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깊은 산 영험한 땅, 와카야마 고야산&미에 이세신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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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 영험한 땅, 와카야마 고야산&미에 이세신궁

기사입력 2020.04.1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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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_와카야마미.JPG

 

혼슈의 중앙부 남단, 위로는 효고현, 오른쪽으로 오사카부, 나라현, 미에현과 마주한 와카야마현이 나타난다. 오사카에서 기차에 올라 90분이면 도착하는 곳이지만 웬일인지 그동안 여행객의 시야에서 와카야마는 쉽사리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알려지지 않은 만큼 즐거움이 큰 것 또한 여행의 묘미라고 했던가. 그런 의미에서 와카야마는 분명 일본을 느끼고픈 이들에게 가장 일본다운 시선을 선사하는 곳임에 틀림없다. 

영험한 신의 땅으로 불리우는 고야산은 와카야마 현 북동부에 위치하고 ‘고야류진 국정공원’에 속해있는 지역. 1,000m 산 위에 넓게 자리한 진언종 발상의 땅으로, 산으로 에워싸인 정상에는 홍법대사 쿠우카이(空海)에 의해 만들어진 콘고부지절(金剛峯寺)이 자리하고, 1200년의 긴 역사동안 불교의 성지로서 발전하여 종교의 도시라는 별칭으로 불리우며 속세와 단절된 일본불교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땅이다. ‘신들의 땅’이라고 고야산을 지칭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최대 볼거리는 단연 콘고부지절. 수행의 장으로서 일본불교의 성지로 불리우는 진언종의 총본산이다. 진갈색이다 못해 검은 색으로 보이는 절의 외형은 1200년의 역사가 말해주듯 고야산 장상에서 세상을 주시하고 있다. 고야산을 개창(開倉)했을 당시에는 고야산 전역을 콘고부지라고 불렀다고 하니 당시 진언종 총본산으로서의 콘고부지절의 의미가 어느 정도인지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고야산에서의 볼거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홍법대사 쿠우카이를 모신 묘소가 자리한 오쿠노잉(奧の院)도 흥미롭긴 마찬가지다. 곧게 뻗은 삼나무숲에 둘러싸여 고요한 가운데 심신을 가다듬고 참배를 올릴 수 있어 불교신자라면 반드시,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그 영엄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오쿠노잉의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일본의 황실, 다이묘 등 역사적 고위층의 무덤이 다수 있다는 점이다. 정확히 파악할 순 없지만 20만기 이상의 묘소가 자리하여 오랜 과거부터 안위의 세계에 잠들길 원했던 이들이 얼마나 고야산을 갈구했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고야산의 상징처럼 솟아오른 콘폰다이도탑(根本大塔)도 볼거리다. 붉은 단청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선사하며 시선을 자극하는데, 높이 49m의 탑은 탑 안쪽 16개의 기둥에 화려한 불교미술의 감성까지 더해지니 호기심 가득한 여행자의 발길을 좀처럼 놓아주질 않는다.  

816년 개창한 이래 120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콘고부지절을 시작으로 총 117개의 절이 그 모습 그대로 자리하여 불교의 성지로서는 물로 세계에서도 이례적인 종교도시를 만들고 있음은 자신의 종교의 유무를 떠나 불교에 대한 존엄함마저 느끼게 한다. 고야산 내 대부분의 사찰과 시설이 일본의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이니 고야산 전체를 문화재로 생각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더욱이, 지난 2004년 기이산지 참배길의 하나로서 요시노·오미네, 구마노삼산과 더불어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는 등, 세계속의 종교성지로서 그 가치를 더욱 빛내고 있다.

고야산에서라면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 여행이 끝나지 않는 점도 의미 깊다. 콘고부지절에서는 참배에 나선 신도들을 위해 마련된 53개의 숙방(宿坊:숙박시설)이 있어 일반 관광객 신분의 참배자라도 경내숙박을 통해 속세와 떨어져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다잡을 수 도 있다. 더불어 불교음식 고유의 육류나 어패류를 사용하지 않고 야채류, 곡물, 해조류로만으로 만든 쇼우진요리(精進料理)를 맛보거나, 117개에 이르는 사원에서 좌선을 하는 등 템플체험도 가능해 흔치않은 경험도 함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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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콘고부지절 경내와 콘폰다이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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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우카이를 모신 묘소 오쿠노잉.


미에 이세신궁,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일본신사의 정수

와카야마현 고야산의 신성함만으로 만족하기엔 아직 이르다. 이웃한 미에현에도 2000년의 장구한 역사를 간직한 이세신궁이 일본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신성함으로 자리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세신궁은 미에현은 물론 일본 내에서도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히는데 지금도 매년 600만 명의 관광객이 이세신궁을 찾기 위해 미에현을 찾고 있다. 

이세신궁의 정식 명칭은 ‘신궁(神宮)’이다. 이스즈가와강을 가로지르는 우지바시 다리를 건너가는데, 신궁 내에는 일본 왕실의 조상신이자 태양을 상징하는 여신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御神)를 모신다. 5500㏊ 면적에 들어선 건물은 내궁과 외궁, 별궁, 섭사, 말사, 소관사 등 총 125개. 면적이 이세시의 5분의 1을 차지할 만큼 광대하다. 내궁으로 가는 길은 800년 이상의 편백나무와 노송이 빽빽하게 우거져 옛 정취를 물씬 풍기니 치유를 위한 산책길로 제격이다.

신궁은 20년에 한 번씩 정전(正殿)을 옮기는 '천궁(遷宮)'이 치러진다. 8년에 걸쳐 기존 건물을 모두 부수고 다시 짓는 행사다. 후세에 건축기술을 전수하기 위한 천궁은 690년에 처음 시작해 1300년을 이어오고 있다. 2000년 전 건축기법이 지금까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비용도 막대하다. 우리돈 6천억원 정도가 투입되는 거대한 사업이다. 천궁은 지난 2013년 10월에 62번째 행사를 마쳤다. 

신궁 입구 좌측에 조성된 오카게요코쵸도 명물로 꼽힌다. 우리말로 해석하면 ‘덕분에 골목’으로, 에도시대부터 메이지시대의 건축물을 재현한 풍물거리다. 과거 신궁을 찾은 참배객들이 먹고 쉬어 가는 곳으로 각종 기념품을 파는 상점과 음식점 등이 즐비해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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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세신궁의 상징인 도리이.


<여행정보>

와카야마현 고야산까지는 오사카 난카이난바역에서 난카이철도 고야선을 이용, 고쿠라쿠바시역에서 하차, 난카이케이블카로 환승하여 고야산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소요시간은 보통열차 기준 약 1시간 50분. 고야산역에서는 콘고부지절과 오쿠노잉 입구까지 난카이 린칸버스가 운행중에 있어 편리하다. 간사이 광역레일패스인 간사이스루패스 소지자라면 추가요금 없이 패스만으로 여행할 수 있다. 미에현 이세신궁까지는 나고야 주부국제공항이 편리하다. 공항에서 이세신궁이 자리한 우지야마다역까지 직행하는 고속버스(10시, 11시, 19시 50분, 21시 50분)가 운행하며, 철도 이용시에는 긴테츠선을 이용 긴테츠나고야역에서 긴테츠 이세시역까지 특급열차를 이용 1시간 20분 대에 찾을 수 있다. 철도이용의 경우 긴테츠 레일패스 와이드를 구입하면 특급열차 탑승도 가능해 경제적이다.  | ●와카야마현 공식사이트 : www.wakayama-kanko.or.jp  ●미에현 공식사이트 : www.kankomie.or.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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