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규슈올레 ‘미야마·기요미즈야마 코스’로 신춘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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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올레 ‘미야마·기요미즈야마 코스’로 신춘 만끽!

자연과 역사 감성 공존하는 후쿠오카현 신생 규슈올레
기사입력 2019.04.1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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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_미야마시(세로형).JPG

 

규슈 후쿠오카현 남부에 자리한 미야마시(みやま市). 후쿠오카현 내에서 전원적 풍경을 자랑하는 인구 3만 6천 명 규모의 작은 시다. 명물은 다름 아닌 규슈올레. 제주도 발상의 트레일코스인 제주올레의 일본판인 규슈올레의 21개 코스 중 19번째 코스로 문을 연 ‘미야마·기요미즈야마 코스’가 이곳에 문을 열고 반긴다. 지난 3월 21일 오픈 2주년을 맞이하여 2주년 기념올레 이벤트가 열려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연출한 길을 봄을 맞아 직접 걸어 보았다. 


후쿠오카현 미야마시로 향하는 길은 선택지가 넓다. 규슈 관문 후쿠오카공항을 이용하면 하카타역에서 JR철도를 이용해 세타카역(瀬高駅)에서 하차하면 되어 1시간 남짓이면 닿는다. 미야마시가 후쿠오카 남부에 위치한 만큼 이웃한 사가현의 사가공항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공항에서 미야마시까지는 리무진버스를 이용해 40분 대에 닿을 수 있으니 번잡한 후쿠오카 도심을 경유하는 것보다 여유롭고 빠르다. 특히, 사가공항으로 인천공항은 물론, 대구와 부산 김해공항 출발 티웨이항공 정기편이 취항중에 있어 지방 출발 여행자라면 더욱 편리하게 미야마시를 찾을 수 있다. 

 

미야마·기요미즈야마 코스는 JR세타카역의 동남부를 가로 지르는 11.5km의 코스. 현재 21개 코스까지 오픈한 규슈올레의 19번째 코스로 지난 2017년 3월 문을 열었다. 

 

규슈올레 미야마·기요미즈야마 코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코스라는 점. 코스의 스타트 지점은 3세기 경 일본 열도에 존재하였다고 전해지는 야마타이국(邪馬台国)의 여왕 히미코(卑弥呼)를 신으로 받드는 하치라쿠카이 교단(八楽会教団) 공터에 자리한다. 마을의 외곽길을 따라 약 11.5km의 코스를 걸어 특산물판매점인 미치노에키미야마(道の駅みやま)까지 향하는데 약 4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어 규슈올레 내에서도 중상급 코스에 속해 흥미로운 워킹 경험을 선사한다. 

 

오픈 2주년 워킹인 만큼 출발지점은 일찌감치 떠들썩하다. 다양한 식전행사와 올레꾼을 위한 먹거리까지 마련되어 작은 축제장을 연상케 한다.

 

스타트 지점에서 천천히 발걸음을 뗀다. 걷기를 10분 여, 첫 번째 절경인 ‘신이 머무는 대나무숲’이라는 뜻의 ‘가미야도루 다케바야시(神宿る竹林)’가 반긴다. 교토의 대나무 명소인 아라시야마를 연상시키며 사방을 대나무 숲이 감싸는데, 일본적인 신비로움에 코스 초반부터 기대치를 만족시킨다. 

 

미야마_서브01(망루전망대).JPG

 

다시 걷기를 십 여 분, 볼거리가 또 등장한다. 고대의 망루를 이미지한 전망대인 ‘조야마삼림공원 전망대(女山史跡森林公園展望台)’다. 전망대에 오르면 치쿠고평야와 아리아케 바다를 아울러 조망할 수 있는데, 눈 아래로 후나고야온천마을이, 멀리는 후쿠오카현 남부의 명산으로 손꼽히는 세부리산까지 만날 수 있어 눈이 즐겁다. 참고로 전망대는 석양의 명소로 유명하다. 아리아케 바다로 떨어지는 붉은 노을의 대장관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으니 인생샷을 남기고픈 요량이라면 기억해둘 포인트다.  

 

제주 발상의 올레가 자리한 곳이기 때문일까. 제주도를 연상시키는 풍경들도 미야마·기요미즈야마 코스의 매력이다. 올레꾼에게 스스럼없이 응원을 보내는 마을사람들의 미소가 그렇고, 예스러운 마을 길을 따라 제주도의 명물인 감귤과 마찬가지로 오렌지색 감귤이 열린 감귤나무들이 곳곳에 자리해 제주도의 여느 길을 걷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선사한다.    

 

미야마_서브02(메가네바시).JPG

 

감귤나무를 지나서는 3번째 볼거리 포인트인 ‘메가네바시(眼鏡橋)’다리와 만난다. 석조 아치형의 자그마한 다리인데, 잔뜩 긴 이끼와 다리 너머 자그마한 사당까지 마련되어 그야말로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할 법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겨 쉽사리 발길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신비로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조금 더 걸음을 옮기면 작디작은 지장보살상들이 길 어귀에 늘어서 시선을 당긴다. 초록의 이끼와 한 몸이 된 수 많은 지장보살들이 오래도록 이 길을 지켰음을 설명하는데, 석가의 500명의 제자들이 걸은 성찰의 길을 표현했다하여 ‘오백나한상’이라 이름 붙여졌다. 압도적인 규모는 아니지만 자연스레 시선이 머물고,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머무는 치유의 풍경이 되니 미야마·기요미즈야마 코스의 숨은 백미라 칭송할만하다. 

 

미야마_서브03(기요미즈데라).JPG

 

천천히 걷기를 2시간 여, 코스의 딱 중반부에 해당하는 5.6km 지점에선 미야마·기요미즈야마 코스의 하이라이트로 불리우는 불교사찰 ‘기요미즈테라(清水寺)’와 조우한다. 참고로 교토의 기요미즈데라와는 이름만 같다. 

 

기요미즈데라 절로 향하는 길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신과 속세의 경계를 나누는 거대한 석재 도리이를 지나 하늘로 솟아 오른 듯 가파른 돌계단이 더없이 신비로운 풍광을 선사한다. 

 

봉납된 비석들이 좌우로 늘어선 투박한 돌계단을 오르면 거대한 지붕의 누문이 등장하고, 누문을 다시 지나 또 다시 늘어선 돌계단을 올라야한다. 올라선 기요미즈데라 본전은 한 없이 평화롭다. 평산에 본전이 위치하고 본전 옆으로 약 1200년 전에 건립되어 후쿠오카현 지정유형문화재로 자리하는 아름다운 삼중탑이 치유의 기운을 내뿜는다. 

 

미야마_서브03(오중탑).jpg

 

삼중탑의 아름다움이 역시나 압도적이다. 진홍의 칠을 한 거대한 몸체에 삼층의 누각이 더해져 온통 초록빛인 산사의 풍경과 대비되어 더욱 시선을 받는다. 삼중탑 주변으로 벚나무가 가득해 벚꽃시즌이면 적지 않은 인파들이 모여든다고 한다. 코스를 찾을 시기를 저울질하는 이들이라면 벚꽃시즌을 고집해볼 이유다. 

 

기요미즈데라 내에는 나데(어루만짐)불상(なで仏)도 자리한다. 나데불상을 만진 손으로 자신의 아픈 곳을 만지면 병이 낫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니, 기운을 충전할 겸 나서봄직하다.

 

미야마시의 대표 공예품도 기요미즈데라에서 만날 수 있다. 1890년대인 메이지시대부터 대대로 이어진 장인이 전통목공예품인 기지구루마(雉車)를 만들어 낸다. 기지구루마는 꿩의 몸체에 수레바퀴가 달린 모양의 귀여운 공예품인데, 오래 전 전교대사라는 고승이 기요미즈데라가 있던 산길을 헤메게 되고, 그때 꿩 한 마리가 길안내를 해주어 길을 찾았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것이다. 

 

기지구루마를 가지고 있으면 운이 트이고, 인연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물론, 가정이 원만해 진다고 하여 미야마시의 시민들이라면 누구나 집에 하나씩 가지고 있을 만큼 명물로 자리한다. 기념품으로 제격인 작은 크기에서부터 장식용으로 가능한 거대한 기지구루마까지 종류도 다양하니 미야마를 기억할 만한 아이템을 찾는 이들에겐 더없이 제격이다. 

 

기요미즈데라에 오기 전 약 1km 전에 기요미즈데라 혼보정원(清水寺本坊庭園)이라는 이름의 명승지도 기억해둘 포인트다. 가을 단풍의 명소로 11월 하순부터 12월 초순에 걸쳐 절경의 단풍과 일본 정원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으니 관광지 감각으로 즐겨볼만하다. 입장료는 1인 300엔이다. 

 

미야마_서브04(전원풍경).JPG

 

기요미즈데라를 뒤로하는 산을 내려가면 코스의 종반부에 다다른다. 코스 종반부의 즐거움은 다름 아닌 전원풍경. 끝없이 펼쳐진 개방감 가득한 치쿠고평야가 전원도시적 아름다움을 전하는데, 광활한 평원은 나도 모르게 깊은 심호흡을 하게 만들만큼 상쾌함이 각별하다.

 

3km 여의 전원풍경 끝에선 피니쉬라인인 미치노에키 미야마가 수고의 인사를 건넨다. 미치노에키는 일본 각 지역별로 자리한 특산물판매점을 겸한 관광 휴게소. 안으로 들어서면 농업왕국 미야마시다운 다양한 특산품들이 기다리는데, 특산품인 야마카와 지역의 감귤을 사용한 아이스크림에 더해 다양한 식품과 나물, 절임류들이 판매되니 쇼핑의 즐거움도 더할 수 있다. 

 

올레를 걷고 후쿠오카나 사가의 명소로 이동하여 다음 여행을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하루정도 여유롭게 미야마를 즐기고 싶은 이들이라면 올레 코스 내에 자리 잡은 기요미즈산장(清水山荘)을 찾아볼만 하다. 코스 내에 위치한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지난 해 새롭게 리뉴얼하여 청결감까지 완벽하다. 1박 2식에 7천엔 정도로 경제적인 가격으로 미야마 올레를 200% 즐길 수 있다. 참고로 숙박시설이지만 매주 화요일은 휴관일이다. 숙박도 불가능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감귤로 만든 명물 스위츠에 이색 드링크까지 “매력있네” 

미야마시를 단 한 문장으로 설명한다면 ‘감귤의 도시’로 축약된다. 전원 풍경이 말해주듯 농업이 발달하였지만 그중에서도 ‘감귤’이 명산으로 꼽힌다. 온난한 기후를 바탕으로 정성스레 키워낸 감귤은 얇은 껍질과 풍성한 과육으로 일본 내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 만큼 맛 좋은 감귤로 인기다.

 

미야마_서브05_오란제트.jpg

 

감귤의 도시 미야마를 설명하는 풍경은 또 있다. 거리 곳곳에 감귤 모양의 거대한 오브제가 붙은 가로등이 곳곳에 자리해 시선을 당기고, 미야마 최고의 감귤 브랜드인 야마카와감귤을 사용한 양과자점들이 자리해 입맛까지 유혹한다. 특히 수제 제과점인 텐구도(天狗堂)는 야마카와감귤을 얇게 썰고 초컬릿을 곁들인 오란제트가 명물이다.    농후한 감귤의 맛을 그대로 살리고 가볍게 초컬릿으로 코팅해 보통의 오란제트보다 휄씬 깊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으니 머스트 잇(Must Eat) 아이템으로 제격이다. 가격은 10개 정도가 들은 1봉지에 550엔. 오후 즈음이면 어김없이 매진이 되는 미야마시 최고 인기 스위츠이니 맛을 본다면 발길을 서둘러야 한다.  

 

미야마시 대표 채소인 ‘갓’을 활용한 볶음밥도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물이다. JR세타카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자리한 가정식 이자카야 ‘아시타가아루사(あしたがあるさ)’에서 갓 볶음밥인 다카나차한(高菜チャーハン)을 맛볼 수 있다. 밥에 오래 숙성시킨 절임 갓을 더하고 마요네즈를 곁들여 먹는데 중독성있는 맛이 각별하니 욕심내볼만하다. 

 

미야마_서브06_코가콜라.JPG

 

미야마시만의 이색 드링크도 있으니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름은 코카콜라를 패러디한 듯한 이름의 ‘코가콜라(コガコーラ)’다. 미야마시에서 용출되는 천연 탄산수를 사용해 일반적인 콜라와 비교해 자극이 적고 천연 미네랄과 이온이 풍부해 콜라이지만 건강음료로 쳐줄 만큼 미야마시의 인기 드링크다. 가격은 1병에 200엔으로 오직 미야마시 지역 내에서만 판매하는 완전 한정품인 만큼 먹지 않으면 후회가 따른다. 


“선향불꽃 직접 만든다고?” 센코하나비 만들기 체험 즐거워

미야마시다운 체험을 찾는 이들이라면 우리에게 스파클라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센코하나비(선향불꽃막대:線香花火) 만들기가 좋은 선택이 된다. 선향불꽃막대는 가드다란 막대형 불꽃놀이 도구로, 한 손으로 자신만의 불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일본 감성의 놀이기구다.

 

미야마_서브07_선향불꽃체험.JPG

 

미야마시는 일본 국내에 딱 2곳만 남아있는 일본제 선향불꽃막대 제작소인 츠츠이도키마사 완구불꽃제작소(筒井時正玩具花火製造所)가 자리하고, 이곳에서 자신만의 오리지널 선향불꽃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컬러플한 화지(和紙)를 사용해 화약을 감싸는 아주 간단한 방식이지만, 나름 집중력과 기술이 필요해 즐거움이 각별하다. 만든 선향불꽃막대는 체험실 한켠의 암실에서 직접 불을 붙여 즐길 수 있으며, 다양한 완구용 불꽃놀이 용품도 판매하고 있으니, 미야마시에서 로맨틱한 작은 불꽃놀이 축제를 열고 싶은 이들이라면 필수코스로 들려볼 일이다. 체험비는 1인 1,500엔으로 전화 사전예약(+81-944-67-0764 *일본어 대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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