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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오키나와

“오키나와의 노포 8곳에서 만나보는 역사와 음식이야기”
기사입력 2019.06.0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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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 줄지어 선 야자수, 햇빛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이는 아름다운 풍경, 해변에 누워 느긋이 쉬거나 투명한 바닷속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기 좋은 ‘동양의 하와이’ 등의 수식어들이 그렇다. 

 

하지만 <레트로 오키나와>에서 탐방하는 건 이런 오키나와의 바다풍경들이 아니다. 주인공은 문을 연 지 짧게는 40여 년, 길게는 100여 년이 넘은 ‘오키나와의 오래된 식당’들이다. 

 

저자는 오키나와에 주목한 이유를 “일본에 속해 있으면서도 일본이 아닌”이라는 말로 대신한다. 그도 그럴것이 오키나와는 일본에 속해 있으면서도 과거 고유한 언어를 가졌고, 일찍이 중국과 교류하며 독자적인 문화를 쌓아올렸지만 17세기에 일본 본토에 종속된 흔치않은 역사를 가진  땅이기 때문이다. 

 

역사가 이렇기에 오키나와의 음식문화도 이색적이다. 일본에 속한 섬이지만 전통적인 일식보다는 오히려 중국이나 동남아에 가깝고, 저자는 이러한 흥미로운 오키나와의 역사와 함께 탄생한 규정할 수 없는 색깔의 음식을 만들어내는 오키나와의 노포 식당들에 주목한다. 

 

책 <레트로 오키나와>는 크게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백 년 노포’, 2장은 ‘A사인’, 3장은 ‘72년생’인데, 이름만 보면 아리송하지만 각 장에 붙은 제목은 오키나와 식문화사를 구분 짓는 세 가지 키워드다. 

 

1장 ‘백 년 노포’에서는 제목 그대로 100년째 장사하고 있는 노포들을 찾아간다. ‘나하야’는 1912년에, ‘신잔소바’는 1923년에, ‘기시모토식당’은 1905년에 문을 열어 무려 100년이 넘게 장사하고 있는 곳으로, ‘오키나와 소바’를 맛볼 수 있는 명점들이다. 

 

소바라는 이름이 붙어있지만 오키나와 소바는 일본의 소바와는 괘가 다르다. 가다랑어와 다시마로 맛을 낸 국물이 아닌 현대의 일본라멘처럼 돼지고기와 돼지뼈로 낸 진한 육수를 쓰고 면도 메밀이 아닌 밀가루로 반죽한다. 수백년간 육식을 금했던 일본 본토와 달리 오키나와는 14~19세기 존재했던 독립국가인 ‘류큐왕국’이 바다 건너 동남아시아와 교류하며 그들의 식문화를 받아들인 결과라며 오키나와 소바의 맛과 함께 14~19세기의 오키나와 역사를 함께 훑어낸다. 

 

2장 ‘A사인’에서는 미군정 통치하에서의(1945~1972) 오키나와 식문화를 다룬다. 스테이크, 타코, 햄버거 등 ‘오키나와 음식’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어색한 음식들을 등장하는데,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정의 지배를 받게 된 오키나와의 근현대를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는 음식들의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장의 타이틀이기도 한 ‘A사인’은 미군정 당시 미군기지 외부의 상업시설에 대한 미군 공인 영업허가제 명칭. 한 마디로 위생 등 기준을 충족하는 모범업소에 부여한 등급을 말한다.  

 

전쟁에 휩쓸려 모든 것이 황폐해진 땅에서 먹고살기 위해 미군을 상대로 음식을 팔아야 했던 역사를 바탕으로 1953년에 문을 연 ‘잭스 스테이크 하우스’, 1956년에 문을 연 ‘찰리 타코스’, 1963년에 문을 연 ‘A&W’를 찾아 미국 음식이 오키나와에 어떻게 자리 잡고 어떻게 발전했는지 흥미롭게 따라간다. 

 

마지막 3장 ‘72년생’은 1972년 이후, 즉 오키나와가 일본에 반환된 이후의 역사와 음식을 다룬다. 일본 본토로 편입된 이후 일본의 고도 경제 성장에 발맞추어 성장한 여행과 레저 산업 붐을 타고 오키나와는 일본의 대표적인 리조트 관광지로 빠르게 자리 잡아 갔고, 일본 본토 외식업계에서 인기가 높았던 음식들이 대대적으로 유입되며 제 2의 변화를 맞이한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일식’, 즉 스시, 돈가스, 카레라이스, 가라아게(닭튀김) 같은 일본 본토의 현재적 먹거리들이 막 유입되었던 1972년에 문을 연 ‘우리즌’과 ‘오크 레스토랑’에서 조금은 친숙한 지금의 오키나와의 식문화를 만나게 한다. 

 

이 밖에도 오키나와 지역 맥주인 오리온 맥주에서부터 이자카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미부도(바다포도)나 모즈쿠 같은 해초 음식들, 오키나와에 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방문하는 추라우미 수족관, 고우리섬 등 오키나와에서 먹고 본 것들을 부록에 알차게 실려 있으니 오키나와여행에 앞선 사전지식을 쌓기에 이 책 <레트로 오키나와>는 더없이 유용하다. 남원상 저 | 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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