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도쿄에서 만난 작은 에도의 거리, 가와고에 Walking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도쿄에서 만난 작은 에도의 거리, 가와고에 Walking

도부철도로 떠나는 특별한 도쿄 근교 여행
기사입력 2020.05.27 19:1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도부철도_메인.jpg

 

우리가 조선시대의 사극에 열광하듯 일본인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시대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400여 년 전, 일본이 지금의 도쿄에 새로운 수도를 열고 국가로서의 질서를 완성하고 문화를 번성시킨 일본 중흥기의 역사인 에도시대(1603년~1867년)다. 

이미 400년 도 전의 사라진 역사이지만 에도시대의 역사를 탐미하는 것은 일본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마치 외국인관광객들이 한국의 민속촌과 전주한옥마을 등에 열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일본 곳곳에 에도시대를 테마로하는 관광지와 테마파크, 온천시설 등이 즐비한 가운데 도쿄에서 단 30분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에도가 있어 최근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 있으나, 바로 도쿄와 마주한 사이타마현의 가와고에(川越)가 그 목적지다. 

 

서브01_도부조조센_전차.jpg

▲도부철도의 도부도조선 전철. 이케부쿠로에서 30분 만에 가와고에를 찾을 수 있다.

 

가와고에로는 도쿄 이케부쿠로(池袋)에서 출발하는 도부(東武)철도가 여행의 발이 된다. JR과 여타 사철노선도 가와고에로 향하지만 환승 없이 최단시간 내에 찾을 수 있어 가와고에 여행의 대표 여행길이 된지 오래다. 

가와고에가 ‘작은 에도’로 불리우는데에는 단순히 에도 정취의 전통거리가 남아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가와고에는 에도시대 당시 북방의 요충지이자 가와고에번(藩)의 성하마을로 발전했었다. 나루터가 있던 신가시가와(新河岸川)강과 가와고에 가도로 불리우는 지금의 도쿄와 이어진 길을 통해 사람들의 왕래와 물건이 오고갔었다. 에도(현재의 도쿄)가 거대 도시로 번성함에 있어 가와고에는 그 관문으로서 톡톡한 역할을 해낸 것이다. 에도의 발전이 가와고에의 발전이었고 가와고에의 번성이 곧 에도의 번성이었으니 ‘작은 에도’라는 표현은 어찌보면 뗄래야 뗄 수 없는 두 도시의 역사적 관계의 증표인 셈이다. 


종소리 반기는 전통거리, “400년 전 에도시대가 활짝” 

도부철도 가와고에역을 나와 채 20분을 채 걷지 않을 즈음, ‘작은 에도’라 불리우는 가와고에의 전통가옥이 늘어선 1번가 거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첫인상이 역시나 강렬하다. 커다란 전통문양의 기와지붕에 검은 회반죽벽과 두툼한 여닫이문이 영락없는 400여 년 전 에도의 거리를 연출한다. 

거리 양쪽으로 늘어선 예스러운 건축물들은 에도시대 당시의 양식인 구라즈쿠리 양식으로 채워져 있다. 구라즈쿠리 양식은 목조양식이 아닌 회반죽과 기와를 이용해 완성한 건축양식으로 마치 창고처럼 지은 집을 뜻한다. 에도를 포함한 당시 일본은 거듭된 화재로 주택이 소실되는 피해가 컸었기에 화재에 강한 흙벽집이 유행하였고, 에도와 교류가 활발했던 관문 가와고에 역시 구라즈쿠리 전통가옥으로 채워져 당시의 흔적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서브02_도키노카네_시계종탑.jpg

▲가와고에의 상징인 도키노카네 시계종탑

 

유독 시선을 사로잡는 우뚝 솟은 시계탑인 ‘도키노카네(時の鐘)’ 시계종탑이 단연 볼거리다. 작은 에도의 거리에서 400년의 시간을 이어오며 여전히 시간을 알려주고 있는 가와고에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구라즈쿠리 전통가옥 거리에 목조 3층 구조로 16m 높이로 우뚝 솟아 있는 가와고에의 상징 종탑은 에도시대 초기 때부터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 온 시계탑. 지금으로부터 약 400여 년 전, 당시 기와고에번(藩)의 번주였던 사카이 다다카쓰에 의해 세워진 것으로, 이후 거듭되는 화재로 종루와 동종이 소실되었지만 재건되며 가와고에의 역사를 이어온 산증인이 되었다. 현재의 종탑은 4번째 재건된 것으로, 1893년에 일어난 가와고에 대화재 직후에 만들어져 100여 년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대가 바뀌어 종 치는 방법이 종지기에서 기계방식으로 바뀌었지만, 이전과 변함없이 지금도 구라즈쿠리 전통가옥 거리에 시간을 알려주고 있다. 오전 6시, 정오, 오후 3시, 오후 6시의 하루 네 번 울리는 종소리는 가와고에의 풍경과 어우러져 각별한 감동을 만들어내니 종이 치는 시간을 필히 기억해 둘 일이다. 참고로 도키노카네 시계종탑은 '일본의 소리 풍경 100선'에도 선정이 되었을 정도이니 가와고에를 찾아 듣지 않으면 필히 후회가 따른다. 

메이지시대의 향수 가득한 카시야요코쵸(菓子屋横丁:과자골목)도 흥미롭다. 시계종탑을 지나 전통가옥거리 끝자락에서 왼쪽골목으로 들어서면 무채책의 구라즈쿠리 건축물과는 대비되는 색색의 과자들이 반기는 카시야요코쵸가 얼굴을 내민다. 

 

서브04_카시야요코쵸.jpg

▲다양한 전통과자 가득한 카시야요코쵸.

 

가와고에 명물 골목인 카시야요코쵸의 역사는 메이지시대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2~3곳의 과자점이었으나 관동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도쿄의 과자점들을 대신해 다가시(駄菓子)라고 불리우는 막과자를 생산하면서 과자점들이 급격히 늘어나 1930년 대 중반에는 약 70곳의 과자업자들이 모여 성업을 이루며 카시야요코쵸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물론 현재는 수요가 크게 감소해 10여 곳의 과자점만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지만, 100여 년에 가까운 역사가 말해주듯 당시의 감성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예스러움을 탐하는 이들에게 독특한 볼거리를 선사해 가와고에의 명소가 되었다. 

 

서브05_일본에서 가장 긴 보리과자.jpg

▲가와고에 명물인 일본에서 가장 긴 보리과자. 선물로 인기다. 

 

즐거움은 역시나 다양한 과자들의 향연이다. 막대사탕과 화과자, 경단에 더해 카시야요코쵸의 대명사인 막과자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환호하게 만든다. 도리어 카시야요코쵸에서는 다 큰 어른들이 더 호들갑을 떤다. 어린 시절 먹던 과자들이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음에 60대를 훌쩍 넘긴 장년의 남자들이 막과자를 손에 쥐고 환한 미소로 떠들어대는 아이들이 되는 마법도 카시야요코쵸만의 풍경이다. 

카시야요코쵸 명물과자로 인기인 ‘일본에서 가장 긴 보리과자(日本一長いふ菓子)’는 맛은 물론이요 모양이 특이해 기념촬영의 테마로도 딱이다. 1m에 육박하는 각목에 비견되는 거대 스케일의 과자를 맛볼 수 있으니 카이야요코쵸의 과자골목을 틈틈이 누벼볼 일이다. 


기모노체험에 인력거까지, 오감으로 예스러운 일본 만끽

가와고에를 즐긴다면 그 즐거움은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일본 감성의 체험메뉴들을 400년 전 에도의 풍경을 무대로 즐길 수 있으니 그 감동이 각별하다. 

가와고에역을 빠져 나와 전통거리를 걷다보면 만나는 수많은 기모노와 유카타를 입은 이들이 보이는데 그저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가와고에 전통거리를 따라 기모노 전문 렌탈점이 15곳이 성업중에 있어 400년 에도의 시대로 더욱 리얼하게 시간여행이 가능하니 말이다. 

가격대는 평균 3천엔~4천엔 사이다. 늦은 봄부터 초가을까지는 얇고 가벼운 기모노인 유카타가 준비된다. 매장별로 많게는 500여 벌 이상의 전통의상이 마련되어 있고, 복식전문가가 의상의 선택에서부터 입는 과정 전체를 챙겨주니 처음 도전하는 이들도 어려움이 없다. 

유카타에 더해 ‘게타’라고 불리우는 샌들형태의 일본전통신발과 헤어악세서리, 전통가방까지 모두 세트되고 700엔~1천 엔 정도의 추가요금을 내면 유카타나 기모노에 어울리는 헤어스타일도 즉석에서 미용사가 세트해준다. 

 

서브03_교체.jpg

▲가와고에 전통가옥거리. 인력거로 돌아보는 투어도 인기다.

 

전통의상을 입고 가와고에의 전통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감성을 더욱 풍성해진다. 예스러운 거리와 건축물을 배경으로 적당히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를 눌러도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고, 한 번 렌탈로 평균 5시간 정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으니 가와고에를 제대로 즐기고픈 이들이라면 가와고에에 도착하자마자 기모노 렌탈점에서 변신부터 해볼 일이다. 

인력거체험도 기다린다. 전통거리를 따라 곳곳에 검은색 인력거꾼이 손님을 맞이하는데 도련님이 된 기분으로 인력거 위에 올라 가와고에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으니 그 감동이 각별하다. 

인력거를 타면 인력거꾼의 가이드가 백미다. 기본은 일본어이지만 외국인관광객도 찾는 명소인 탓에 영어가 가능한 인력거꾼도 있어 가이드북에는 실려 있지 않은 가와고에 거리의 스토리를 얻어들을 수 있어 더욱 값지다. 비용은 15분 코스에 2인 탑승 기준 4,000엔 선. 당연한 것이지만 기모노 등의 전통의상을 입고 인력거에 오른다면 즐거움은 배가 된다. 


<여행정보>

가와고에까지는 도부철도 이케부쿠로역에서 도부도조선 전철을 이용하면 30분 대에 도착할 수 있어 찾기 편하다. 외국인관광객을 위한 할인패스인 ‘가와고에 디스카운트 패스’도 도부철도가 발매하고 있다. 가와고에 여행에 관한 정보는 가와고에관광협회(www.koedo.or.jp | 한국어대응) 및 도부철도가 제공하는 가와고에 특설사이트(www.tobu.co.jp/foreign/tojo/kr/ http://www.tobu.co.jp/foreign/toj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부철도의 도부도조선 전철. 이케부쿠로에서 30분 만에 가와고에를 찾을 수 있다.

▲가와고에의 상징인 도키노카네 시계종탑

▲가와고에 전통가옥거리. 인력거로 돌아보는 투어도 인기다.

▲다양한 전통과자 가득한 카시야요코쵸.

▲가와고에 명물인 일본에서 가장 긴 보리과자. 선물로 인기다. 


<저작권자ⓒ일본관광신문 & enewsjapan.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BEST 뉴스
 
 
 
 
  • 일본관광신문  |  창간일 : 2004년 3월 30일  |  발행인 : 이한석  |  (우)03167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68, 진흥빌딩 3층
  • 사업자등록번호 : 202-81-55871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라 09528(2004.3.19)
  • 대표전화 : 02-737-0534 [오전 9시~오후6시 / 토, 일, 공휴일 제외(12시~1시 점심)]  |  news@japanpr.com
  • Copyright © 1997-2020 (주)인터내셔날 커뮤니케이션 all right reserved.
일본관광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