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일본적 감성의 정점에 서다. 오카야마 고라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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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적 감성의 정점에 서다. 오카야마 고라쿠엔

기사입력 2020.05.0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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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_고라쿠엔A(와이드).jpg

 

JR오카야마역에서 걸어서 20분. 도심을 가로질러 나가다 보면 작은 언덕이 보인다. 언덕을 넘어 강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작은 공원을 지나면 커다란 철제 다리 하나가 우뚝하니 서있는데, 그 건너편에 보이는 무인도 같은 섬이 일본 3대 정원에 꼽히는 고라쿠엔(後楽園)이다. 

오카야마 고라쿠엔은 에도시대 당시 지금의 오카야마현인 오카야마번(岡山藩)의 영주 이케다 쓰나마사(池田綱政)가 가신인 쓰다 나가타다(津田永忠)에게 명하여 만들어진 정원으로 1687년에 착공에 들어가 1700년에 완공되었다. 이후 다소의 변화는 있었으나 에도시대의 모습이 지금까지도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고라쿠엔은 지방에 있는 정원으로서는 매우 드물게 에도시대의 옛 그림이나 이케다 가문의 기록, 문서 등이 다수 남아 있어 역사적인 변천도 살펴볼 수 있다. 원래 고라쿠엔은 오카야마성 뒷 편에 만든 정원이란 의미에서 고엔(後園)이라고 불리웠으나 ‘근심을 먼저하고 나중에 즐거움을 누린다’는 뜻을 담아 한자 풀이 그대로 고라쿠엔으로 불리게 되었다. 

고라쿠엔은 사계절 어느 때 가더라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데 이는 사계절마다 각각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라쿠엔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색다른 모습들은 일본 내에서도 유명세다. 봄에는 새싹이 돋아나고 벚꽃이 만발하며, 여름에는 푸르른 잎사귀들이 무성하고, 가을에는 색색의 단풍과 바삭거리는 낙엽들로, 겨울에는 모든 것을 감싸 안을 듯한 정적이 있다. 

이러한 모습에 반해 찾아오는 일본인도 적지 않다. 정원 안으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이 있는데 바로 유이신잔(唯心山)이라 불리는 작은 인공 산이다. 이곳은 정원 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고라쿠엔의 전체 모습을 360도로 볼 수 있다. 유이신잔은 둘레가 전부 철쭉으로 둘러싸여 있어 꽃이 필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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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한가운데 물길이 지나가는 독특한 배치의 정자 ‘류텐’.

 

유이신잔 바로 앞에 위치한 고즈넉한 정자인 류텐(流店)도 명물이다. 정자 한가운데 물길이 지나며 내부에는 아름다운 돌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일본 내에서도 매우 보기 드문 건축물인 만큼 전하는 감성이 꽤나 각별하다. 

물줄기를 따라 다시 왼쪽으로 걸어가면 큰 연못이 나온다. 이 연못은 가코노이케(花交之池)연못으로 정원을 만들 당시 야생 벚꽃과 갖가지 꽃나무가 심어져 있어 뛰어난 장관을 연출했다고 전해진다. 이 연못의 물줄기와 꽃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읊은 일본시조인 와카(和歌)도 남아 있다고 하니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웠을지 상상케 한다. 

고라쿠엔의 또 다른 절경으로 인기인 치시오노모리(千入之森)숲도 눈여겨볼 명소다. 치시오노모리숲은 100그루에 가까운 단풍나무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봄과 붉은 비단을 펼친듯한 가을단풍이 절정으로 꼽히는데, 곧 다가올 봄이면 벚나무숲과 매화림이 가득해 만발하는 벚꽃과 홍백의 매화로 감탄할 만한 풍경을 자아내니 기억해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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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에게만 허락된 엔요테이. 외부관람만 가능하다.

 

고라쿠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정자가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엔요테이(延養亭) 정자다. 엔요테이는 영주가 고라쿠엔 정원을 찾을 때 기거하는 곳으로 사용되었는데, 정자에 서면 사와노이케(澤之池)연못, 유이신잔, 그리고 정원 밖으로 보이는 미사오야마(操山)산 등 정원 내외의 경치를 한눈에 즐길 수 있어 조망이 각별하다. 아쉽게도 들어가지는 못하나 정자 주변에서 보는 풍경만으로도 그 감흥에 견줄 수 있으니 필히 발걸음을 옮겨볼만하다.  

고라쿠엔에선 다른 정원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두루미다. 원래 조원 당시부터 학을 사육했다고 하나 전쟁으로 인해 학이 모두 죽고 난 뒤, 후에 중국으로부터 받은 두루미를 번식시켜 다시 정원 내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보호차원에서 따로 우리를 만들어 관광객들이 볼 수 있게 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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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따기 축제. 매년 5월 원내에서 개최된다.

 

고라쿠엔을 즐긴다면 계절마다 펼쳐지는 이벤트도 챙겨볼만하다. 봄에는 찻잎따기 축제, 여름에는 모내기 축제, 가을에는 달맞이 감상회와 전통극 감상회, 겨울에는 거문고 연주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행해지고 있으니 때를 맞춘다면 고라쿠엔의 일본 정서를 더욱 깊이 맛볼 수 있다. 


오카야마성&컬쳐존, 고라쿠엔 매력 더해

고라쿠엔 정원과 이웃한 오카야마성도 명물이다. 16세기에 지어진 오카야마성은 검은 칠을 한 외관이 까마귀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우죠(烏城:까마귀성)’라는 별칭으로 더욱 유명하다. 축성 400년을 훌쩍 넘겼을 만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데 성 내부로는 당시의 역사를 전하는 전시물에 더해 관람객이 직접 성주나 성주의 딸의 전통의복을 착용해보는 체험시설(2층)이 마련되어 일본 감성을 맛보기에 제격이다. 조망도 일품이다. 가장 높이 자리한 천수각에 오르면 수려한 고라쿠엔 정원을 내려다볼 수 있으니 고라쿠엔의 풍경을 한 눈에 품고 싶은 이들이라면 필수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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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칠을 외관이 인상적인 오카야마성 천수각.

 

오카야마성 주변으로 자리한 컬쳐존(문화지구)도 각별하다. 오카야마 고라쿠엔 주변으로 ‘유메향토미술관’을 비롯하여 ‘오카야마현립미술관’, ‘하야시바라 미술관’, ‘오카야마시립 오리엔트미술관’, ‘오카야마현립박물관’ 등, 4개의 미술관과 1개의 박물관이 연이어 자리해 통칭 ‘오카야마 컬쳐존’으로 불리운다. 일본의 전통예술문화에서부터 세계적인 작가의 미술작품까지 다채롭게 만날 수 있으니 예술적 감성을 향유하고픈 이들이라면 고라쿠엔과 더불어 즐겨볼만하다. | www.okayama-korakuen.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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