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단풍 내린 일본 이상향, ‘여심저격’ 규슈 사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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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내린 일본 이상향, ‘여심저격’ 규슈 사가현

“1000년 역사 온천에 심신 치유하고 가을 절경에 눈 호강하네”
기사입력 2019.11.0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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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는 일본전국에 있어서도 뒤지지 않는 온천의 왕국이다. 슈의 관문 후쿠오카 바로 아래 자리한 사가현도 만만치 않다. 특히 다케오시에 자리한 다케오온천은 내놓으라하는 명온천이 많은 규슈 내에서도 손꼽히는 스팟으로 자리해 있을 정도다. 이러한 명성은 다케오온천의 역사가 말해준다. 1000년의 역사에 더해 미야모토 무사시나 다테 마사무네 등, 일본 역사의 거인들 또한 다케오온천에 탄복해 마지않았다하니 여행자의 마음도 동요한다. 

규슈올레 다케오코스의 종점이 다케오온천거리이니 다케오온천으로 향하는 길도 한달음이다. 가장 먼저 환영인사를 건네는 건 붉은 빛의 강렬한 다케오의 누문(樓門)이다. 선홍빛의 누문으로 ‘로우몬’이라 불리우는 상징물은 중국과 일본의 건축미가 절묘하게 스며든 다케오의 온천을 상징하는 대변인. 이 로우몬을 따라 다수의 온천료칸들이 더해져 다케오온천거리를 이룬다. 

다케오에서 온천을 즐긴다면 호텔이나 온천료칸도 좋지만 누문 뒤로 자리한 공중욕탕에서의 입욕이 제격이다. 누문의 안쪽으로 3개소의 공동온천탕과 2개소의 전세탕이 있고 더구나 옛 정취 그대로 남아있어 그 맛이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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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오온천 명물인 도노사마노유.

 

지금으로부터 130 여년 전인 메이지 9년(1876년)에 문을 연 모토유(元湯)는 특히나 인기다. 옛 모습 그대로인 탓에 복고풍 감성에 반한 다케오온천 팬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 다케오온천 담당자의 설명이다. 

한적하고 호사스럽게 타케오온천수를 즐긴다면 당대 성주만이 입욕을 허가받았던 도노사마유(영주탕)에 몸을 뉘어봄직하다. 체스모양의 대리석이 바닥을 장식하고 원목의 벽으로 둘러싸인 호젓함에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 없이 부부나 연인끼리만 입욕하는 전세탕이니 1시간 이용에 3,800엔이라는 비용도 그리 아깝지 않다.

가을시즌 다케오온천을 찾았다면 필수도 둘러볼 명소도 있다. 다케오온천의 상징인 로우몬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일본정원 게이슈엔(慧洲園)이 자리하고 가을 라이트업 이벤트까지 마련되니 일본감성까지 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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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슈엔 전경. 12월 말까지 라이트업 이벤트도 펼쳐진다.

 

게이슈엔(慧洲園|☎+81-954-20-1187)은, 3,000평의 광대한 땅을 이용하여 만든 일본식 정원. 크고 작은 폭포와 다케오의 명물인 차밭이 펼쳐진 지극히 일본적 정원미를 뽐낸다. 정원 내에는 동양의 예술품을 수장한 요우코미술관(陽光美術館)도 자리해 단풍과 예술, 그리고 밤의 경관조명이 삼위일체된 극상의 일본감성을 연출하니 필히 즐겨볼만하다. 야간 라이트업 이벤트는 11월부터 12월 상순까지 이어진다. 입원료는 성인 기준 6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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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산세가 절경을 뽐내는 미후네야마라쿠엔. 

 

다케오온천거리에서 자동차로 약 30분 거리인 미후네야마라쿠엔도 지나치면 아쉬운 가을 명소다. 미후네야마라쿠엔(御船山楽園|www.mifuneyamarakuen.jp)은 다케오 28대 번주 나베시마 시게요시(鍋島茂義)가 별장으로 쓰기 위해 약 3년의 세월에 걸쳐 1854년에 완성된 크고 화려한 회유식(回遊式) 정원. 이 아름답고 거대한 정원 15만평을 무대로 진홍의 단풍이 장관을 이루는 것은 물론, 밤이면 규슈는 물론 일본 최대급의 단풍 라이트업이 펼쳐지니 다케오온천과 더불어 즐기기에 좋다.  


사가현 대표온천에서 빠지면 섭섭해, 우레시노온천&후루유온천

사가현에서 본격 온천순례를 즐긴다면 다케오온천만으로 끝내선 섭섭하다. 다케오온천의 명성 못지않은 우레시노온천과 후루유온천까지 자리하니 가을 온천기행에 더없이 제격이다.

다케오온천과 차로 약 30분 남짓한 거리에 자리한 우레시노온천은 별칭 ‘미인온천’으로 불리우는 빼어난 수질이 매력이다. 중조천(重曹泉)의 수질은 온천수 내에 고형 성분이 다량 함유된 탓에 마치 묽은 젤처럼 미끈한 상태로 입욕 후에 몸을 감싸 안아 매끈매끈한 감촉이 여느 온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우레시노만의 온천수질을 한껏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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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시노 명물 온센유토후의 족욕탕을 즐기는 관광객.

 

우레시노온천은 입으로도 즐길 수 있다. 우레시노는 일본에서도 몇 되지 않는 음용 가능한 온천수. 위장과 간장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효험이 톡톡해 웬만한 자양강장제보다 낮고 이 온천수로 만든 우레시노 온센유토후(온천두부)라는 명물요리까지 있어 유명세다. 

두부와 그 두부에서 배어나온 뽀얀 국물이 식욕을 자극하고, 한 수저 뜬 국물은 담백한 두부의 맛에 짭조름한 간이 기분 좋게 배어들어 우리네 입맛에도 제격이다. 

맛집을 찾는다면 우레시노온천 시내에 자리한 사가 히라카와야(佐嘉平川屋|www.saga-hirakawaya.co.jp). 무쇠냄비에 손수 만든 두부와 갖은 야채를 끓여가며 고마다레(胡麻だれ)로 불리우는 참깨드레싱이나 감귤을 베이스로한 폰즈소스를 곁들여 즐기는데, 마지막에 남은 뽀얀 두부국물에 밥을 넣어 죽으로도 즐길 수 있어 건강은 물론이요, 든든히 배까지 채울 수 있다. 가격은 온센유토후 정식 1,500엔. 평일에 한해 1,200엔에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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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 히라카와야의 온센유토후 정식.

 

예스러운 풍치의 후루유온천은 조용한 힐링을 찾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가세가와 강가에 자리한 후루유(古湯)온천은 예스러운 느낌을 간직한 온천마을이다. 34.5~43.6도 사이의 미지근한 온천수가 나온다하여 후루유온천이라 이름 붙여졌는데, 무색, 무취, 무미의 온천수이고 온도도 높지 않아 장시간 입욕할 수 있어 온천입욕으로 몸을 치료하는 탕치(湯治)에 제격이다. 관절통과 류마티스 등에 효험이 각별하니 어르신들에겐 천국이 따로 없다.

후루유온천을 찾는다면 인근 오기시의 명소로 자리한 기요미즈 폭포도 찾아볼만하다. 폭 13m의 청류가 낙차 75m 절벽을 수직으로 떨어지는 호쾌한 풍경과 함께, 폭포 한켠으로 기요미즈관음보사원이 자리해 신성함을 더하고 있으니 가벼운 가을 워킹코스로 즐기기 제격이다.


조선반도에서 시작된 일본 도자기의 원점 ‘아리타’ 

규슈 사가현은 한국과의 연도 각별하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건너간 조선도공들에 의해 일본 도자기의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사가현 아리타초에는 만들어진 아리타도자기라고 불리우는 백자는 일본 최고의 자기로 추앙받고 있다. 

사가현 아리타의 도자기 역사는 조선 도공 이삼평(李參平)으로부터 시작된다. 일본 도자기의 선조라는 뜻으로 도조(陶祖)라 추앙받는 조선인 도공의 흔적은 그가 자기의 원료인 도석(白土鑛:백자광)을 처음 찾아낸 ‘이즈미야마 도석장’을 필두로, 도석을 신으로 모신 이시바신사(石場神社), 그리고 이삼평을 신으로 추앙하여 혼을 기리기 위해 1658년 만들어진 도잔신사(陶山神社) 등 명소까지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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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도공 이삼평을 신으로 모신 도잔신사.

 

가장 큰 볼거리는 도잔신사다. 도자기의 신을 모신 신사인 만큼 신과 속세의 경계를 뜻하는 신사의 상징인 도리이가 순백의 아리타조자기로 만들어진 것을 시작으로, 신사의 난간은 물론, 신사를 지키는 상상속의 동물인 고마이누까지 아리타도자기로 마감되어 일본에 단 하나뿐인 신사의 풍경을 연출해 눈이 즐겁다. 

도잔신사의 뒷길을 따라 올라가면 도조 이삼평의 업적을 기린 ‘도조 이삼평 비’도 반긴다. 도조 이삼평 비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아리타도자기 창업 300주년을 기념해 아리타지역민들과 일본의 도공들의 직접 세운 것으로, 비문에는 “이삼평공은 아리타도자기의 시조일 뿐만 아니라 일본의 요업계의 대은인”이라는 존경의 문구까지 담겨있다.

이 계절이면 아리타 도자기를 테마로하는 축제까지 더해져 즐거움이 더해진다. 축제의 이름은 ‘가을 아리타도자기축제(秋の有田陶磁器まつり|www.arita.jp/event/toujikimatsuri)’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하는 축제로, 매년 일본 봄 시즌 골든위크에 개최되는 ‘아리타도자기시장(有田陶器市)’과 더불어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사가현으로 불러들이는 2대 도자기 축제다. 축제기간은 오는 11월 20일부터 24일까지.

계절이 가을인 만큼 고즈넉한 가을 단풍과 어우러진 프로그램들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아리타에 자리한 사가현립규슈도자문화관에서는 아리타도자기를 테마로 특별기획전이 펼쳐지고, 아리타를 대표하는 5개 가마들이 실제 불을 피워 도자기를 구워내는 장관을 특별공개하는 마키가마 타키(薪窯焚き) 행사를 펼친다. 11월 22일에는 이마에몬가마, 다니가마(후카가와제기), 덴구다니가마(아리타포셀린파크)가, 11월 23일에는 가키에몬가마와 겐에몬가마의 두 곳에서 공개행사가 진행되니 아리타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흔치 않은 광경을 함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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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아리타도자기축제. 오는 11월 20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된다.

 

에도시대부터 메이지, 그리고 쇼와시대에 이르기까지 예스러운 건축물과 풍경이 그대로 살아 있는 일본감성의 거리를 기모노를 입고 산책하는 체험이벤트도 주목할 만하다. 아리타관광협회가 다양한 기모노를 마련해 렌탈해주는 외국인관광객을 위한 복식 서포트도 제공해 주어 기모노를 입고 옛 에도시대 당시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각별한 체험도 할 수 있다. 체험요금은 아리타 지역 내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00엔 상당의 티켓을 포함해 1벌 3,500엔. 축제기간을 훌쩍 넘긴 12월 25일까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겨울시즌 아리타를 찾는 이들에게도 즐길거리가 된다.


기품 가득 아리타야키고젠, 가을 미각 탐하네

아리타에서 즐길거리가 도자기뿐일리 없다. 일본다운 정서의 체험도 만만치 않으니 조금은 캐주얼한 아리타를 기대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도자기의 고향을 자처하는 곳인 만큼 먹거리도 도자기가 그 테마다. 

아리타의 명물요리는 아리타야키고젠(有田焼五膳)으로 불리우는 정식스타일의 요리. 사각형의 아리타도자기그릇에 아리타 지역에서 나고 키운 닭고기를 주재료로 5가지 요리를 한데 아름답게 담아내 입은 물론 눈까지 즐거운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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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타도자기로 플레이팅한 아리타고젠 정식.

 

아리타야키고젠을 맛볼 수 있는 곳은 아리타 내에 4곳이나 된다. 요리의 주재료는 비슷하지만 일식과 양식, 초밥 등의 레스토랑별 개성이 담겨 골라먹는 재미까지 함께한다. 

여행객에게 추천하는 아리타야키고젠 레스토랑은 JR아리타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자리한 갤러리 아리타(ギャラリー有田|http://gallery-arita.co.jp). 여성 취향의 헬시 메뉴가 특징으로, 닭다리 데리야키를 비롯해 닭가슴살 카르파쵸, 일본풍 닭고기조림, 양식스타일 계란찜, 가정식 카라아게(닭튀김)에 더해 디저트까지 포함하면서 1,300엔에 즐길 수 있어 부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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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아리타고젠을 맛볼 수 있는 갤러리 아리타.

 

갤러리 아리타에서라면 아리타야키고젠을 즐긴 후의 또 다른 즐거움도 기다린다. 후식으로 디저트와 커피가 제공되는데 레스토랑 내 벽면 사방을 가득채운 2천 여 개의 각기 다른 디자인의 아리타도자기로 만든 커피잔 중 마음에 드는 하나를 골라 사치스런 커피 한 잔을 맛볼 수 있으니 아리타다운 감성까지 함께한다. 

보다 감각적인 다이닝을 찾는 이들이라면 지난 해 4월 새롭게 문을 연 호텔&레스토랑 시설인 아리타하우스(http://aritahuis.com)를 찾아볼만하다. 트래디셔널․디자이너스․컨템포러리의 아리타도자기가 만들어온 3가지 스타일의 플레이트를 골라 본격 프렌치 마리아쥬를 맛볼 수 있는데, 최고의 아리타도자기제 식기만을 고집하면서도 리즈너블한 가격으로 인기다. 디너는 코스스타일로 1인 3,000엔~6,000엔 대, 런치도 운영하며 파스타류는 1,500엔 대, 그릴류도 1,800엔 대에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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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 다이닝 레스토랑인 아리타하우스.

 

참고로 아리타하우스는 총 11개 객실의 호텔도 겸하고 있다. 호텔과 레스토랑은 아리타도자기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샵들이 모여있는 아리타세라 내에 자리하니 아리타도자기 쇼핑과 숙박 모두를 만족시키니 사가현 아리타 여행의 거점으로 삼아볼 만하다. 

  

<여행정보>

규슈 사가현까지는 관문 후쿠오카공항 이용이 가장 편리하다. 후쿠오카 도심 JR하카타역을 기점으로 다케오온천까지는 나가사키혼센 사세보센을 타고 JR다케오온천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소요시간은 약 40분. 우레시노온천까지는 다케오온천의 다케오온천역에서 JR규슈버스로 약 30분 정도에 도착할 수 있다. 아리타까지는 JR다케오온천역에서 사세보센 열차를 이용해 JR아리타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소요시간은 약 45분. JR하카타역에서는 특급 미도리호 특급열차를 이용해 1시간 대에 찾을 수 있다. 다케오온천을 비로한 사가현의 보다 자세한 관광정보는 사가현 관광 한국어 공식사이트(www.welcome-saga.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협조 : 일반사단법인 사가현관광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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