까지 반기니 코로나로 지친 심신의 치유를 찾는 언택트 여행에 규슈 사가현은 더없는 선택이 된다.  

부산과 마주하며 일본 규슈의 현관으로 자리한 후쿠오카의 하카타역에서 나가사키 혼센 특급으로 40분 정도를 달리면 아는 사람만 안다는 명탕의 온천지와 힐링메뉴로 가득한 사가현과 만날 수 있다. 

명물은 가득하다. 일본 제일의 도자기로 칭하여지는 이마리(伊万里)ㆍ아리타(有田)도자기를 비롯해, 기원전 300년 경 일본 야요이시대(우리나라의 청동기시대)의 환호취락지로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요시노가리 유적’ 등, 역사유적까지 반긴다. 

하지만 봄꽃 피는 이 계절 사가현을 즐긴다면 규슈 힐링로드라 불리우는 규슈올레가 제일이다. 제주올레의 일본판으로 사가현 대표 관광지인 우레시노와 다케오, 그리고 가라쓰에 3곳의 코스가 자리하니 사가현의 올레를 일주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규슈올레 최고 인기 코스, 다케오코스

규슈올레 다케오코스는 사가현의 올레길로 제일 먼저 문을 열었다. 다케오온천마을을 중심으로 주변의 산과 길을 돌아보는 자연미와 일본적 감성을 고루 배합해 일찌감치 규슈올레 내에서도 명품길로 칭송이 자자하다. 

14.5km의 올레길은 다케오온천역에서 시작된다. 다케오온천역에서 코스 순로를 따라 도심을 가로지르면 울창한 대나무숲이 반기는 시라이와 운동공원이 맞이한다. 명물은 공원이 끝나는 지점에 자리한 키묘지(貴明寺) 절. 500년 전에 창건된 키묘지절은 1574년 제19대 다케오 영주인 고토 다카아키라(後藤高明)가 세운 선종(禅宗) 절로, 경내에는 일본식 정원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일본내음이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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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오코스 이케노우치 호수

 

정서는 더없이 한국적이다. 많은 한국의 올레꾼들이 찾은 덕에 마을사람들은 스스럼없이 한국어로 인사를 전한다. 더러는 녹차 한잔을 건네니 바닷길 너머 올레길의 정취는 제주 그 이상이다.  

한 참을 걸어 큼직한 이케노우치호수가 나타나면 다케오코스는 두 갈래로 갈린다. 길을 따라 똑바로 걸으면 상급자 코스인 A코스가, 오른쪽 길로 꺽어들어가면 남녀노소 걸을 수 있는 B코스인데 힘은 들지언정 산악유보도 전망대가 반기는 A코스가 추천 코스다. 

산약유보도 전망대에선 다케오시내 일대가 한눈에 보이는데, 겹겹이 둘러싸인 산들과 다케오 시내 도시풍광이 대비되어 발걸음도 자연스레 멈추고 만다. 특히, 곧이어 다가올 벚꽃시즌이면 산 아래 벚꽃들이 만개한 장관까지 더하니 감탄사가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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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오코스 다케오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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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오코스 명물인 거대 녹나무

 

코스의 막바지에선 마을사람들 사이에서 정신적인 힘을 준다고 칭송받는 영험하고 거대한 두 그루의 녹나무들과 만날 수 있어 각별하다. 

그중 다케오신사와 이웃하여 자리한 3000년 수령의 ‘다케오 큰 녹나무’가 하이라이트다. 보는 것만으로도 영험한 기운이 만만치 않다. 사람의 키에 몇 십 배는 더 될 가지가 하늘높이 솟아 지붕을 만들고 땅에는 웬만한 건물 하나가 솟아 나온듯한 우락부락한 기둥이 위용을 과시하니 장관이 따로 없다. 일본 내에서는 유익하고 영험한 기운을 받을 수 있다하여 파워스폿으로 불리우니 기운을 충천하고 싶은 여행객들이라면 필히 발걸음을 옮겨볼만하다.


제주올레와 가장 닮은 명품 해안길, 가라쓰코스

사가현에서 두 번째로 오픈한 규슈올레 가라쓰코스는 규슈올레의 원조격인 제주올레와 가장 닮아있다. 제주를 꼭 닮은 바다가 펼쳐져 있는 해안길을 만날 수 있는데, 제주올레가 시작된 제주도 서귀포시와 가라쓰시는 지난 1994년부터 자매도시로서 교류가 각별하니 올레의 상징성이 더욱 특별하다.  

코스의 전반은 나고야 성터 주변의 진영터가 볼거리가 된다. 1592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 출병을 위해 나고야성을 축성하고 그 주변에 전국에서 집결시킨 다이묘들의 진영을 구축해 주둔 시켰는데 이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푸른 하늘 아래로 초록의 잔디가 깔려 한 없이 평화로워 보이지만 그 이면엔 한국과 일본의 치열한 국운을 건 전쟁의 역사가 함께하니 코스 초입부터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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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통 말차를 즐길 수 있는 다원 가이게쓰

 

진영터를 지나 소박한 옛길로 빠져나가면 다원 가이게쓰(海月)가 기다리니 일본 전통의 말차를 즐겨볼 수 있는 호사도 누려볼 수 있다. 녹차를 손에 쥐고 주변으로 시선을 돌리면 더없는 평화로움에 과연 이곳이 전쟁을 위한 곳이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다원 가이게쓰에서 발자국을 옮기면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나고야 성터(名護屋城跡)의 천수대에 이른다. 대한해협은 물론 대마도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경관이 마음 속 깊은 고민까지 날려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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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협을 조망할 수 있는 나고야성 천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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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절리의 절경이 펼쳐지는 하도미사키 곶

 

코스 후반부로 접어들면 일본 북서부 끝에 위치한 하도미사키를 향해 걷는 해안 올레가 시작된다. 자연이 조각한 주상절리와 푸른 해송이 있어 제주올레처럼 친근하고, 그 마지막에는 제주도와의 인연을 소개하듯 돌하르방 오브제가 반기기까지 한다. 

종점 하도미사키 주차장에 있는 작은 실내 포장마차에서는 반건조 오징어와 소라구이를 팔고 있다. 가라쓰코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별미로 필히 맛볼 일이다. 규슈올레 가라쓰 코스 전체길이는 11.2km로, 남녀노소 누구나 약 4시간 정도에 돌아볼 수 있다.


풍요로운 녹차밭과 함께 걷다, 우레시노코스 

규슈올레 우레시노코스는 사가현에서 마지막으로 오픈한 코스. 우레시노는 온천과 녹차로 유명한 관광지인 만큼 우레시노다운 정서들이 규슈올레 우레시노코스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코스는 도자기 마을 ‘요시다 사라야’(吉田皿屋)에서 시작한다. 도자기 마을답게 정갈한 자태를 뽐내는 일본 가옥들 사이로 도자기 제품을 판매하는 상점과 도자기 조각을 붙여 만든 담벼락과 함께 일본 감성의 볼거리들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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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개한 다이조지절

 

고즈넉한 사찰인 다이조지(大定寺)는 일본 불교 건축의 흔적을 즐기기에 제격이고, 사찰 뒤쪽으로는 '도자기의 신'을 모시는 요시우라 신사도 있으니 함께 둘러보기 제격이다. 

도자기 마을을 벗어나면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지는 광대한 녹차밭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우레시노는 일본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녹차의 고장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모습을 드러낸 녹차밭은 니시요시다(西吉田) 다원. 4월부터 가지런히 정돈된 녹차잎들이 절정을 이루니 우레시노코스의 인증사진을 남기기에 더없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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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시노 녹차의 산지인 니시요시다 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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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로키폭포 인근에 만개한 벚꽃. 아치형 붉은 다리가 포인트가 된다. 

 

물소리가 워낙 커서 멀리서도 들린다하여 이름 붙여진 도도로키폭포는 이름처럼 호쾌한 폭포수가 전하는 청량감이 일품이다. 폭포 주변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새빨간 아치형 다리위에 오르면 폭포의 멋들어진 풍광과 조우할 수 있고, 곧이어 다가올 벚꽃시즌에는 가지를 늘어트린 벚꽃들이 온천마을의 풍경과 어우러지니 긴 겨울을 참고 참아 봄의 우레시노를 찾은 보람을 톡톡히 누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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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점의 즐거움인 시볼트 족욕탕

 

코스 종반부에는 우레시노 강을 따라 코스의 종점인 온천마을로 길이 이어진다. 코스 종점에는 우레시노의 상징인 공동온천탕인 시볼트(シーボルトの湯) 족욕탕이 반긴다. 12.5km의 약 4시간에 이르는 올레길의 피로를 천연의 온천수로 녹일 수 있으니 우레시노코스의 피날레로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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