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신화의 고향 ‘미야자키현’으로 떠나는 가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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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고향 ‘미야자키현’으로 떠나는 가을 여행

영험한 협곡의 가을 춤사위 속 남국의 대자연과 만나는 콘트라스트
기사입력 2021.11.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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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남동부에 자리한 미야자키현. 1년 내내 온화와 기후로 남국의 수려한 풍경에 더해 일본 고대 신화의 무대가 된 판타지한 정서까지 더해내는 규슈의 보물과도 같은 땅이다. 즐길 것은 무궁무진하다. 영험한 신들이 노는 협곡의 가을 장관, 그리고 일본 속 이국을 선사하는 남국의 자연 감성에 더해 온화한 남국의 이국적 계절감까지 더해지니 미야자키현이 선사하는 감성 콘트라스트에 감동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미야자키현은 오키나와현과 더불어 일본의 남국으로 불리운다. 규슈 남단에 자리하고 온화한 태평양과 마주해 이국적 정취가 각별해 일본 속 이국으로 칭송받는다.

남국의 풍경이 먼저 반기지만 미야자키현의 가을을 만끽하기 제격인 곳은 따로 있다. 바로 미야자키현 최북단에 자리한 다카치호(高千穂)다. 

다카치호까지는 미야자키현의 관문 미야자키공항에서 자동차를 타고 2시간 여, 규슈의 현관구인 하카타에서도 고속버스로 약 3시간을 넘게 달려야 만날 수 있는 미야자키현의 깊숙한 곳에 위치하지만 빼어난 자연미와 신화의 무대가 된 판타지한 정서로 미야자키현은 물론 규슈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유명세가 각별한 곳이니 걱정은 미리 접어 두어도 좋다. 

명소는 절경의 협곡 풍광과 마주하는 다카치호협곡이다. 100m를 넘는 높이의 절벽이 최소 5m 간격을 두고 마주하는 풍광과 협곡을 흐르는 에메랄드 그린의 수변이 신비로운 자연미를 선사하니 참았던 탄성이 여기에서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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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치호의 가을을 만끽하기 제격인 보트체험(미야자키현 제공)

 

협곡을 즐기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협곡의 등산로를 따라 가벼운 트레킹을 즐겨도 좋고 1년 내내 운영되는 보트를 타고 협곡을 유람하는 각별한 체험도 기다리니 취향대로 고르면 된다. 보트체험은 1척 30분 기준 2천엔 선으로, 최대 3명까지 승선할 수 있다.

특히나 이 계절이면 깊은 산중 다카치호협곡은 아름다운 가을 단풍으로 타오른다. 협곡의 산세가 붉고 노란빛으로 탈바꿈해 트레킹코스는 단풍터널로, 협곡 내 호수 보트에서는 하늘 전체가 단풍지붕으로 장식되니, 가을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감동적인 풍경과 조우할 수 있어 금상첨화다.  

다카치호협곡에서 약 15분 거리의 아마노이와토신사(天岩戸神社)도 일본 감성 가득한 볼거리를 전한다. 특히 신사에서 500여 미터 떨어진 아마노야스가와라(天安河原)는 ‘신들의 고향’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우는 강렬한 파워스폿으로 인기가 각별하니 더욱 욕심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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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분위기 가득한 아마노야스가와라(미야자키현 제공)

 

아마노야스가와라는 거대한 동굴 형태의 공간이다. 얽힌 전설은 이렇다. 먼 옛날 태양의 여신인 아마테라스에게 바다의 신으로 자리한 스사노오라는 남동생이 있었고, 이 스사노오의 난폭한 행동에 아마테라스가 천상계 입구에 있는 아마노이와토라는 곳에 숨어 버린다. 태양의 신이 숨어 버리자 세상은 짙은 어둠의 세상이 되었고, 이에 일본 열도의 팔백만 신들이 회의를 열어 제사와 춤을 통해 아마테라스를 다시 나오게 했다는 전설이다. 이 전설 속 팔백만 신들이 회의를 한 곳이 바로 이곳 아마노야스가와라다. 

신의 영역을 뜻하는 도리이(鳥居)와 자그마한 사당이 자리하는데, 그 옆으로 무수한 돌탑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돌탑들은 참배객들이 남긴 것들이다. 돌탑을 5단 이상 쌓아두면 소원이 이루어진다하여 참배객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돌탑쌓기에 몰두한다. 그도 그럴것이 한 명의 신도 아닌 팔백만의 신들이 있던 더할나위 없이 신기가 강한 장소이니 소원을 이루기에 이보다 영험한 장소는 없을 터. 다카치호협곡의 신비로운 기운이 아마노야스가와라에서 절정을 이루니 피곤한 발을 이끌고 찾을 가치는 차고도 넘친다. 


단풍을 발아래 둔 거대 출렁다리서 가을 공중산책 

이 계절 찾기 제격이 장소가 또 하나 있다. 테마는 한국에서도 붐을 일으키고 있는 출렁다리다. 이름은 ‘테루하 대적교(照葉大吊橋)’. 풍성한 자연의 미야자키현 중앙부의 아야초(綾町)의 산세에 자리한 적교(구름다리)로, 보행자 전용 적교로는 일본에서 2번째로 높은 곳에 위치한 절경의 조망 스폿이다.  

다리의 높이는 142m에 이른다. 두 사람이 딱 교차할 수 있는 넓지 않은 폭에 바닥이 숭숭 뚤린 철판으로 되어 있어 까막득한 발 아래 풍경이 아슬아슬하고 아찔한 긴장감을 연출해 낸다.

뭐니 뭐니 해도 다리 위에서의 조망이 일품이다. 360도로 탁 트인 공간에서 눈의 위와 아래로 빼곡한 조엽수림이 펼쳐지는데, 그 면적이 일본 제일일 만큼 장엄한 스케일에 말문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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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142m의 하늘위 장관을 선사하는 테루하 대적교(PHOTO by 박진영)

 

단풍은 붉은색과 노란색, 녹색이 더해진 콘트라스트가 압도적이다. 규슈산지국정공원에 지정된 산세에 걸쳐 자리하여 수려한 산세에 더해 빼곡하게 자란 나무들이 실로 엮어낸 것처럼 촘촘한 산림융단이 선사하는데, 늦가을에도 물들지 않는 조엽수림 사이 곳곳에 붉고 노란 단풍이 피어올라 마치 꽃이 솟아 오른 듯 절제된 가을 풍경이 도리어 감동이 된다.    

테루하 대적교의 길이는 250m다. 142m 상공에서 그것도 바닥이 보이는 길을 가는 것이기에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끝에 다다를 때까지 긴장감이 가시지 않는다.

다리의 종점에서는 등산로도 시작된다. 산의 사면을 따라 자연등산로가 약 2km 정도 이어지니, 오감 가득 수목의 향과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힐링 트레킹도 즐길 수 있으니 가을을 즐기기에 더없이 제격이다. 

더불어 최근에는 연인의 성지로도 인기도 각별하다. 하트모양의 오브제가 설치되어 커플끼리 찾아 각별한 인생샷을 남길 수 있으니 이 또한 기억해 둘 포인트다.


바다 절경 더해 소원 이루는 파워스폿 가득, 휴우가시

미야자키현의 동부, 웅대한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휴우가만을 품고 있는 미야자키현 휴우가시(日向市)는 바다 풍경에 더해 일본적 감성의 명소들과 조우할 수 있어 반갑다.  

휴우가시의 대표 명소로 손꼽히는 곳은 파워스폿으로도 명성이 자자한 오오미신사(大御神社)다. 휴우가만 앞바다 오오우미바라를 배경으로 자리한 신사는 탁 트인 절경의 바다에 걸쳐 자리해, 보는 것만으로 심신이 정화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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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과 함께 자리한 오오미신사(미야자키현 제공)

 

오오미신사는 일본 천황가의 조상신인 아마테라스 오오카미를 모신 신사로 유명하다. 과거에는 바다와 면한 땅이기에 해상안전을 기원하는 신사로 칭송되었고, 현재는 교통안전과 건강과 화마를 피한다는 무병식재의 명당이 되어 전국에서 기원을 드리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각별한 볼거리도 있다. 지난 2011년 경내에서 용신(龍神) 신앙의 흔적으로 여겨지는 ‘승천하는 용’과 ‘여의주’가 발견된 것. 승천하는 용의 모습은 경내 동측에 인접한 5천 년 전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동굴에서 바다를 보면 나타난다. 입구의 벽과 내측의 돌출된 벽이 겹쳐지며 그 사이로 거대한 용의 실루엣이 떠오르는데, 이 용의 실루엣을 완벽하게 사진으로 담으면 원하던 일이 이루어진다는 반가운 징크스가 있으니, 필히 도전해 봄직하다. 

휴우가시에서의 포토스폿은 오오미신사에서 끝이 아니다. 신사에서 약 10분 거리에 휴우가만 바다를 배경으로 절경을 뽐내는 ‘우마가세·크루스의 바다(馬ヶ背·クルスの海)가 기다리니 발길이 멈추지 않는다.

우마가세는 일본어로 말의 등을 뜻한다. 휴우가만에 자리한 주상절리 위에 솟아난 작은 곶(串)으로, 바위의 색이 말의 밤색을 닮고, 더불어 바다에서 바라본 형상이 마치 말의 등처럼 좁게 솟아올라 있다하여 우마가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우마가세가 위치한 일대는 크루스의 바다라는 이름으로 일컬어지는데,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바위의 형상이 일본어로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뜻의 ‘叶う(카나우)’라는 글자처럼 보여진다. 때문일까, ‘이곳을 찾으면 소원이나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이 무성해, 사랑을 확신하고 싶어하는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정평이다. 참고로 그 소원을 하늘에 전하기 위한 상징으로서 ‘크루스의 종’도 설치되어 있으니 연인과 찾을 요량이라면 기억해둘 대목이다. 


남국 연출하는 바다절경, “신비로움에 감동” 

남국 미야자키의 진면목은 바다와 해안절경이다. 니치난 해안으로 불리우는 해안을 따라 아오시마섬과 선멧세 니치난, 그리고 우도신궁의 해안 3대 명소가 연이어 자리해 태평양을 마주하는 더없이 아름다운 미야자키와 조우할 수 있다.  

가장 먼저 관광객을 맞이하는 곳은 아오시마섬이다. 둘레가 1.5km 밖에 안 되는 작은 섬이지만 신비한 자연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가장 큰 볼거리는 오니노센타쿠이타(鬼の洗濯板)라는 이름의 바위다. 우리말로는 ‘도깨비 빨래판’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신생대 3기때 만들어진 귀중한 자연유산으로 바다 속 깊은 곳에서 압력과 지열로 인해 진흙과 모래가 바위처럼 굳어져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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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시마의 명물인 도깨비 빨래판(미야자키현 제공)

 

파도에 다듬어진 모습이 영락없는 빨래판 형상이니 어쩌면 거대한 도깨비가 사람들이 보지 않는 틈을 타 빨래를 하는 곳일지도 모른다는 상상도 유쾌하기만 하다. 

아오시마에서 남쪽으로 차를 타고 30여분을 더 달리면 선멧세 니치난과 우도신궁에 이른다. 선멧세 니치난(サンメッセ日南)의 볼거리는 남태평양 칠레 이스터섬에 있는 모아이인상과 꼭 닮은 7개의 모아이 석상들이다. 물론 진품이 아닌 모조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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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멧세 니치난의 상징인 7개 모아이 석상(미야자키현 제공)

 

칠레 이스터섬의 명물인 모아이석상이 이곳 미야자키에 자리한데에는 사연이 있다. 1960년 칠레 대지진 때 일본이 복구를 도운 보답으로, 칠레가 모조 석상을 만드는 것을 허락한 것이다. 참고로 7개 모아이 석상은 학력운ㆍ금전운ㆍ결혼운 등, 제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어느 석상을 만져 소원을 빌어야하나 망설임마저 즐겁다. 

해안의 대미는 해안 절벽에 매달린 우도신궁(鵜戸神宮)이 장식한다. 일본 초대 천황으로 앞서 미야자키신궁이 기리는 진무천황의 아버지를 모신 곳이 이곳 우도신궁이다. 본래는 782년에 창건한 절이었지만 1868년 일본 천황계의 계보를 잇는 곳이라 해서, 지금의 신사로 탈바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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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신궁만의 즐거움인 운다마 던지기(미야자키현 제공)

 

역시나 경치가 감탄사를 부른다. 푸르디푸른 태평양의 바다를 배경으로 기암괴석이 이어지고, 그 앞으로는 돌계단을 따라 주홍빛 신궁의 난간이 겹쳐지니 신비로움과 신성함에 참았던 탄성이 이곳 우도신궁 앞에서 여지없이 터지고 만다. 

우도신궁을 찾았다면 꼭 즐겨야할 이벤트도 있다. 신궁 앞 절벽 아래로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거북바위가 자리하는데, 신궁에서 판매하는 ‘운다마’라고 불리우는 행운의 흙구슬을 던져 넣는 소원빌기다. 결혼과 순산을 비롯해 악운을 막아준다는 강한 믿음이 전해지는데 반드시 남자는 왼손, 여자는 오른손으로 던져 거북바위 위의 패인 홈에 넣으면 소원이 성취된다고 하니 필히 도전해 볼 일이다. 

 

인천-미야자키공항 간 정기편이 현재 코로나 사태로 휴항중이다. 공항에서 교통 거점 미야자키역까지는 노선버스로 약 25분 소요된다. 개인여행자라면 미야자키공항 내 당일예약 가능한 렌터카 서비스가 있어 휴우가시 및 다카치호 일대를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 렌터카 외에 외국인관광객을 위해 미야자키현 및 규슈 남부권 일대 버스 전노선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SUNQ패스 남부규슈권(8,000엔)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야자키현의 상세한 여행정보는 미야자키현관광협회 한글 공식사이트(https://miyazaki-kore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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