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규슈의 별 ‘나가사키’의 겨울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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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의 별 ‘나가사키’의 겨울에 빠지다

“야경과 이국 풍경 가득, 발아래 펼쳐진 우주가 여기있네”
기사입력 2020.01.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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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의 관문 후쿠오카에서 열차를 타고 90분. 이국냄새 가득한 항구도시의 세련미와 일본 특유의 감성이 공존하는 나가사키현이 자리한다. 1571년 국제개항장으로서 개항한 이래 외국과의 교역이 행하여진 소통로였기에 나가사키의 거리는 지금도 당시의 교역국이던 포루투칼과 중국, 네덜란드의 정서를 담은 흔적들이 잔존해 이국적 유니크함으로 수많은 여행객들을 나가사키로 이끌고 있다. 

| 이상직 기자


나가사키를 찾았다면 야경부터 즐기는 것이 순서다. 홋카이도 하코다테, 간사이 고베에 더해 일본 3대 야경이라고 추앙받는 명물이고 ‘규슈의 별’이라고 불리우는 명성까지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망설일 이유도 없다.

 

야경은 나가사키항구를 발 아래로 조망하는 이나사야마산(稲佐山)이 명소로 꼽힌다. 표고 333m의 이나사야마산 정상에는 원통형으로 건축된 360도 전망대인 ‘뷰 타워’가 자리하는데, 산 정상까지는 나가사키역에서 10분 남짓한 거리에 로프웨이 승강장이 있으니 ‘천만불짜리 야경’이라는 찬사를 받는 나가사키 야경과 만나는 길도 한 달음이다. 

 

야경을 앞에 두자 역시나 감탄사부터 터진다. 나가사키 도심 한 가운데를 관통해 나가사키항구로 이어지는 우라카미강을 두고 아래로는 나가사키항의 베이사이드가, 위로는 나가사키 도심의 네온이 항구의 수면에 반영되어 그 빛을 더해주고, 기복이 심한 지형이 야경의 입체감을 더해주니 전망대에 오른 수많은 이들 모두 할 말을 잃고 야경 탐미에 몰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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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야경. ‘세계 신 3대 야경’에도 이름을 올렸다. 

 

일본의 저명한 야경평론가이자 야경프로듀서인 마루마루 모토오는 나가사키의 야경을 보고 “천공의 별하늘을 거울처럼 투영한 야경”이라고 말했다. 무수히 빛나는 주택가의 불빛과 가로등은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처럼 보이기도 하고, 빛과 빛을 이으면 별자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밤하늘이 그렇듯이 주인공은 반짝이는 별만이 아니었다. 만남의 순간에 빛의 아름다움에 매료되고, 잠시의 정적이 흐른 뒤에는 그 빛의 뒤에 감추어진 어둠이 광활한 밤하늘을 연상시키며 또 다른 한편의 그림을 만들어 낸다.

 

무수히 빛나는 불빛은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처럼 보이니, 땅위의 빛과 빛을 이으면 여지없이 아름다운 별자리가 되고 만다. 

 

덧붙여, 나가사키의 야경은 홍콩, 모나코에 더해 ‘세계 신 3대 야경’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고 있다. 겨울 나가사키를 찾아 야경을 봐야하는 분명한 이유다. 


오우라성당&데지마, 도심 곳곳 이국정서 눈길 

야경이 명물이지만 그 야경 속에 숨겨진 이국적 항구도시 나가사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도 꽤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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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러움을 더하는 오우라성당.(※나가사키대사교구로부터 사진 사용 허가를 득함)

 

나가사키항구에서 멀지않고 나가사키 명물인 노면전차의 종점이기도한 이시바시역에 자리한 오우라성당(大浦天主堂)이 단연 시선을 압도한다. 오우라성당은 일본 최초의 카톨릭 순교자 26 성인을 기리기 위해 지난 1864년에 세워진 성당으로, 일본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 고딕양식의 건물로 손꼽힌다. 

 

1953년엔 일본 국보로까지 지정되었을 만큼 150여 년의 시간을 변함없이 이어온 명소이니 종교를 떠나 둘러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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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장 데지마 거리. 전통의복 체험도 가능하다.

 

노면전차 데지마역에서 내리면 데지마 네덜란드 무역관 터가 반긴다. 데지마(出島)는 나가사키항구에 인접한 부째꼴 모양의 작은 인공섬이다. 에도막부가 쇄국정책으로 외교방향을 바꾸었던 당시에도 데지마에서 만큼은 네덜란드와의 교역을 허락했던 곳. 나가사키항의 개발과 함께 당시의 데지마는 사라졌지만 현재 당시의 건축물과 거리를 복원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현재 일부 건물과 거리가 복원되어 19세기 당시 데지마로의 시간여행을 선사한다. 에도시대부터 막부개국후기, 그리고 데지마가 그 역할의 막을 내린 메이지 시대까지 시대순으로 당시 데시마의 변천사를 즐길 수 있으니 꽤나 즐거운 경험이 된다. 


나가사키짬뽕 배 채우고, 카스테라로 디저트

눈이 즐겼으니 이젠 입이 호강할 차례다. 대표 명물은 한국에서도 친근한 나가사키짬뽕(長崎ちゃんぽん)이다.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메이지시대 중기. 당시 무역항이었던 나가사키에는 많은 중국인유학생들이 있었고, 배고픈 이들에게 값싸고 배부른 음식을 만들어주고 싶은 중국인 요리사가 해물과 양파를 볶아내고 돼지뼈와 닭뼈를 모아낸 육수를 부어 만든 것이 그 시초로 전해진다. 


당시 나가사키짬뽕을 만든 원조집인 시카이로우(四海樓)는 여전히 나가사키에 자리해 있다. 오우라천주당이 자리한 노면전차 오우라텐슈도시타역 바로 앞에 위치하니 본고장 원조의 맛을 찾는 미식가라면 기억해둘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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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점 ‘쇼유오우켄’의 카스테라

 

부드러운 카스테라도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명물이다. 16세기 경, 스페인과 포루투칼인으로부터 제조법이 전해진 이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본인의 입맛에 맞추어 제조방법을 바꾸어가며 에도시대에 현재와 같은 카스테라의 원형이 만들어졌다. 

 

단연 맛이 일품이다. 입안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으며 혀끝에서는 아주 약한 단맛이 전해져 우리가 흔히 먹는 카스테라와는 비교할 수 없는 부드러움을 선사해 여행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주된 단맛을 내는 원료로서 물엿을 사용하는 점도 나가사키 카스테라만의 특징이다. 

 

후쿠사야(福砂屋), 쇼유오우켄(松翁軒), 쇼우칸도우(匠寬堂) 등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는 장인급 명과점이 다수 자리하니 나가사키에서의 감동을 나누고픈 이들에게 선물을 고른다면 더없는 선택이 된다. 


<나가사키현 추천 겨울이벤트 BEST 5>

겨울 나가사키현을 찾으면 그 어떤 계절보다도 다채로운 이벤트들로 가득하다. 일본 감성의 히나인형을 만나는 축제를 시작으로, 차이나타운을 무대로 중국 춘절을 축하하는 중국 감성의 축제까지 테마와 즐거움도 야경만큼이나 오색찬란하다. 올 겨울 나가사키현을 찾는다면 꼭 기억해 두어야 할 겨울이벤트를 소개한다. 


2020 나가사키 랜턴 페스티벌(長崎ランタンフェスティバ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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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설날을 축하하는 ‘춘절제’에서 출발한 나가사키의 겨울 대표 축제. 나가사키 신치 차이나타운을 시작으로, 미나토공원, 주오공원, 메가네바시 다리 주변 등, 나가사키 시내의 중심부에 약 15,000개에 달하는 원색의 중국 제등과 대형 오브제가 환상적인 볼거리를 전해준다. 축제기간은 1월 24일부터 2월 9일까지로, 기간 중 매일 각 회장에서 춤, 중국 곡예, 연주 등 특색있는 중국 전통 이벤트가 개최된다. 최대 볼거리인 제등의 점등은 매일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은 밤 11시까지 연장 점등한다. 

☞www.nagasaki-tabinet.com/event/51795/


운젠 빛의 하나보로(雲仙灯りの花ぼう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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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보로(花ぼうろ)는 수증기가 나무 등에 얼어붙는 상고대를 뜻하는 일본어. 나가사키현의 유일한 고지대인 운제에서는 이 상고대의 절경에 더해 겨울 일루미네이션이 더해진 ‘운젠 아카리노하나보로우’ 이벤트를 2월 1일부터 2월 22일까지 개최한다. 기간 중 2월 1일, 15일, 22일에는 특별 불꽃놀이 이벤트까지 더해져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추운 겨울 운젠의 온천에 더해 나가사키현 유일의 상고대의 절경과 한 겨울밤의 불꽃놀이를 만끽할 수 있는 만큼 색다른 나가사키현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더없이 추천할 이벤트다.

☞www.nagasaki-tabinet.com/event/50196/ 


구주쿠시마 굴 축제(九十九島かき食うカキ祭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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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현 사세보시에 자리한 경승지 구주쿠시마 섬 내 구주쿠시마 펄시리조트 인근에서 매년 가을과 겨울에 개최되는 미식 이벤트. 축제에서는 사세보 특산물인 신선한 굴을 현장에서 판매(kg 당 800엔)하고, 현장에서 셀프로 구워먹을 수 있다. 굴 이외에도 나가사키현의 다양한 해산물도 판매해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 축제기간은 2월 1일부터 3월 1일 기간 중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펼쳐진다. 

☞www.nagasaki-tabinet.com/event/51728/


시마바라 낭만 히나메구린(しまばら浪漫ひなめぐり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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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일본 내 풍습인 히나마츠리 축제를 성하마을 시마바라 스타일로 선보이는 신춘 이벤트. 시마바라관광복흥기념관을 메인회장으로 하여, 시마바라 시내의 무사저택과 시내 상점가, 온천료칸, 호텔 등에 전통적인 히나인형 장식이 다채롭게 펼쳐져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시마바라의 전통을 살린 평면 형태의 히나인형인 오시에비나(押し絵雛) 및 호화로운 7단 장식 등, 대대로 이어져온 히나인형들이 전시되어 일본 감성의 볼거리를 더해준다. 축제기간은 2월 22일부터 3월 8일까지.  

☞www.nagasaki-tabinet.com/event/51286/


히라도 광어축제(平戸ひらめまつ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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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현을 대표하는 수종이자 겨울이 제철인 히라도의 광어를 맛볼 수 있는 축제. 히라도는 광어의 대표적 산지로, 축제에서는 갓 잡아 올린 신선한 자연산 광어를 생선회를 맛볼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 히라도 시내 음식점과 숙박시설 등에서 광어 특별메뉴 및 광어코스 요리 포함 숙박패키지를 판매하여 보다 저렴하게 제철 광어를 즐길 수 있다. 축제는 1월 18일부터 3월 31일까지. 

☞www.hirado-net.com/lp_ag/hirame/

 

<여행정보>

나가사키현까지는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JR특급 열차 카모네를 이용 나가사키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50분 대. 하카타역교통센터에서 출발하는 나가사키역행 규슈급행버스 이용도 가능하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 대. 나가사키 명물 야경을 만끽하는 나가사키 로프웨이(www.nagasaki-ropeway.jp)는 성인 왕복 기준 1,250엔에 즐길 수 있다. | www.nagasaki-tabi.com(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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