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동양 산악 최대 걸작 일본알프스 횡단, ‘도야마’ 그리고 ‘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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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산악 최대 걸작 일본알프스 횡단, ‘도야마’ 그리고 ‘기후’

“위에는 대자연의 붉은 융단, 땅위에는 시간이 멈춘 에도시대 판타지”
기사입력 2020.09.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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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3000m의 웅장한 산악연봉이 이어진다. 그 아름다움은 스위스 알프스에 비견되어 일본알프스(JAPAN ALPS)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동양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자연을 벗 삼은 알펜루트를 따라나서면 하늘 아래 산에는 기적과도 같은 단풍풍경에 반하고, 그 산의 아래에선 멀리 에도시대에서 시간이 멈춰버린 산중도시에 더해,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신비한 민가들이 예스러운 일본으로의 시간여행을 선사하니, 그 중심무대 도야마현과 기후현에선 여행자의 입에서 감탄사가 멈출 새가 없다.  

재팬알프스로의 관문은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立山黑部アルペンル-ト)에서 시작된다. 알펜루트는 도야마현 다테야마마치의 다테야마역과 나가노현 오마치시의 오기사와역까지 케이블카, 고원버스, 공중 로프웨이 등 6가지 교통편을 갈아타며 10개소의 역이 자리한 북알프스 연봉과 다테야마 연봉을 횡단하는 아시아 최대의 산악관광코스. 타테야마산 최고봉의 높이가 3,015m에 이르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고산지대에 자리한 일본 산악여행의 정점에 자리한 인기 관광지다.   

흔히, 4월과 5월의 거대한 설벽의 장관을 연출하는 다테야마의 설벽(立山·雪の大谷)만이 알펜루트의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알펜루트의 모든 산들이 붉게 물드는 가을이야말로 가장 드라마틱한 알펜루트와 만날 수 있는 시기이니 진정한 알펜루트의 매력을 논하는 이들은 그 어떤 계절보다도 가을을 최고로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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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루트 무로도로 향하는 케이블카(등산철도).

 

구로베 알펜루트로의 첫 관문은 다테야마역에서 산의 경사를 따라 올라가는 등산철도인 케이블카에 몸을 실으면서 시작된다. 산의 경사를 따라 만들어진 레일을 따라 가파르게 올라가는 등산철도는 알펜루트의 심장부로 들어가는 첫 관문인 만큼 여행객을 흥분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등산철도로 달리기를 7분, 도착한 비조다이라(美女平)에서 다시 고원버스에 몸을 옮겨 실고 나면 본격적인 알펜루트의 대자연이 차창너머로 펼쳐지기 시작한다. 구불구불 만들어진 가파른 도로가 현기증을 일으킬 법도 하지만 정작 여행자의 현기증을 일으키게 하는 것은 도로 양옆으로 펼쳐진 고원지대의 아름다운 원시림들이다. 더욱이 가을의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가는 모습은 쉽사리 창밖의 풍경에서 눈의 떼지 못하게 할 정도이고 탑승시간도 50분 정도로 여유로워 고원버스가 출발한 비조다이라의 해발 997m부터 해발 2,450m의 무로도(室堂)까지 1,500m의 표고차를 몸으로 실감하며 한없이 여유로운 단풍기행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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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도 정상 미쿠리가연못을 즐기는 트레킹객들. 

 

무로도 정상에서 만나는 가을 절경들도 일품이다. 어디를 보아도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무로도 터미널과 이웃한 호텔 다테야마의 뒤 산책길을 따라 뒤이어 자리한 미쿠리가연못(みくりが池)이 명물로 손꼽힌다. 붉은 단풍과 대비되는 푸르디 푸른 호수빛이 신비로움을 자아내는데 주변 산세와 어우러진 풍치에 감탄사도 절로 터진다. 

고원버스를 타고 다테야마 알펜루트의 정상인 무로도에 올라 가을분위기를 만끽했다고 하여 그대로 돌아나서는 것은 다테야마의 극히 일부분을 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한 알펜루트는 바로 이제부터 시작이기 때문이다. 

무로도에서 다음의 루트까지는 일본 유일의 지하를 달리는 트롤리버스가 여행자의 발이 된다. 지하로 가기 때문에 아름다운 다테야마의 절경을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다테야마 산봉우리를 지하로 가르며 횡단하는 각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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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단풍이 반기는 구로베댐행 로프웨이.

 

약 10분에 걸쳐 다테야마 터널을 지나 도착한 다이칸보(大觀峰)부터는 진정한 알펜루트의 가을을 음미할 수 있는 시간. 해발 2,316m에 자리한 봉우리인 다이칸보는 다음 목적지인 구로베다이라(黑部平)까지 공중 로프웨이인 다테야마 로프웨이를 통해 이동하는 구간으로, 사방으로 펼쳐지는 알펜루트의 절경을 확실히 만끽할 수 있는 포인트로도 유명하다.   

80명 정원의 로프웨이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건설된 로프웨이로 총 길이 1,700m의 구간을 지상으로부터 500m(표고차) 상공에서 7분간 운행하며 구로베호수를 비롯한 다이나믹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알펜루트 유일의 공중코스. 특히나 주위의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워 움직이는 전망대라는 별칭을 그대로 실감케 하며 눈 아래로 까마득하게 펼쳐진 붉게 물든 가을의 절경을 아낌없이 즐길 수 있다. 공중에서 알펜루트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만큼, 가히 구로베 알펜루트의 절정이라고 칭할 만하다.  


꼬마열차타고 협곡 단풍기행, 구로베협곡 도롯코열차

구로베 다테야마 알펜루트가 대자연의 거대한 서사시로 칭한다면 그 알렌루트의 북쪽 깊은 산 속에 자리한 구로베협곡은 극적인 서정시다. 구로베협곡은 알펜루트와 더불어 도야마현의 대자연과 조우하는 또 다른 명소. 토롯코열차라고 불리우는 작디작은 기차에 몸을 싣고 깊고 깊은 협곡의 자연을 만끽하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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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색 작은 몸체의 토롯코열차.

 

구로베협곡의 명물로 자리한 토롯코열차는 우나즈키역(宇奈月駅)을 출발하여 종점인 케야키다이라(欅平)까지 20여 km를 내달리는 관광열차인 구로베협곡철도의 애칭이다. 토롯코는 광산 등에서 인부나 자재를 나르는 자그마한 열차를 가리키는 말로 보통 열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자그마한 크기만큼이나 귀엽기까지 하다.   

토롯코열차의 역사는 꽤 길다. 본래 토롯코열차의 목적은 토롯코라는 이름 그대로 관광이 아닌 공사 인부나 자재를 나르기 위한 열차. 다테야마 알펜루트의 명소로 이름 높은 구로베댐의 공사 당시, 수많은 인부를 해발 1,500여m 위의 현장까지 실어 나른 역사의 산 증인인 셈이다. 댐이 완공된 이후에는 관광열차로서 새 옷을 입게 되었고, 이것이 1971년의 일이다.   

우나즈키역을 출발한 토롯코열차가 달리는 거리는 총 20.1km. 협곡과 협곡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자리한 레일을 따라 총 10개의 역을 1시간 20분 동안 달려간다.

작기는 해도 번듯한 관광열차이니 편안한 좌석에 창문까지 달린 조금은 비싼 특별객차도 있지만, 구로베협곡을 온 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사방이 뻥 뚫린 오픈형 보통객차가 제격이다. 등받이도 없는 의자에 객차 기둥을 붙잡고 달려야 하지만 아무런 인공물의 방해 없이 신록을 즐기고 몸 전체로 구로베의 산바람을 맞을 수 있으니 사서 하는 고생이라도 구로베협곡이기에 즐기지 않으면 후회가 남는다. 

속도는 평균시속 16km로 빠르지 않지만 칼로 깊숙이 베어 낸 듯 천길 낭떠러지 협곡을 따라 달리기에 스릴에 더해 즐거움의 두근거림을 종점까지 안고 갈 수 있다. 

눈이 즐거운 것도 당연하다. 일본 제일의 협곡 절경의 파노라마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끊어진 협곡과 협곡을 잇는 22개소의 철교를 가르는 운치와, 협곡 아래로 흐르는 에메랄드 그린의 구로베강 강물빛은 자연에 둔감한 이라도 이내 감탄의 탄성이 목청을 타고 넘어온다. 

총 10개의 역이 자리하지만 정차하여 내릴 수 있는 역은 시발역인 우나즈키역과 종점인 케야키다이라에 더해, 구로나기(黒薙)와 카네츠리(鐘釣)의 두 곳. 열차여행인 만큼 줄곧 열차로 즐기는 것이 여행의 기본이지만 가벼운 트레킹에 더해 숨겨진 구로베협곡의 명소들을 만나고 싶다면 협곡 내 구로나기나 카네츠리에서 하차하여 두 다리로 협곡을 산책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종점에서 만나는 해발 600m의 장관도 토롯코열차 여행의 백미다. 깊은 산 속에 자리한 운치 있는 역사(驛舍)를 벗어나자마자 시선을 자극하는 것이 푸르른 신록에 대비되어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새빨간 칠을 한 오쿠카네바시(奧鐘橋)다리. 구로베강 본류를 마주하고 34m 높이 협곡을 사이로 걸쳐져 있어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절경이 아찔하기까지 하다. 

온천을 즐기고픈 여행자라면 토롯코열차의 시발역인 우나즈키역을 중심으로 자리한 우나즈키온천이 있어 반갑다. 크고 작은 온천호텔과 전통료칸이 가득하니 신록을 배경으로 협곡의  온천욕을 만끽할 수 있다.


산중의 작은 교토 ‘다카야마’, 에도의 시간과 만나다

도야마현의 대자연만으로 일본알프스를 모두 즐겼다고 생각해선 곤란하다. 도야마현과 이웃하며 일본알프스의 끝자락을 차지한 기후현의 신비롭고 예스러운 명소들이 손을 들어 반기니 말이다. 

기후현에서 가장 먼저 여행자를 맞이하는 것은 작은 교토라 불리우는 다카야마. 1000년 이상 황궁이 있던 일본의 옛 수도 교토의 모습을 쏙 빼닮았다고 해서 붙은 다카야마의 별칭으로, 현재까지 16세기 말에 건축된 400년 이상 된 가옥들이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명소다. 

일본 어디나 있는 그저 그런 거리가 아니다. 세계적 명성의 여행가이드북인 프랑스 미슐랭 가이드에서 최고 랭크인 별 세개를 획득했고 2009년 발간된 가이드북에서는 ‘시간을 내서 여행할만한 가치 있는 관광지’ 17곳 중 하나에 꼽힐 정도이니 여행지로서의 가치에 대한 의심은 일찌감치 접어 두어도 좋다. 

여행자들의 발길을 유혹하는 전통거리는 JR다카야마역에서 걸어서 10분 여. 다카야마 시내를 흐르는 미야(宮) 강 동편 산마치스지(三町筋)는 자그마한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이 몰려 있는 지역으로 과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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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가옥이 늘어선 다카야마 거리.  

 

거리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옛 공예품을 파는 가게와 여관, 일본 전통술 양조장, 향토음식점 등이 늘어서는데 건물은 대부분 300∼400년 전과 같은 상태로 보존되어 탄성을 자아낸다. 

전통거리를 즐기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산마치스지 내 양조장에서 기 백년을 이어온 사케를 시음해 볼 수 있고 전통 목공예 공방에선 에도시대의 정취를 담은 장식품들이 관광객들의 지갑을 유혹한다. 일본 전통 의상인 유카타도 빼놓을 수 없다. 다카야마 시내에 자리한 온천여관에 숙박하면 무료로 산책용 유카타를 대여해 주는데, 유카타에 전통 목제신발인 게타를 신고 사마치스지의 전통거리를 걷노라면 기분은 이미 400년 전 에도시대의 다카야마로 전이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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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야마를 찾은 유카타차림의 관광객들. 


산마치스지의 거리는 작은 교토라는 별칭처럼 길들이 모두 바둑판처럼 규칙적으로 짜여있다. 사람들이 걷는 길들도 400년 전 그대로다. 

산마치스지 만이 아니다. 다카야마시의 다른 거리의 건물들도 모두 옛 모습 그대로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박물관인 셈이다. 시야를 가로막는 그 흔한 고층 빌딩도 하나 없고 해발 400m에 자리한 산중도시인 탓에 청정한 공기까지 남다르니 다카야마에서라면 심신의 힐링이 동시에 찾아든다.  

덧붙여 다카야마를 즐긴다면 봄과 가을을 기억해 두어야한다.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다카야마시에서 전국적 명성의 ‘다카야마 마쓰리’가 펼쳐지니 말이다. 마쓰리의 하이라이트는 인형과 깃발, 꽃, 금조각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23대의 가마들이 펼치는 거리 행진이다. 작디작은 다카야마시에 이 마쓰리를 보기 위해 4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을 정도이다. 

봄의 다카야마 마쓰리는 지난 4월에 끝났지만 가을 다카야마 마쓰리는 오는 10월 9일과 10일 양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시간이 멈춰선 판타지 별세계, 세계유산 시라카와고 

“시간이 멈췄다”. 설명할 수 있는 말은 이 말 뿐이다. ‘갓쇼즈쿠리(合掌造り:합장양식)’라고 불리우는 민가들이 늘어선 산 속의 마을은 별세계이자 판타지다. 

갓쇼즈쿠리란 우리말로 합장양식이라 한다. 사람이 합장을 하여 손을 모은 모습처럼 뾰족한 삼각형의 지붕이 이름의 유래다. 100여 년 전의 고건축과 북알프스의 비경이 조화되어 좀처럼 만나기 힘든 풍경을 선사하니 결코 편치 않은 여행길임에도 이국으로부터의 방문자들이 끊이지 않는다.

시라카와고는 앞선 다카야마에서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여. 강은 남북으로 흐르고, 하안단구(河岸段丘)의 평야에 논과 밭이 펼쳐지고 그 위에 뾰족한 직삼각형 형상의 갓쇼즈쿠리의 초가지붕을 한 민가들이 다닥다닥 촌락을 이루며 마치 판타지에 등장하는 신비로운 마을의 분위기가 묘한 긴장감마저 안긴다.    

한 두 채만으로도 볼거리가 될 터인데 늘어선 취락은 114동에 이른다. 가지런히 정돈되어 늘어선 모습에 보는 이들 모두 그 절경에 압도되니 여기저기서 탄성도 이어진다. 

뾰족한 지붕은 거의 규칙적으로 지붕의 처마 끝을 남북으로 향해 지어놓아 정연하게 늘어선다. 단지 미관상을 위한 배치가 아니다. 깊은 산에 자리한 마을인 만큼 일조시간이 중시되었고, 억새풀로 만든 초가지붕에 조금이라도 많이 햇빛이 더해져 습기를 털어내 지붕의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리려는 옛 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결과물이다. 바람도 마찬가지다. 태풍이라도 불면 강풍이 산 아래 강을 따라 남과 북으로 향하니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방비까지 생각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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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코스모스가 반기는 시라카와고의 갓쇼즈쿠리.


역시나 두 눈을 사로잡는 것은 첨탑처럼 뾰족하게 솟아오른 갓쇼즈쿠리의 지붕이다. 평균적인 높이는 12m 정도인데 이 역시 호설(豪雪)지대인 지역의 특성상 많은 눈이 내려도 지붕에 쌓이지 않고 바로바로 떨어질 수 있도록 지붕에 급한 경사를 만들어둔 것이 지금과 같은 개성적인 지붕이 만들어진 이유다. 

내부도 흥미롭다. 건평은 지금의 수치로 약 300㎡ 정도의 5층 구조다. 1층은 생활을 영위하는 거주공간이 되어 수세대의 가족 십 수 명이 함께 거주했을 만큼 넓고, 2층부터는 누에를 이용한 양잠업이 1960년대까지 이어졌다.  

1층의 마루 중앙에는 화로가 놓인다. 장작을 태워 추위를 달래고 물과 요리도 화로를 통해 이루어진다. 장작을 태운 연기도 집을 지키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화로에서 태운 연기가 높은 지붕 꼭대기에 모여 천장과 지붕을 그을려 나무와 건초로 이루어진 지붕의 부식을 막았다. 태운 연기조차 귀한 삶의 벗이 되니 판타지의 세계가 멀리 있지 않다.

억새풀로 만든 지붕은 30년에 한 번 갈아내는데 이 모습 또한 장관이다. 시라카와고에서는 매년 3~4채의 지붕을 갈아내는데 마을 주민 모두가 모여 높다란 꼭대기부터 차곡차곡 억새풀의 초가지붕을 채워가는 옛 전통방식 그대로 행하고 있어 운이 좋다면 흔치않은 볼거리와 조우하는 것도 가능하다. 

세계유산 시라카와고의 사계절은 풍류와 함께한다. 초봄에는 초목의 틈 사이로 산등성이에 잔설이 남아 있는 것이 청초하고, 초여름에는 논의 벼가 미풍에 흔들리며 그 수면 위로 갓쇼즈쿠리의 취락이 반영되는 호젓함을 그려낸다. 가을이 깊어지면 시라카와고를 불태우듯 붉은 단풍이 산자락을 휘감아 돌고, 늦겨울부터 벌써부터 초설이 내려 가을의 붉은 불을 하얗게 잠재운다. 

춘하추동 어느 풍경하나 버릴 것이 없지만 역시나 가을을 제일로 친다. 옛 촌락의 모습만으로도 아름다운데 그 뒤를 북알프스의 연봉들이 감싸고, 그 위에 붉은 단풍의 융단이 깔리니 시라카와고의 판타지함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이왕 시라카와고를 찾았다면 세계유산의 땅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추억을 쌓아보아도 나쁘지 않다. 갓쇼즈쿠리의 옛 집에 들어앉아 화로를 둘러싸고 산채요리와 민물고기의 소금구이를 뜯고 두부로 만든 스테이크 등, 시라카와고의 향토요리가 내어진다. 옛 일본 본래의 멋과 풍치가 함께하니 호텔의 그것과는 감히 견줄 바가 되지 않는다. 

숙박이 가능한 집은 총 22채. 인기가 많으니 적어도 3개월 전에는 예약해 두어야 안심할 수 있다. 숙박요금은 1박 2식을 포함해 8,000엔 정도. 세계유산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얻는 감동에 비하면 결코 비싸지 않다. 


<여행정보>

도야마공항에서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www.alpen-route.com)까지는 도야마역(도야마지방철도 다테야마선)에서 전철을 타고 다테야마역에 하차하면 되며, 토롯코열차(www.kurotetu.co.jp) 시발역인 구로베협곡 우나즈키역까지는 JR도야마역에서 도야마지방철도를 이용 우나즈키온천역에서 내리면 된다. 기후현까지는 나고야 주부국제공항이 관문이다. 다카야마와 게로온천까지는 JR나고야역에서 JR특급열차 히다호를 타면 별도의 환승없이 찾을 수 있어 편리하다. JR다카야마역까지는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세계유산 시라카와고까지는 JR다카야마역 앞 다카야마 노히버스센터 3번 승강장에서 직행버스(왕복 4,420엔)가 운행중에 있어 다카야마시를 거점으로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

●취재협조 : 도야마현(www.info-toyama.com) / 기후현(www.kankou-gifu.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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